거인의 집 함께 놀 궁리 5
마야 슐라이퍼 지음, 김서정 옮김 / 놀궁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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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어본 <거인의 집>입니다. 협력과 배려, 따뜻함, 삶과 죽음, 혼자와 함께 등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었어요. 때문에 다른 독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표지에 있는 거인은 작은 집에 몸을 웅크리고 있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네요. 반면에 거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색과 동물들인데요. 이 모순적인 장면으로 더 궁금했던 그림책이었습니다. 색감이 너무 편안하고 좋은데 울상을 한 거인이라뇨!

무슨 일일까요?

옛날 옛날에~

아주 오래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 서두에 시작됩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고 있다라기 보다는 마치 오래 된 전설을 듣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전혀 없는 몸에 맞지 않는 집에 사는 거인!

어느 날 거인의 집에 거미가 찾아와 거미줄을 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거인은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거미는 포기를 모르는 듯하네요. 그러다 나온 거인의 재채기! 그 재채기로 집은 온데간데없이 무너져버렸어요. 거인은 어쩔 수 없이 세상 밖으로 나와 집을 찾는 모험을 시작하는데... 어떤 집을 갖게 될까요? 거미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갖게 되어 행복해 하는 거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표지가 이해가 되네요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그 이유들이 마지막에 다 녹아있어요.

집에 살면서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사람은 거인 자신일 것이에요. 그럼에도 현재를 바꾸지 않고 이어가는 거인의 모습에 내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알면서도 바꾸지 못했던 경험들을 떠올리게 했던 그림책이었어요.

생각을 조금만 틀어본다면, 시선을 좀 넓게 가져봤더라면 충분히 바뀌었을 지금들! 거인의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거미친구를 보며 나를 아껴주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책을 통해 나의 개인적인 부분을 꺼내 보았다면 아이는 책이 하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데요. 거미 때문에 집이 무너졌으니 거미가 집을 찾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저희 아이다운 대답이었어요.

여러 명이 모여 함께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될만한 그림책이에요. 오늘은 아이의 책가방 속에 <거인이 집>을 넣어줄 생각입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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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날까 봐 그랬어
나넨 지음, 문주선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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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와 책을 매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요.


<혼날까 봐 그랬어>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부모인 저에게는 따끔한 회초리 같은 책이겠구나!’ 싶었어요. 반대로 아이는 표지의 걱정을 담고 있는 듯 한 표정의 아이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일부분만 나온 것 같은 표지 그림이 궁금해서 아이와 책을 읽기 전 대화를 나눠봤어요.

엄마: 표지의 검은 물체는 뭘까?

아이: 공룡! 이건 공룡 꼬리야~

엄마: 그래? 난 마을 같은데.. 이 점점이는 집이야! 아이 표정은 어때 보여?

아이: 슬퍼!

엄마: 코를 만지면서?

나중에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진실과 거짓의 대치상황을 담은 것 같아서 무릎을 탁 쳤네요! 꼭 책을 읽고 다시 표지를 감상해 보길 권해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장을 보고 오시는 길이었을까요? 무척이나 지친 모습으로 계단을 무겁게 오릅니다. 문도 살짝 열려 있고 문 앞의 화분은 쓰러져 있어요. 방안의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어수선하고요. 무슨 일 일까요?

할머니는 아이를 계속 추궁하듯 몰아가고, 아이는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계속에서 변명을 늘어놓네요.


변명이 늘어날 때마다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할머니의 표정과 말이.. 그냥 저더라고요. 현실 그대로를 옮겨 놓은 표정과 대사라 동화구연을 애써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반대로 저희 아이는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아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에 눈이 더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림의 은유도 잘 이해하고 있어 엄마로써 기특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림책 속 아이는 거짓만을 얘기했을까요? 할머니는 진실만을 보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혼날까 봐 그랬어!>는 요리조리 뜯어볼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그림책이에요. 특히 아이의 변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음에 놀라웠던 그림책! 어른도 아이도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그림책으로 두런두런 진솔한 이야기 어떨까요?

협찬 받았지만 진심을 다해 리뷰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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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팬클럽 신나는 새싹 175
안난초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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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림책을 만났네요.


정말 친절한 콩 백과사전 <콩 팬클럽>

전 사실 콩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건강한 음식을 아이에게 줄 욕심으로 열심히 먹이고 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입 밖으로 내뱉어보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검은콩, 강낭콩, 병아리콩 뿐이네요.

콩을 싫어하지만 콩에 대해 무지하지만 일단 콩 팬클럽에 발을 들여놓기로 합니다.

<콩 팬클럽>

콩 팬클럽의 세 번째 회원인 완두

완두는 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콩에 대한 궁금증으로 알콩과 달콩이 운영 중인 콩팬클럽을 찾게 됩니다. 어쩐지 완두가 꼭 콩을 싫어하는 보통의 아이들 같더라고요.

알콩이와 달콩이의 콩을 소개한 카드를 함께 살펴보면

돌콩

밤콩, 밥밑콩 - 홀애비밤콩,선비잡이콩, 아주까리콩, 오가피콩

검은콩 - 쥐눈이콩, 서리태

나물콩 - 오리알태, 부악다리콩, 부채콩

강낭콩-네이비빈, 리마빈

땅콩

작두콩

녹두

.

.

등 종류도 다양하고 콩의 원산지부터 이름의 유래, 콩의 모양, 콩을 활용한 음식 등 콩의 정보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어요. 특히 콩 요리를 소개한 페이지는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를 샘솟게 했는데요, 팥셰이크, 병아리콩 타르트, 두유와 같은 콩요리 중에서도 완두 스프레드를 꼭 한번 도전해 볼 과제로 삼았어요.

 

아이는 책을 보다가 "엄마! 팥도 콩이야?"라고 물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땅콩도 콩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콩을 가까이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콩 팬클럽>에 가입해보면 콩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콩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도 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 같아요. 배움은 늘 신선한 놀이잖아요~

 

알콩이와 달콩이는 우리 토종콩들을 이제는 보기 드문일이라고 하면 콩을 직접 길러 보고자 하는데요! 콩은4월에 심는다고 하니 우리도 아이와 함께 콩을 직접 심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요.

콩에 대한 진심을 담은 책, <콩 펜클럽>!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콩이 친근하고 귀엽게만 보이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네요.


우리 모두

!

팬클럽 회원이 되어볼까요?

 

협찬 받았지만 재미나게 아이와 독서하고 진솔 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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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시간 - 열두 달 숲속 길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4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국립수목원 감수 / 북극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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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생쥐의 발걸음을 따라 숲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작가는 숲의 사계절을 담기 위해 1년동안 숲을 관찰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수채화로 그린 숲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코로나로 계절의 변화도 모르고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꽃 봉우리가 톡톡 터지는 모습을 보니 숲으로 시선을 옮겨자는 건 당연해보이네요. 무관심한 사이 소리 없이 계절은 흘러지만 <숲의 시간>에서는 아주 잔잔하고 은은하게 그 변화를 천천히 보여줍니다. 나뭇잎의 색으로, 그림으로 느껴지는 바람결로 계절을 천천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5월,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에 스스로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아이가 기다리는 7월의 숲은 푸른 빛이며 울창하고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역동적으로 보여요.



숲 중간에 자리잡은 동물들의 집은 플랩으로 되어 있어 살짝 열어보면 아기자기한 동물 친구들의 살림살이도 볼 수 있어요. 어찌나 귀여운지 인형의 집 같습니다. 아이는 일단 플랩부터 열어보네요.


<숲의 시간>에는 계절별로 찾아오는 철새들과 피어나는 꽃과 열매들로 다채로운 색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작가가 보여준 숲의 생명들은 책의 뒷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어 정보책으로도 훌륭하답니다. 영국이 숲 배경이지만 국립수목원에서 감수하여 분명 우리나라 숲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은 각 계절마다 경험한 것들이 모두 다를텐데요, 이 기억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모습을 한 <숲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읽기 딱 좋은 책을 만났네요.



좋은 책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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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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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정진호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기에 책을 펼치기 전 의식을 치르듯 표지를 만져보며 감촉을 느껴보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상상해 보았답니다.

 

정진호 작가는 <심장 소리>4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는데 실제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보관하는 일본의 <심장소리의 아카이브> 라는 곳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담겨있음을 느꼈어요.

 

작가를 꼭 닮은 주인공은 오늘도 달립니다. 일등을 하기 위해서도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도 아닌데요. 아이는 무엇을 향한 목표가 아닌 무언가를 기억하고 느끼려고 매일을 달립니다.

 


내가 달리는 이유는 달라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따뜻하다.

그립다.

소중하다.

간직하고 싶다.

슬프다.

정진호 작가의 <심장소리>를 읽고 느껴진 감정들입니다. 이 감정은 처음에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비로소 밀물처럼 가슴으로 한꺼번에 모여들어 깊이감을 주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정진호 작가는 특유 짧은 문장을 이용하여 어김없이 독자에게 긴 여운을 남겼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주인공과는 다르지만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는 제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었어요. 살면서 무심코 그냥 지나쳐버리는 부분! 그 부분을 들킨 것 같아서, 또 주인공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쓰리고 미안한 마음이 뒤섞인 심장소리였습니다. 마지막에 그려진 그림에서 코끝이 빨개진 채로 한참을 머물렀는데요. 붉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마치 둘이 아닌 하나인 듯 느껴졌고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책의 뒷 표지에는 실제 심장소리를 녹음한 QR코드가 있는데, 듣고 있으니 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처음 힘차고 빠르게 뛰던 심장소리가 떠오르네요. 곁에 있는데도 너무도 그리운 소리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의 가슴에 귀를 대봐야겠어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잠시 궁금해집니다.


긴 여운을 남긴 그림책!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느껴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움과 사랑이 깃든 <심장 소리>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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