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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62
너새니얼 호손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평점 :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주홍글씨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고 그저 한석규 배우와 고 이은주 배우 포스터를 보고 '저 영화 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포스터 속 고 이은주 배우의 미모에 빠져서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귀차니즘때문인지, 그 시절 바빠서였던 건지 영화는 보지 못하고 주홍글씨라는 단어의 의미만을 검색하였었다. Scarlet letter, 주홍글씨, 사회적 낙인. 그리고 시간을 흘러 주홍글씨라는 작품이 영화만이 아니라 소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소설은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나 또 나의 귀차니즘때문인지, 그 시절 바빠서였던 건지 소설도 보지 못하고 시간을 흘렀다.
그리고 지금 소설<주홍글씨>을 읽게 되었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러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헤스터 프린, 딤스데일 목사, 그리고 로저 칠링워스의 치정극인 줄 알았다. 결혼, 그리고 또 다른 사랑, 불륜, 복수로 이어지는 평소에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책을 읽고 이 소설은 사회라는 거대한 질서, 규율과 개인의 사랑이라는 열정 간의 대립임을 알았다. 청교도적 규율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수년간 사라진 남편을 대신할 사랑에 열정을 쏟은 주인공 헤스터 프린. 그 사랑 후 그녀에게 남은 건 'A'라는 낙인과 사회적인 시선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낙인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동체에 봉사하며 공동체원들의 마음을 다시 얻는다.
사실 우리는 사회적 규율 속에 살면서 옳고 그름의 사고로만 생각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개개인이 왜 그렇게 선택해야 했는지, 또는 그 사회가 개개인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끔 했는지의 고민을 적은 것 같다. 그저 내 편, 네 편으로만 갈라져 관용을 베풀 기회를 앓아간 것 같다.
그럴 때 소설을 읽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 헤스터 프린, 딤스데일 목사, 그리고 로저 칠링워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때 사회가 그들에게 강요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한층 성숙하고 나의 의견만을 강요하기보다는 개개인, 사회의 환경을 고민하며 이해하며 관용을 베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찍은 사회적 낙인 때문에 고통받고 아파하는 이들을 돌아보며 '나' 중심에서 '우리'를 중심으로 사고해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