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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말하는나무 / 2025년 1월
평점 :
바르셀로나에서의 저녁 연주회. 쇼팽 전문 연주자 피아니스트 남자와 연주회를 관리하는 이사회 임원인여자의 만남. 남자가 여자에게 반한 순간이 언제였을까? 바로 이 질문 때문이었을까?
📌“잠시 쇼팽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당신 생각에는 쇼팽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뭔가요? 그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폴란드인이 그녀를 서늘하게 쳐다본다.
”그가 왜 중요하냐고요? 우리에게 우리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주기 때문이죠. 우리의 욕망에 관해서요.“ p40
그녀 때문에 헤로나에 클래스를 연 남자. ”두 폴란드인, 즉 오래전에 젊어서 죽은 폴라드인과 아직 살아 있는 늙은 폴라드인“ 때문에 혼란스러운 여자.
📌”폴란드인이 말한다. 당신은 내게 평화를 줘요. 당신은 내게 평화의 상징이에요.“ p57
마요르카 쇼팽 페스티벌 그리고 별장.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그랬던 거다. 그것은 그녀의 실수였다. p131“
남자가 여자에게 남긴 여든 네 편의 시.
📌”답은 이렇다. 그는 그의 시들을 통해서 무덤 너머에서 그녀에게 얘기하고 싶은 거다. 그녀에게 얘기하고 그녀에게 구애해서 그녀가 그를 사랑하고 그녀의 가슴에 그를 살아있게 하고 싶은 거다. p186“
그리고 비톨트에게 보내는 베아트리스의 편지.
📌“그녀는 자기를 사랑했던 남자가 그 사랑, 그 에너지, 그 에로스를 이용하여 그가 한 것보다 더 좋은 삶으로 데려다 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p206“
해설을 읽고 나서, 이것은 실패한 사랑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에 실패가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비톨트의 사랑이 베아트리스에게 닿지 않았더라도, 비톨트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함께 였다면 더 행복했겠지만...) 말로 닿을 수 없는 사랑. 언어의 한계 그리고 언어의 패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 짧지만 잔잔하게 읽고 나서 여운이 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