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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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정진호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기에 책을 펼치기 전 의식을 치르듯 표지를 만져보며 감촉을 느껴보고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상상해 보았답니다.

 

정진호 작가는 <심장 소리>4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는데 실제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보관하는 일본의 <심장소리의 아카이브> 라는 곳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에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담겨있음을 느꼈어요.

 

작가를 꼭 닮은 주인공은 오늘도 달립니다. 일등을 하기 위해서도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도 아닌데요. 아이는 무엇을 향한 목표가 아닌 무언가를 기억하고 느끼려고 매일을 달립니다.

 


내가 달리는 이유는 달라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따뜻하다.

그립다.

소중하다.

간직하고 싶다.

슬프다.

정진호 작가의 <심장소리>를 읽고 느껴진 감정들입니다. 이 감정은 처음에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이 되어서야 비로소 밀물처럼 가슴으로 한꺼번에 모여들어 깊이감을 주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정진호 작가는 특유 짧은 문장을 이용하여 어김없이 독자에게 긴 여운을 남겼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주인공과는 다르지만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는 제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었어요. 살면서 무심코 그냥 지나쳐버리는 부분! 그 부분을 들킨 것 같아서, 또 주인공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쓰리고 미안한 마음이 뒤섞인 심장소리였습니다. 마지막에 그려진 그림에서 코끝이 빨개진 채로 한참을 머물렀는데요. 붉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마치 둘이 아닌 하나인 듯 느껴졌고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책의 뒷 표지에는 실제 심장소리를 녹음한 QR코드가 있는데, 듣고 있으니 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처음 힘차고 빠르게 뛰던 심장소리가 떠오르네요. 곁에 있는데도 너무도 그리운 소리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의 가슴에 귀를 대봐야겠어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잠시 궁금해집니다.


긴 여운을 남긴 그림책!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뛰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느껴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움과 사랑이 깃든 <심장 소리>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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