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아의 작은 집 – 정돈된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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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작은 집 - 작은 집도 넓게 쓰는 독일식 정리.수납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조우리 옮김 / 홍시 / 2011년 9월

  

 ‘집’이라는 공간은 중요하다고 막연히 여기면서 미혼일 때는 집을 꾸미기는커녕 내 방 치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전세이든 자가주택이든 집을 갖게 됨으로써 집안을 정리, 정돈을 해야 하는 의무(?)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 집 꾸미기에 관심이 없던 터라 꾸미지 않으면 깔끔하고 단정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집은 엉망이 되어가고 침실부터 주방, 거실까지 집안이 초토화가 됨을 경험했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평소에 정리, 정돈하는 습관이 중요함을 가장 많이 깨달았다. 
 

 

소박함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두 나라의 생활 스타일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아주 정갈하고 편리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필요한 물건만 집에 둘 것! 이 말은 정말 당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러한 부분을 실천함으로써 집안의 살림의 부피와 양을 줄이고 있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벼움이 느껴졌다. 장보기 또한 그때그때 장보기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할인점에 한 번씩 가게 되면 왠지 싸다는 착각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식품들을 미리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식품의 경우엔 냉동보관을 하거나 냉장고에 있음을 가끔 잊어버리곤 해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사실 살고 있는 인근에 슈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백 원 아끼려다 낭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타니아의 방법이 참으로 현명한 일이기에 이번 기회에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집
‘임대주택에 살더라도 내가 지낼 때만큼은 그곳이 나의 아지트입니다’(p. 37)
이 말은 그녀가 집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며 여유롭고 정감이 드는 사람임을 짐작하게 하는 말이었다. 집이라는 곳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남편이 퇴근을 하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든 때론 내가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도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나는 늘 지저분함을 느꼈으니 가족들은 오죽했을까 싶다. 저자는 정리정돈을 매일 오전에 짧게 하다 보니 청소는 오히려 간편해진다고 했다. 청소기를 일주일에 한 번 한다고 하니 좀 놀라웠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매일 2~3분만 투자하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와 정리정돈으로 시작하는 습관은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청소하기에 바빴는데 저자는 오히려 가족들이 모두 쉬는 주말에는 자신도 함께 쉰다는 말을 듣는 순간 멋진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저자는 주방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그 중에서 이동식 트레이 사용부분이 관심이 많이 갔다. 우리 가정의 경우 이동식 트레이를 갖고 있는데 남편이 캠핑용품을 차량에 이동시킬 때 사용할 목적으로 주문 제작한 것이 집에 있어서 나는 그걸 주방에 사용할 수 있음을 전혀 간파하지 못했다. 그랬는데 이동식 트레이를 주방에 사용함으로써 좁은 주방의 단점을 극복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남편이 이동식 트레이를 산다고 했을 때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은근히 고마움의 표시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인들은 상당히 합리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저자의 어머니의 집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상당히 집에 공을 들여서 꾸며놓았고 그 또한 활용도가 대단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의 현명한 생활방식을 저자 타니아가 잘 본받은 듯 보였다. 나 또한 좋은 책을 접할 기회를 얻었고 정리 정돈하는 생활을 통해 좀더 현명한 생활을 할 수 있음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