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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 읽기 - 전체주의의 탐험가, 삶의 정치학을 말하다 산책자 에쎄 시리즈 8
엘리자베스 영-브루엘 지음, 서유경 옮김 / 산책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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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 듣기만 해도 섬뜩한 단어다. 한나 아렌트 그녀는 왜 이런 단어로 악을 설명했을까? 히틀러의 부하로 나치주의자 였던 아돌프 아히히만을 진단 하며 내린 병명(?) 과도 같은 ‘생각이 없다’는 말은 악의 평범성과 맥락을 같이하며 한나 아렌트라는 인물을 대변하는 기호로 사용된다. 악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며 그녀가 설명했던 그 악의 평범성은 21세기에도 같은 의미로 살아 남는 것일까? 아렌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아렌트가 사사한 수제자인 엘리자베스 영-브루엘이 쓴 <아렌트 읽기>는 그녀의 책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정신의 삶> 등 3권의 책을 기본으로 현재의 세계에서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21세기 미국은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뉘며 그 성향이 바뀌어 버렸다. 아렌트의 책 <전체주의의 기원>을 도구 삼아 비춰보면 영-브루엘의 해석은 미국은 전체주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9.11의 참혹한 사건의 원인은 미국이 1990년 중반 이래 세계질서를 형성하는데 전체주의를 물리치기 위해서 전체주의적 방법들을 도입했고, 그것의 인과응보였다는 것이다. <전체주의의 기원>과 반대 성향의 아렌트의 다른 책 <인간의 조건>은 전체주의와 반대의 입장에 서서 인간의 행위를 다룬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기에 정치 행위를 통해서만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어쩌면 2011년 한국의 대중들이 피부로 와 닿는 역설을 주장한다. 아렌트의 정치 행위는 사적인 삶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공적인 장에 참여하여 동료 시민들과 더불어 수행하는 의사소통의 행위를 뜻한다. 이런 모습은 촛불 집회나 희망버스라는 행위로 쉽게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의미를 찾아 본다면, 영-브루엘은 <인간의 조건>을 언급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실과화해위원회와 한국의 예를 언급한다. 사건의 종결만을 위해 모든 것을 덮어 버리려 했던 한국의 방식은 결국 많은 부작용을 낳고 지금도 곪아 터지고 있다. <정신의 삶>을 통해 한나 아렌트는 아히히만을 해석하며 악의 평범성을 언급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유함, 의지함, 판단함의 세 가지 기능을 분리하여 수행되는 동시에 상호 유기적으로 통합적으로 작용한다 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렌트는 판단함에 대한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무엇이 성실한 공무원을 대량 학살자로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은 아렌트의 사유없음 이란 진단을 통해 나치의 아히히만을 이 시대에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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