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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ㅣ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은 국내에선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시리즈로 잘 알려진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 시리즈이다. 두 작품 모두 어린이 문학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석관'의 경우에는 어린이 도서라고 보기엔 복수라든가 저주, 주술 등의 이야기가 다소 어린이 정서와는 떨어지는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석관'이라 불리는 보석 가게를 찾아 온 누군가에게 가게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당연히 보석가게인만큼 가게가 소장하고 있는 보석들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보석들은 하나같이 주인을 잃은 보석들이다. 일종의 저주, 아픔, 그리고 상실 등의 다소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져 있다고 해야 할것 같다. 그중에는 살인 사건과 연관된 것도 있으니 말이다.
1권에서는 총 8개 보석에 얽힌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수정>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법사의 제자가 되어 수련을 했지만 여전히 제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하킴이라는 인물이 스승에게 앙심을 품고 스승의 수정 구슬을 훔쳐 달아나 그 수정 구슬로 사람들의 미래나 궁금한 점을 점쳐주며 유명하고 부유해지지만 어느 날 그 댓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루비>는 결혼을 약속하면서 자신의 집안 가보나 다름없는 루비 반지로 청혼을 했던 약혼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며 루비 반지를 돌려달라고 하자 이에 화가 난 여자가 그 반지에 저주를 담아 돌려보내게 되고 이후 그것이 자신이 가장 행복한 순간 본인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실 이 이야기는 여자의 행동이 올바른건 아니지만 여자의 약혼자가 파혼을 편지로만 통보하듯 알려 온 것은 너무 예의가 없다. 더군다가 결혼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인데 말이다.
그나마 <위석(베조아르)>는 과거 사람들의 미신과도 같았던 이야기가 한 소년이 되찾게 되는 자유와 맞닿아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였고 <묘안석>은 투탕카멘의 저주와 관련되어 흥미로웠으며 <위석>과 함께 좋은 일을 한 사람이 그 댓가를 돌려받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유령 이야기이지만 무섭기보다는 슬픈 사연을 간직한 <문스톤(월장석)>, 바람 같은 아들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여행길을 지켜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깃든 <터키석>, 남을 속이기 위해 했던 말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는 <마노와 자수정>, 10개로 태어나 오롯이 자기 하나만 주인 곁에 있다 의도치 않은 여행길에 올라 결국 마석관에 오게 된 <산호>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특히나 마지막 <산호> 이야기에서는 이 보석들이 어떻게 마석관에 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 나오며 아울러 앞으로 어떤 보석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사연으로 마석관에 오게 될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동시에 산호가 나머지 9자매들과 과연 재회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보석이 지닌 의미, 또 그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식의 이야기는 분명 앞선 이야기와 함께 재미있긴 했지만 복수라든가 살인, 저주와 같은 다소 자극적인 소재는 2권에서는 덜 등장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