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소설을 읽어 봤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은 이제껏 읽어 본적이 없다. 그것도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들어 보지도 못한 듯 하다.

 

"남자 주인공 김수영은 새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여자 주인공 오소영은 진보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이다."

 

이 글만 보면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 날것만같다. 정치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두 노총각, 노처녀 현역 국회의원의 사랑이라니, 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정치적 연적이나 다름없다.

 

권투 챔피언 출신의 검도의 달인이자 전직 판사이기도 한 39세의 김수영은 기존의 국회의원들이 가진 이미지를 확실히 날려 버리는 매력이 있고, 38세의 오소영은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한 똑바른 정신의 소유자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상적인 국회의원으로 보인다.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현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할만큼의 사건들이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재밌다.

 

하지만 가장 큰 아쉬움이란 바로 연애의 전유물이 달달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장르를 일반적인 소설 장르로 나누기엔 뭔가 임팩트가 약하며, 그렇다고 로맨스 소설처럼 가볍게 보기엔 로맨스가 너무 없다.

 

정치적 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가시밭길 사랑이 결국엔 흔하디 흔한 사랑 고백과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결말로 끝나버리는 점은 확실히 아쉽다. 두 사람의 뭔가 특별한 사랑을 기대한 내 탓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조금 나와 있는 것도 이 책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책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나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라디오 DJ로 나오는 태물 록스타 장도준, 꽃미남 폭파범, 전태양 등등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너무 많은 사연을 갖고 있지만 이것들이 주인공들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지 않아서 겉도는 느낌이 든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은 심리적 불안과 좌절, 불안정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게 한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 연애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작품을 읽기전의 기대감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던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방여자 - 그래서 그들은 목장으로 갔다
윤용호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사는 곳에 경마장이 있다. 비록 단 한번도 경마 주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를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탁 트인 풍경을 보아서인지 이 책이 완전히 낯설지 않게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 <드리머>를 감동있게 보았기에 이 책에 기대도 컸다. 마치 영화의 한 씬(scene)을 설명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수 있겠다.

 

마방에는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편에서 보면 인생의 루저라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 같기도 하고, 인간의 탐욕이 넘처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경마장하면 모두가 도박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뒤편의 이야기엔 별 흥미도 없거니와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마에 관련된 말과 마방과 마주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갈곳이 없어진 하나우는 군대 선임이이였던 최우영의 소개로 마방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러브마치와 어느덧 진심어린 교감을 나누게 된다. 먼 이국땅으로 돈에 팔려온 러브마치에게서 지금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마사회 회장의 딸인 정엠마와의 미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자신이 전생이 말이였다고 생각하는 엠마는 말과의 교감에 능통한 여자이다.

 

자신의 권태로운 삶에 대한 한 방편으로 도핑테스트에 걸리지 않는 약물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는 또다른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하나우의 후배이자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규는 유독 작은 체구로 인해서 실연당한 인물이다. 하지만 인생지사 생옹지마라고 이제는 자신의 콤플렉스가 오히려 기수로서의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기수, 수의사, 마방지기, 조교사와 말들의 경주, 마주와 돈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영화같은 묘사로 이어지는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영원히 겉돌기만 할 것 같던 하나우와 정엠마가 러브마치의 죽음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안성목장에서 정엠마는 하나우에게 정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재미로, 누군가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경마장을 찾는다. 꼭 경마장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사는 어느 곳이든 꿈과 야망, 그리고 탐욕은 있기 마련이다.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가 전부 마방과 경마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경마문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윤용호 작가의 사실적이고, 탄탄한 구성은 확실히 독자에게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가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 바로 <연기와 뼈의 딸>이다. 글을 읽는 내내 이 내용들을 영상으로 옮긴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천사와 악마의 사랑이라는 금단의 영역을 보여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여주인공 카루는 확실히 독특하면서 흔하지 않은 매력을 가졌다. 보통 이런 판타지 소설의 경우 남자주인공이 대세인데 반해서 이 책에서는 카루라는 인물을 통해서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극 초반 카루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내용이 나온다. 왠지 그녀의 겉모습과 속이 묘하게 이질적인 듯 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보통 선과 악이라고 하면 극명한 대립관계이거나 철천지 원수지간으로 표현되는것이 다반사인데, 이 책에서는 악마를 대리인이기도 한 카루와 그런 악마를 없애기 위해 카루앞에 나타난 천사 아키바를 등장시켜서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이 아닌 카루와 아키바의 사랑을 통한 새로운 모습의 선과 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악마의 편에 서 있던 카루가 천사 아키바의 등장으로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고 그 가운데 악마족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그 모든 과정들이 흥미롭고 박진감있게 진행되고 있다.

 

아주 단순한 소재인 선과 악,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두고 이토록 판타스틱한 세상을 그려낸 것에 대해서  개인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조앤.K.롤링과 J.R.R. 톨킨의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대작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권을 시작으로 여름쯤에 2권이 나온다고 하니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에겐 즐거운 기다림이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인 미진부와 묘도가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이라 하여 미실(美室)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미실은 실제로 존재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여인이다.

 

역사속 영웅이나 귀인들이 그 출생에 독특함이나 영험함을 담은 출생 비화를 가진 것처럼 미실 역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다.

 

태어난 이후부터도 명삼치 않았던 미모등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는 자세히 나온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서 대중에서 더 많이 알려진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사람들은 지나친 권력욕을 보인 그녀를 요부로 보기도 한다.

 

그녀의 출생부터가 비범했던 것을 보면 그녀에 대한 평가를 우리가 보여지는대로 내릴 수 없음을 알게 한다.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삶을 살아온 그녀가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자 했던 욕망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2012년 <미실>은 초판 출간시 분량 문제로 덜어냈던 원고지 150매 분량의 원고와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린 ‘정본’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을 읽다보면 배경이나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멋스럽게 느껴진다. 한국무용을 보는 듯한 유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들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책보다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 존재가 더욱 알려진 미시(美室)이라는 여인에 대한 평면적이면서 입체감을 가진 표현을 읽다보면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화려함이나 독함보다는 조금 더 여성스럽고, 경건하게 다가 온다.

 

그녀의 삶에 대해서 사람마다 느끼고 논하는 의견이 다르겠지만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대호 읽어 본 다음 그녀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관계도가 나온다. 유독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인물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이런 정도는 생각해줬으면 하는 독자의 마음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를 먼저 본 사람에게는 화면 속에 등장했던 미실과는 또다른 느낌의 미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처음 미실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색으로 왕을 모시는 ‘색공지신’의 혈통으로 태어난 미실의 운명과 인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내요! 당신 - 시작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이순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출발선에 선 많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아마도 "힘내요!"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단 세글자로 이루어진 이 한마디의 말이 가지는 힘은 이루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설레는 기분도 있지만 낯선 두려움과 결말을 알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불안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 누군가가에 나에게 힘내라고 말해준다면 조금은 화이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인생의 매 순간은 결국 우리의 선택으로 채워져 간다. 지금 이 순간 나의 현실을 부정하고픈 사람,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역시 돌이켜 보면 지금의 모습은 자신의 선택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평범한 일상에서 저자가 느낀 점들이 저자의 그림과 함께 표현되고 있다. 천천히 읽어 보면 바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씩 실천했으면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에 놓인 문을 언급하고 있다. 바로 내가 가야할 나만의 문이 바로 그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우리의 인생에는 여러가지 문이 등장한다. 언제나 열려 있는 문도 있고, 여러 군데 열쇠가 채워져 있는 문, 너무 작은 문, 너무 멀리 있는 문, 눈에 보이지 않는 문까지 다양한 문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야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인생에 놓인 문을 열수 있는지, 그리고 자시만의 문을 찾을 수 있는지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에도 노력하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그런 책한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