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 편견과 차별이라는 오래된 인류의 전염병, 마녀사냥 사계절 지식소설 12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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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한창이였다. 무고한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마냐사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선 새로운 형태로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등의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자 간혹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일이나 단순히 루머일 뿐이거나 전혀 근거 없는 일에 대한 희생양으로서 마냥사냥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 의미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 마녀사냥이기에 이번에 만나게 된『아직도 마녀가 있다고?』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는 마녀사냥의 역사와 되풀이되는 비극에 대해 이와 관련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대에도 이어지는 이 마녀사냥의 가장 큰 원인이자 핵심은 다양성과 이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세에서 오는 문제는 종교와 사회, 정치 등을 넘어서서 광범위하게 보여지는데 책에서는 그 첫 번째 이야기로 1351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마농 한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1486년 독의 한스, 1634년 이탈리아의 단테, 1647년 영국의 미키, 1923년 일본의 아야코, 마지막으로 2016년 우리나라의 서경이 그 주인공이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존 역사 인물들을 통해서 마녀사냥이라는 너무나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서로 다른 두 시각 사이에서 일어나는 괴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쩌면 여전히 그 시대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도 자행되는 마녀사냥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과 존재에 대한 몰이해와 거기에서 나아간 어떤 식으로든지의 폭력행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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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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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첫째 딸의 이름을 '도옥순'이라는 촌스럽게 짓자 엄마는 둘째딸만큼은 세련되고 특별하게 짓자 싶어 지은 이름이 바로 '로시', 하지만 성이 '도'이니 합하면 '도로시'되겠다. 엄마는 본인의 작명센스에 만족했지만 정작 도로시는 줄곧 놀림을 받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이 도로시라는 여고생으로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의류수거함에서 삐죽이 나와있는 검은색 스키니진을 발견하고는 불현듯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두가 버린것이나 다름없는 의류수거함의 옷들 중 괜찮은 것을 훔쳐서 보세 옷가게를 운영하는 마녀라는 언니에게 팔게 된 것인다.

 

마녀와 로시는 호주 이민 카페를 통해서 만났는데 외고 입시에 실패하고 자살을 결심했던 로시는 그마저도 실패하고 경쟁이 없는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호주로 이민가기 위해서 의류수거함 털이범이 된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오히려 그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데 노숙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교양이 있고 박학다식한 숙자씨(여기엔 도로시와 언니를 제외하고 이름이 나오질 않는데 모두가 별명으로 불리는데 노숙자여서 숙자씨로 남자다.), 폐지를 줍는 할머니, 희망을 안고 생사를 건 이북에서의 탈출로 남한에 와서 로시와 같은 의류수거함을 터는 카스 삼촌(남한에 와서 좋은건 맛있는 맥주를 마음껏 마실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는데 그중에서도 카스 맥주를 좋아해서 카스 삼촌이라 불린다.), 마녀가 이들을 데리고 가서 소개해준 허름한 건물 옥상에 자리잡은 식당 '숲'의 마마까지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사연 하나는 간직한 사람들인데 나의 의류수거함 털이를 통해서 연결된 사람이다.

 

호주를 가기 위해서 돈을 모으던 로시는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누군가의 상장, 앨범,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가 자살을 하기 위해서 신변을 정리하는 중임을 알고 이전에 옷에서 발견한 수첩 속 인물과 같다는 것을 알고 그가 인용한 책 <맥베스>를 이용해서 그와 이야기 하려고 시도한다.

 

결국 의류수거함의 번호에서 따온 195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가 왜 자살을 하려는지를 알게 되자 예전 자신이 죽고자 했던 생각을 떠올린 로시는 그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결국 경계심 가득했던 그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넣는다.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았던 195는 로시의 노력으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약물치료(미국 유학시절 마약을 접하게 되고 이것으로 이것이 간혹 발작과 같은 휴유증을 유발했었다.)를 위해 이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나이로 보면 많다고 할 수 없는 미성년자인 로시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이런 마음은 숙자씨를 다시 살게 하고, 195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예전 로시가 195와 소통하기 위해서 의류수거함에 그가 발견할 수 있도록 <맥베스>를 올려 놓은 것처럼 누군가가 올려 놓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유학시절 기억에 남았던 맥베스의 한 구절을 인용했던 195에게 숙자씨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한여름 밤의 꿈'의 한 구절을 들려주었기 때문이다.>이 놓여 있음으로써 195가 돌아왔을까 하는 의구심과 설렘으로 마무리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시작한 의류수거함 털이지만 결국 로시의 노력은 털이범으로 활동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을 위해서 모여 쓰여진다. 이것은 결국 의류수거함은 '나눔'이라는 로시의 표현이 행동으로 실현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면서 아이디어가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아파트인 경우에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는 구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의류수거함,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딱히 크게 신경쓰지도 않는 의류수거함을 소재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참 대단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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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영웅이 되기로 했다 풀빛 청소년 문학 13
K. L. 덴먼 지음, 이지혜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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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두 인물이 마치 한때 대인기를 얻었던 인터넷 소설의 표지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제목과는 도저희 연결되는것 같지 않은 묘한 분위기의 책이기도 하다. 과연 어떤 내용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 이 책의 내용은 충격적 반전의 청소년 소설이라고 책소개에 나와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미 2010년 캐나다 총독 문학상에 최종 후보로 오른 소설이였다고 한다. 다양한 곳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데 이 영향 으로 ‘화이트 레이븐스 셀렉션’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려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이 책속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키트 래티머는 상당히 독특한 것에 심취해 있다. 단지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려고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행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농구부의 에이스로 예쁜 여자 친구는 물론 많은 친구가 있던 키트였지만 이제는 아이크 뿐이고, 어느날 텔레비젼에서 보게 된 ‘외치’라 불리는 냉동 미라, 즉 얼음 인간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서 그는 자신을 바로 얼음 인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이크의 부추김으로 키트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냉동인간이 되기로 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조금씩 준비를 해간다. 마치 현 시대를 대표하는 물건을 담아 타임캡슐을 만들듯 키트는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물건들은 물론 자료들을 모으고, 미래의 인간들에게 전할 메시지까지 작성하게 된다. 심지어 스스로를 '외치'처럼 보이기 위해 외치와 같은 곳에 문신을 하기까지 한다.

 

오롯이 그곳에 집중하느라 가족들과는 점차 멀어지는 키트를 모두가 걱정을 하지만 오히려 키트는 아무일이 없다는 식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만발의 준비를 마친 키트와 아이크는 만년설이 있는 스트래스코나 주립 공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키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는데... 과연 키트에게 일어난 일은 무엇일까? 뭔가 괴짜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냉동인간 프로젝트는 의외의 결과를 불러오는데 그 과정에서 변해가는 키트의 모습이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키트의 행동이나 모습이 청소년기의 단순한 반항으로 볼 수 없기에 혼자서 그속에 파묻혀 있어서 더욱 자신을 혼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어떤 심정이였을 지를 생각하게 되니 더욱 그랬던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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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서울에 오다 탐 철학 소설 10
박홍순 지음 / 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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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탐 철학 소설 시리즈>의 열 번째 도서로 사상가 마르크스와 열흘 동안 함께 홈스테이를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마르크스가 대한민국 서울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살고 있는 예슬이와 서울을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그 체험에서 겪은 일을 자신의 자본론에 입각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이점이 바로 눈여겨 볼 만한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마르크스씨가 소매치기를 당하자 예슬이는 이런 범죄자들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으로 사형을 주장하지만 마르크스씨는 오히려 예슬이에게 어떻게 하면 범죄를 줄일수 있는지를 말한다. 단순히 범죄자와 범죄율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경제적적으로 범위를 넓혀서 경제 발전에도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로 빈부격차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범죄에 대해서 단순히 처벌 강화가 능사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런 내용을 이해시키시 위해서 담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여기에 이어서 예슬이의 아빠가 다니시는 회사를 통해서 자본가의 노동력 착취를 설명하는데 솔직히 착취라는 단어는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다 보니 예슬이는 이 부분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씨는 자본가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통해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해 내는데 이런 이야기와 함께 기본 근로시간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과도한 노동을 다시 한번 꼬집기도 한다.

 

마르크스씨가 가지는 의문이나 예슬이가 가진 생각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으면 이 내용 안에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예슬이의 엄마가 대학 졸업 이후에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서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하는 현실을 말하는 걸 보면 이전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이 부분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사례들을 잘 적용했다는 점이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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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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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품이다. 처음 들어 보는 작품상인데 그 의미가 상당히 좋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고마운 마음’(ありがとう[arigato])을 테마로 쓴 소설이 대상이 되는데 이 책은 고무기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녀가 겪는 일들과 그로 인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또래의 아이가 겪기엔 다소 암울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한 일들의 연속이 고무기에게 일어난다. 엄마는 사라지고, 아빠는 여자친구를 고무기에게 데려와 엄마 대신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한다. 오죽하면 고무기가 아빠가 아닌 외할아버지와 살 것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 선택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외할아버지와 산다는 것은 그동안 지내 온 친구들과도 헤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새롭게 간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상황들은 고무기가 학교에 다지 않겠다는 등교 거부로 이어지고, 고무기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한다. 나름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지지만 이 또한 오래가진 않는다.

 

외할아버지의 암 선고는 다시 한번 고무기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할아버지는 고무기에게 그림 한 점을 누군가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한 소년이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다.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대로 고무기는 그림을 전해 줄 누군가를 찾아 가게되지만 그곳에는 외할아버지가 말하는 미치루라는 사람은 없었고 그분의 조카인 치사언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미치루 씨가 쓴 동화를 통해서 미치루 씨가 쓰고, 외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으로 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된다.

 

결국 외할아버지는 병원에서 집으로 옮겨와 지내게 되고, 이후 병문안을 오게 된 치사 언니의 가족은 물론 미치루 씨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 중 비어 있던 결말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외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을 고무기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고무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고무기를 위해서 그림 한장과 편지를 남기는데 거기엔 고무기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져 있다.

 

고무기가 외할아버지로 부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 마지막 순간에 고무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게 되는데 둘은 그렇게 서로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런 점들이 이 책을 '제1회 아리가토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해줬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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