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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언제쯤 가도 될까요?
김병호 지음 / 큰돌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코로나 이전에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었는데 유럽 여러 국가들의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 유럽 여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국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서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고 유럽 여행 관련 서적들도 이들 국가에 관한 책들이 대다수이다.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정보는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정도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그 이외의 동유럽 국가들과 발칸반도, 흑해 주변의 국가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가 2016년 8월부터 1년 동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수학하며 발칸, 흑해,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25개국 40여 개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또 방문하고 싶은 도시, 기억에 남는 도시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책이지만 시중의 여행기들이 유명 관광지, 숙소, 교통 루트, 맛집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여행지에서 겪은 따뜻한 체험, 그 나라와 도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어 여행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소개된 10개의 도시 중에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폴란드 바르샤바 이외에는 언젠가 가보겠다고 생각했던 여행 지도 아니었고, 최근 러시아와 전쟁으로 회자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이외에 대다수에 나라는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졌고, 중간중간 그 나라의 음식과 풍경들도 굉장히 생소했다. 그동안 서유럽의 국가들과 도시들은 많이 방문해 보았으니,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다수의 도시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낙후되어 있고,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아 숙소나, 교통 편이 여행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할 것 같고, 언어적인 면에서도 현지인들과 소통하기가 불편해서 조금은 망설여졌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하면 미녀의 나라, 러시아와의 전쟁, 유럽의 식량창고 정도로만 미디어를 통해서 알았고 키이우, 르비우, 오데사 등 아름다운 도시가 있고 물가도 저렴하고 가볼 만한 유적지도 많고 자연환경도 훌륭하다는 점은 전혀 몰랐는데 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식을 한 스푼 얻게 되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종료되고 우크라이나에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면 꼭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서 키이우의 중심광장인 유로마이단과 황금색 지붕과 천연색 외벽으로 된 성당과 수도원들을 방문해 보고 싶고 한국 돈 5000원 정도라는 오케스트라 연주나 오페라 감상도 해보고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불가리아의 바르나와 소피아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유럽 국가들은 다 같은 선조를 가진 종족인 줄 알았는데, 루마니아는 프랑스나 이탈라이 같은 라틴족 위주인 반면 불가리아는 슬라브족이 사는 최남단 국가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아 성품 자체가 호전적이지 않고, 자신들의 억압했던 러시아나 터키와도 별 무리 없지 지내는 점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따스하고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다는 소피아는 꼭 한번 방문하여 그동안 방문했던 서유럽의 분위기와는 어떻게 다른지, 특유의 건축물도 구경해 보고 싶고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불가리아 친구들도 연락해서 만나봐야겠다.
또한, 한국인은 무비자로 5일간 머무를 수 있다는 벨라루스도 방문해 보고 싶다. 민스크는 다른 러시아권 국가들과 달리 건물이나 거리나 매우 깨끗하고, 독재 국가로 공권력이 강하기 때문에 시내 치안이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안전 측면에서 외국인으로서 시내 곳곳을 여행하는데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승마나 사격 같은 것도 저렴한 가격에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여행을 가서 승마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싶다. 코로나가 끝나고 하루빨리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때를 대비하여 발칸반도, 흑해, 동유럽 국가들 관련된 역사, 문화, 여행 책들도 미리 섭렵해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