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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평점 :

*본 서평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 여유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이 아니면 긴 여행을 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유럽여행을 일생의 한번은 가고 싶었다. 그래서 유럽으로의 보름간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나의 목적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었다. 나에게 유럽이란 문화와 예술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 유적지들로 가득한 장소였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문화생활을 많이 했다. 미술관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여러 유적지도 답사하였다. 여러 방문을 통하여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지만, 천천히 깨달은 것 하나가 있었다. 모르고 보면 그냥 건물, 그림, 작품이었지만 알고 보면 작품, 유적의 이야기도 보이고 아름다움도 보이고 그것들의 세월도 보인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더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 재미를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갔을 때, 피렌체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 우피치를 방문하였다. 그때, 단순한 방문이 아닌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를 신청하여 갔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 한 점, 한점을 봤을 때, 그 그림이 누구의 그림이고 어느 시대의 작품이며 어느 작가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그림과 관련된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더 재미있었다. 더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었다. 그 방문 후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을 방문하였는데 세계 3대 미술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람에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작품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형식적인 관람이 되었고 작품을 즐기기보다는 눈에 한 번 담기에 급급하였다.
물론 여행을 즐기러 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고역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전 지식이 내 여행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즐겁게 만든다면 어느 정도의 공부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여행뿐만이 아니라 문화생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하나 있다. 그 책 제목은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이다. 미술관의 작품들을 더 재미있게 즐겁게 관람하고자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의 도슨트의 뜻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말한다. 우리도 도슨트처럼 완벽하게 전문적인 지식은 아닐지라도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방법과 이야기들을 알고 있다면 미술관을 가는 게 고역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는 의미로 작가가 제목에 도슨트를 썼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책은 우리에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 작품을 통한 미술 사조와 조각의 역사 등 미술관 관람에 앞서 우리가 알고 있으면 좋을 사전 지식 또는 팁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전달하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 내용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어떤 예술이 훌륭한지 판단하는 질문이었다. 훌륭한가? 아름다운가? 흥미로운가? 만약 당신이 미술관을 방문한다면 작품을 볼 때 위 질문을 던지고 감상했을 때 더 재미있지 않을까? 그리고 당신의 연인 또는 사교 장소에서의 사람들에게 위 질문들을 뽐낸다면 당신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한 시작이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다. 미술 작품을 어렵게 보지 말고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