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컬러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3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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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지 2년 정도 되었다. 우리 삶의 큰 영향을 주었던 코로나19가 지금은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그냥 감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유행되었을 때, 코로나19는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았고 우리에게 낯선 바이러스였다. 사망자가 발생할 때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큰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왔다. 그 공포와 두려움은 우리의 이성적 사고를 방해 했고 우리의 일상을 망가트렸다. 그리고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가치들이 흔들렸다. 우리는 이 혼돈 속에서 어떤 위치 또는 자리에 있어야 했을까?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전염병 그리고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처럼 소설에서는 페스트가 유행하였다. 의학기술과 과학기술이 덜 발달된 시기의 전염병은 사실 지금 우리가 접했던 코로나보다 더 큰 공포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 큰 공포 속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은 다양한 모습과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페스트를 이겨내려는 자, 사랑을 찾는다는 핑계로 두려운 상황을 회피하려는 자, 일상 속에서 겉돌던 아웃사이더가 재난 속에서 연대를 찾고 자신의 위치를 찾은 자,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가 무너지며 좌절하는 자.


여기서 알베르 카뮈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는 소설 『페스트』을 통하여 예측할 수 없는 불행과 죽음 앞에서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며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나는 반성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공포와 두려움 앞에서 끊임없이 저항하며 인간적인 가치를 지켰는지 말이다. 그 기간동안 희생했던 수많은 의료진들을 보며 응원을 보냈지만 내가 그러한 역할을 혹은 나만의 역할을 했었는지 반성한다. '나는 범부야, 나는 소시민이야.'라고 외치며 회피하고 도망치지는 않았는지 반성한다. 『페스트』는 말한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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