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민주주의 문지기가 소셜미디어로 대체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과 사용자 참여도를 높게 만들 수 있는 비주류 후보가 더 큰 가능성을 갖는다. 지난 대선, 그리고 또 다가올 대선, 그 현장에 있다.

지금까지 민주주의가 이어지는 동안, 민주주의를 관리한 문지기들이있었다. 정당의 기득권층은 의제를 설정하고 후보에 오를 사람을 선택한다. 언론의 기득권층은 누구에게 방송 시간을 주고 주지 않을지, 누구를용인하고 용인하지 않을지를 제어한다. 기업과 이익 단체는 선거에서 이길자금을 댄다. 소셜미디어는 누구보다 그런 문지기들의 힘을 잠식했다. 이제 정치인은 문지기들을 우회해,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대중을 상대로 자기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조직을 꾸리고 자금을 모을 제국을 세울 수 있다. 여전히 기득권층이 영향을 미치지만, 좋든 나쁘든 이들이 민주주의를완전히 쥐락펴락하던 시대는 끝났다. 26말할 것도 없이, 실리콘밸리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이것이었다.
2012년에 투자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커버그는 "선택받은 소수가 통제하는 매개체를 거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일제히 목소리를 내게 한다면
"정부가 더 발 빠르게 대응하리라고 봅니다"라고 적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는 기득권층을 없애기보다 그들을 대체했다.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과 유인책이 문지기 역할을 맡아 누가 부상하고 몰락할지를 결정했다. 그런 결정의 근거는 인기가 아니라 사용자 참여도였다. 샤슬로가 유튜브를 분석해 증명했듯이, 사용자 참여도에서는 비주류 후보가 더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어떤 이들은 이 새로운 시대를 ‘사이버 민주주의cyberdemocracy‘라 불렀 다. 2018년 말 프랑스에서는 이런 흐름을 ‘노란 조끼 운동‘이라 불렀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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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미국 시장 성공은 ‘AI 침공‘이 두려워해야 할 만큼 현실화됐다는 걸 알려준다.

기업들은 로봇이 수십억 명의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대수롭지 않게 여 기게 되었다. 그런데 기계의 힘을 알려주는 징후를 자주 놓쳤다. 중국산 앱 틱톡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영상은 거의 알고리즘이 고른 것이다. 틱톡을 만든 엔지니어 대다수가 영어를 모르거나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틱톡의 AI가 매우 정교한 덕분에 미국에 선보이자마자 사용자를 무려 8천만 명이나 끌어모았고, 이 사용자들이 한 번에 몇 시간씩 틱톡을 사용하는 일이 숱하다.
투자가 유진 웨이Eugene Wei는 틱톡을 놓고 "반응성과 정확성이 상당히 뛰어난 기계학습 알고리즘은 문화적 무지라는 장막을 뚫을 수 있다. 문 화는 분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알고리즘팀의 한 엔지니어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우리는 굳이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본 데이터를 집어넣고 알고리즘이 처리하게 두면 되니까요"라고 말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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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가 절대선일 정량 평가 사회는 잔인해진다.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에서 회자되는 한 주주 서신에 이렇게 적었다.
"오른 답과 틀린 답, 더 좋은 답과 더 나쁜 답이 있는 상황에서 수학은 어느 쪽이 옳은지 더 좋은지를 알려줍니다." 다른 회사는 구글로, 도어는 구글의 젊은 창업자들에게 직접 그로브의 복음을 가르쳤다. 수전 워치츠키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커지자, 무슨 수를 쓰든 최적화를 달성하려는 이런 문화가 2차 효과를 일으켰다.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가 가장 빠른 승객 탑승을 목표로 최적화하자 전 세계 택시 시장에서 노동자 보호정책이 마련되었다. 에어비앤비가 단기 대여 수입을 목표로 최적화하자 장기 임대 주택이 드물어지고 더 비싸졌다. 소셜네트워크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아 최대한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것을 목표로 최적화했으므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샤슬로는 이렇게 평가했다. "정량화 지표는 스타트업을 구축하기에 대단히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당신이 한 지표에 초점을 맞추면, 모든 구성원이 그 지표에 초점을 맞추니까요. 그러니 성장에 정말로 효율적이죠. 하지만 다른 여러 상황에는 재앙을 부릅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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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시청시간만이 잣대가 돼버린 유튜브는 그 임무를 수행할 최고의 일꾼을 찾았다. 알고리즘이라는 직원은 선악이나 시비를 따지지 않는다. 따지도록 가르칠 수 있지만 가르치지 않는다는 편이 맞지 않을까. 그렇게 유튜브가 짠 매트릭스에서 정치와 이념이 움직이고 있다.

알고리즘의 목적은 관심사를 더 자극적으로 변형한 영상을 이용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 관 심사가 고양이나 자전거일 때는 영향이 미미하다. 하지만 정치, 건강처럼 사회에 중대한 주제라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추천 시스템의 힘이 커지는 사이, 샤슬로가 시스템이 이상한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알아챘다. 유튜브 시스템이 여성을 향한 분노를 옹호하는 동영상을 보도록 많은 사용자를 유도했다. 게임 문화 비평가 어니타 사키지언처럼 특정인을 겨냥할 때도 있었고, 여성 전체를 겨냥할 때도 있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유튜브 시청 시간이 40% 더 길었다. 당시 유튜브에 비디오게임 관련 콘텐츠가 대단히 많았던 것도 한 이유였다. 샤슬로는 알고리즘이 자연스럽게 남성 중심의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알아차렸다.
트위터와 레딧에서 그랬듯, 유튜브에서도 격분과 부족주의 tribalism가 사용자의 감정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성화해 점점 더 많은 영상을 보게 한다.
구드로가 샤슬로의 팀에 최우선으로 요청한 과제가 바로 이것이었다. 알고리즘은 비디오게임광에게 페미니즘에 격분하는 영상을 되풀이해 보여주면 시청 시간이 는다는 것을 학습했다. 동영상은 단순히 젊기 때문에 자신이 성차별 문제를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하는 남성들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샤슬로는 "이 악순환이 바로 문제의 토끼굴을 만듭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용자가 무시하더라도, 적잖은 사용자가 그런 동영상에 빠져들어 비슷한 영상을 계속 내보내게 시스템을 훈련할 것이다. 영상 제작자들은 ‘페미니즘의 진실‘ 같은 제목을 달면 조회수가 치솟는 것을 깨닫고서 그런 영상을 더 많이 만들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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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미끼를 던진다. 미끼를 문 사람들을 모아 분노케 하고 조직화한다. 알고리즘이 가진 하나의 목적은 그들이 그렇게 분노를 키우고 배설하는 동안 그들의 SNS에 오래오래 머물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 편가르기와 분노가 가장 유용하다는 걸 SNS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에게 가르쳤다.




페이스북은 어떤 사용자가 이런 부추김에 넘어갈 때마다 다른 사용자도 똑같이 행동하게 유도하도록 시스템을 훈련했다. 디레스타는 "사용자가 미끼를 물면, 페이스북은 그런 학습을 강화했어요. 그러면 알고리즘이 그런 강화 학습을 받아들여 가중치를 늘리고요"라고 말했다.
디레스타가 비공식적으로 조직한 소셜미디어 감시자 단체에 속한 사람들도 페이스북을 포함한 플랫폼들이 자신들을 비슷한 방식으로 유도하는것을 눈치챘다. 그런 인공지능이 저마다 인간 본성과 관련한 끔찍하고도 평범한 진실에 공통으로 도달했다는 듯, 거듭 똑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디레스타는 이것을 추천 엔진을 통한 과격화라 불렀다. "사용자 참여도를 척도로 둔 탓에, 분노로 가득 찬 콘텐츠가 기준이 되는 세상을 만든 거죠."
알고리즘의 로직은 탄탄하고 뛰어나기까지 했다. 과격화는 망상에 사로잡혀 인생을 허비하는 과정이다. 망상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된다. 몇 번이고 소셜미디어를 찾고, 망상이 곧 정체성이 된다. 자기네가 내건 대의의 위기에 초조한 과격파들이 다른 과격파를 모집한다. 디레스타는 "우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권하게 하는 분노 기계를 만들었고" 그곳에서 과격화된 사람들이 그 뒤로 "분노 콘텐츠의 전파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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