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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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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마니아처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흥행하거나 나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주로 좋아했던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였는데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영화를 통해 아니 영화를 논하는 책을 통해서 현대사 100년을 알아간다. 

 



1890년대 후반 또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영화가 소개 된다. 지금처럼의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로 시작하게 되는데 서구의 문물이다 보니 낯설어하면서도 20여 년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조선 최초의 영화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저자는 그 의견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영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으면서 변화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서는 지나친 검열과 통제로 인해 친일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고 해방 후에도 미군정에 의해 한국 영화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남북분단이라는 국가적 상황으로 인해 영화도 남쪽의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된다.





사실 2000년 이전의 영화에 대해서는 접해본 영화가 거의 없기에 책으로 밖에 접할 수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였기에 전쟁이란 것을 모르고 자랐고 군부독재시절에 몸소 직접 경험한 것이 없었으므로 책을 통해 접하는 현재의 내 삶은 참으로도 편안하고 고상해 보였다. 힘겨운 시절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인들이 있었기에 이처럼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 영화의 100년사를 알아가다 보면 이 책은 지극히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에 관심은 있지만 분석하는 지적능력이 부족하다보니 평론가들의 분석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영화를 바라보는 눈을 키운 건 사실이다. 그를 통해서 친일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동양의 주도권을 잡은 듯 한 인식 때문에 친일에 대한 의미는 자연스러움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껄끄러웠지만 어쩌면 시대상을 반영한 또 다른 분석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은 분단과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들에 대한 설명이 많다. 그만큼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영화는 국가의 통제로 반공 영화가 많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유법을 사용하여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자유스럽게 시대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반성하고 우리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살아있는 영화계의 산증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대한 분석을 따로 실어두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다. 여유가 생기는 때가 찾아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영화들을 보고 싶어진다.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논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매력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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