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날까 봐 그랬어
나넨 지음, 문주선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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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와 책을 매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요.


<혼날까 봐 그랬어>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부모인 저에게는 따끔한 회초리 같은 책이겠구나!’ 싶었어요. 반대로 아이는 표지의 걱정을 담고 있는 듯 한 표정의 아이를 보며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일부분만 나온 것 같은 표지 그림이 궁금해서 아이와 책을 읽기 전 대화를 나눠봤어요.

엄마: 표지의 검은 물체는 뭘까?

아이: 공룡! 이건 공룡 꼬리야~

엄마: 그래? 난 마을 같은데.. 이 점점이는 집이야! 아이 표정은 어때 보여?

아이: 슬퍼!

엄마: 코를 만지면서?

나중에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진실과 거짓의 대치상황을 담은 것 같아서 무릎을 탁 쳤네요! 꼭 책을 읽고 다시 표지를 감상해 보길 권해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장을 보고 오시는 길이었을까요? 무척이나 지친 모습으로 계단을 무겁게 오릅니다. 문도 살짝 열려 있고 문 앞의 화분은 쓰러져 있어요. 방안의 모습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어수선하고요. 무슨 일 일까요?

할머니는 아이를 계속 추궁하듯 몰아가고, 아이는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계속에서 변명을 늘어놓네요.


변명이 늘어날 때마다 점점 감정이 고조되는 할머니의 표정과 말이.. 그냥 저더라고요. 현실 그대로를 옮겨 놓은 표정과 대사라 동화구연을 애써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반대로 저희 아이는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아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에 눈이 더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림의 은유도 잘 이해하고 있어 엄마로써 기특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림책 속 아이는 거짓만을 얘기했을까요? 할머니는 진실만을 보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혼날까 봐 그랬어!>는 요리조리 뜯어볼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그림책이에요. 특히 아이의 변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음에 놀라웠던 그림책! 어른도 아이도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그림책으로 두런두런 진솔한 이야기 어떨까요?

협찬 받았지만 진심을 다해 리뷰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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