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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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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는 쉬폰 스커트와 빨간 구두, 그리고 그 옆에 놓인 곰돌이 인형까지.. 한 눈에 봐도 소녀적인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표지부터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땐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던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란 제목도 책을 덮고 나니 하루에도 수십 번 변덕을 부리고 좀처럼 가만 있지 못하는 청춘을 대변하는 표현인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평소 즐겨 보는 음악 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정민선 작가가 쓴 책이라는 점도 내겐 동경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책의 표지를 한 장 넘기면 이렇게 예쁜 디자인의 미농지로 된 속지가 나온다. 책과 참 잘 어울린단 느낌!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그냥 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막상 얼굴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차오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이제는 과거형으로 밖엔 말할 수 없는 그런 날들이 존재했었다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빛나던 그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가끔씩 시집의 제목으로 표현하듯이 이 책의 다섯 가지 큰 제목들도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는 듯 하다. 그녀의 일상, 일, 그리고 사랑...큰 제목 아래 여러 가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늦은 밤 감수성이 절정에 다다른 시점에 쓴 글을 아침에 다시 읽으면 괜히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 거기에 내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슬픈 가사의 노래라도 얹어지면 감수성은 그야 말로 폭발한다. ㅋㅋ 이 책에 실린 글들 중 몇몇은 그런 감수성의 폭발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불편하다기 보단 똑같은 감정을 이렇게 예쁜 말로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누가 만들어 놓은지도 모르는 가이드 라인을 철썩 같이 믿으며 그저 위험하지 않은 길만 골라 걸었던 내게 작가의 경험이 담긴 글들은 남 얘기 같지 않았고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다시금 곱씹게 했다가도 지금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을 간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요즘 베스트 셀러의 목록을 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제목의 책이 있더라.
지금의 내 나이가 너무나 불안정 하고 어중간한 나이라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시기고 고민했던 문제임에도 유난히 나만 힘든 것 같다고 느끼는 감정들..
어떻게 추스러야 할 지 모르고 있을 때 나에게 Reset 버튼을 찾게 해 준 책이라고 한다면
오버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새해를 맞아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온 기회라고 해야할까.

엽서의 삽화 같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에 어울리는 글들로 알차게 이루어져 있는 책.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글과 사진도 좋았지만 음악 방송 작가 답게 적절하게 골라 준 음악들도 참 좋았다.
다분히 그녀의 취향일테지만 몰랐던 노래들을 알게 된 기쁨 + 글과 어울리는 느낌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 되었던 노래들만 따로 적어 보았다. 음악과 감성까지 그대 품 안에~♡

오지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루시드 폴 ' 오 사랑'
Mate '긴 시간의 끝'
크라잉 넛 '마시자'
이적 '빨래'
10cm '죽겠네'
뜨거운 감자 '시소'
심수봉 '비나리'
에피톤 프로젝트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 '4월 24일'
이소라 '바람이 분다'
김광석 '서른 즈음에'
토이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언니네 이발관 '아름다운 것'
김윤아 '봄날은 간다'
브로콜리 너마저 '유자차'
패닉 '달팽이'
윤종신 '동네 한 바퀴'
이지형 'ordinar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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