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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의 거짓말 -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최경영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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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막 초등학생의 티를 벗을 무렵,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졌다. 속보로 전해오는 뉴스를 아버지와 함께 보다가 문득 던지시는 말씀이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온 적이 있다. “저 이야기를 다 믿을 수가 없어..” 아니, 뉴스를 믿지 못하면 무슨 이야기를 믿으란 말인가? 내가 처음을로 TV의 뉴스를 믿지 않게 되면서 레슬링에는 스토리가 있고, TV에 나오는 출연자들끼리 하는 말들은 대본의 순서대로 하는 것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30년이 흐른 지금도 9시 뉴스는 진실과 객관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9시의 거짓말>을 쓴 현직 기자 최경영의 책은 바로 그 이야기 이다. 
 


딱 잘라놓고 말해서 공영방송이라는 KBS 기자인 작가도 자신의 뉴스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한다. 나의 기사는 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항의 내부 고발과 같은 느낌이었다. 또는 고해성사 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까? 하지만, 이미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이제 뉴스는 객관적인 진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의 입맛에 맞게 뉴스를 받아 들이고, 그것으로 세상에 대한 의견을 정해놓는 것이다. 또한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가치투자에 대한 예로 워렌 버핏을 들고 있는 점이다. 객관과 진실에 대한 가치를 투자와 맞물리는 것이 조금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최근 들어서의 고민은 과연 내가 뉴스를 객관과 진실의 눈으로 바라 보고 있는가에 대해 혼란 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언론사들은 기업이고 기자들은 월급쟁이(작가가 말한 것처럼)이므로 그들은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이제 당연하다. 그들이 생산해 내는 상품-뉴스를 나는 제대로 걸러 낼 필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생산자가 객관과 진실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준다니 고맙지만, 그들의 밥벌이를 위해서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문제이니 그건 바라지 않고, 내가 과연 객관에 대해 최소한이라도 근접해 있느냐가 뉴스를 받아들이는 자세인 것 같다. 뉴스를 믿지 말라시던 아버지는 이제 4대강 사업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신 이 마당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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