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 - 과학이 말하는 노화와 생명연장의 비밀
빌 앤드루스 지음, 김수지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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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의 볼 살이 축 늘어지기 시작하는 건 피부 안에 있는 세포가 자꾸 분열하면서 유전자의 가장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세포 분열시 마다 자꾸 짧아져 나중엔 텔로미어가 사라지고, 그러면 내 볼따구는 더욱 더 축 늘어지다가 내 몸의 다른 모든 텔로미어가 사라지면서 나는 죽게 되고...

 

사람들이 보톡스를 맞고 거죽을 땡기고 난리를 치면서 어떻게든 덜 늙어 보이려고, 그러면 죽음도 늦게 오는 건 아닐까 기대를 하면서 오늘도 젊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닥터 앤드루스 같은 분이 나타나 지금 보다 훨씬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결국엔 인간의 수명까지 왕창 늘릴 수 있다고 주장을 하니 한 번 믿어 보는 것도 최소한 정신건강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세상살이가 재밌어 죽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이 세상 단 1년이라도 더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환장을 하면서 그 방법에 올인하는 것은 어쩜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글쎄 인명은 재천이라고 '내가 타고난 세월 만큼 살다가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보톡스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그리 이뻐보이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속내는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처럼, 인간이란 거의 모두가 최대한 젊게 오래 살고 싶은 건 본능이라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그런데,, 자꾸 이렇게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해지면, 그래서 옛날 같으면 벌써 죽었어야 할 나이의 사람들이 꿋꿋하게(?) 계속해서 활동을 한다면, 새로 태어나는 새 생명들은 앞으로 그네들의 설 자리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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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아이스
홍지화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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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취지는 훌륭합니다.. 그 취지에 굳이 반기를 들 만한 이유도 의지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사회에 과거로 부터 현재까지 잊을 만 하면 꼭 한 번씩 튀어나오는 잘못된 평등 개념에 대한 소견을 한 마디만 해 보겠습니다..

 

평등이란 법과 기회에 있어서의 균등이란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개념인데 가끔씩 그 너무도 당연한 정의를 잊고, 아니 일부러 뒤집어 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길게 말하려면 삼박사일이 지나도 다 못 할 얘기이므로 한두 가지 문득 생각나는 걸로 제 의견을 땜빵하려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금수저든 은수저든 다이아몬드수저든 간에 자유 시장 경제에 있어서는 이런 특권층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특수 계층들이 아예 없거나 그 숫자가 지극히 미미하다면 오히려 우리네 삶이 더 궁핍해지는 까닭입니다.. 돈 많은 이들이 우리네가 보기엔 좀 역겹게 보일지는 몰라도, 그들이 갖고 있는 그 많은 돈을 펑펑 써 줘야 그 돈이 돌고 돌아 저 밑의 하류계층까지 단 얼마라도 전해질 수 있다는 것쯤은 웬만한 분들이라면 다 아실텐데, 우린 어찌하여 돈 많은 사람들이나 특권계층을 처음부터 무조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 볼까요? 물론,, 돈을 세상 경제를 위해 많이 써 주는 것은 좋은데 그네들의 특권의식을 통한 싸가지 없는 막행동이 우리 범(凡)인들을 분노하게 한다는 걸 저 역시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우리 나라 경제를 위해 돈 많이 써 주면서 동시에 도덕적으로 행동 마저 올바르기를 바라는 건 그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과연 그렇게 괜찮은 사람들이 아닐진대 그런 이상을 바란다는 건 아직까지 시기상조가 아닐까요?  어쩜 그 기대는 영원히 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뭐가 아쉽다고 자기 돈 쓰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까? 아닌가요?

 

특권계층만 자꾸 부정스럽게 바라보다 보면 결국 우리 범인들의 초라한(?) 현재의 모습이 더욱 노출되는 것만 같아서 이제 그만 <그네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며 우리들이나 올바르게 살도록 합시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그들도 자기들이 하는 짓꺼리에 싫증을 느끼면 혹시 압니까? 우리 범인들처럼 올바르게 사는 짓 흉내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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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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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이것저것 집적거리지 말고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 한 가지만을 파고 들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자세를 正이라 칭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대를 이어 전해지는 기업이나 집안의 업을 우리는 보통 가업이라 표현한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숫자가 있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가업 수준은 세계 어느 곳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오늘날의 일본을 있게 해 준 밑받침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집안이든 기업이든 하나의 전문적인 기술이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오랬동안 존속되길 바래본다..

 

反...위의 正과는 완전 상반되는 개념이다.. 기존의 자세에서 만족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자꾸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개념으로 오늘날의 벤처 기업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저자의 주장으로써 나름 역시 공감한다.. 무사안일주의나 모험을 걸지 않는 기업은 어쩜 결국 도태될 수도 있다는 기준에선 반드시(?)따라야 할 원칙일 수도 있다..

 

合...아마도 저자는 이것을 최고의 기업 덕목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정과 합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접목시키면 자연스럽게 두 가지의 원칙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단점을 버릴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아마도 가장 합리적인 주장이 아닐까 생각한다..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뿐만 아니고 기업들 역시 취해야 할 최고의 자세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과거 전자 제품 만드는 회사로만 만족하고 正의 길로만 매진했다면 과연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들의 기본적 사고 방식에 反이라는 혁명을 이건희 회장은 프랑크프루트 연설에서 밝히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合의 길로 향해 가는 기업들의 가공할 만한 실적과 위상을 만들어 준 디딤돌이고 진정한 바로미터이며 다른 기업들이 따라야 할 모범의 사례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존의 탄탄한 바탕 위에서 우리모두 혁명을 일으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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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세트 (반양장)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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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남한과 북한이 하나로 통일된 김정은 그 가이삿끼가 통치하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에서 살래?......아니면 미국이 남한을 통치하는 미국의 식민지 한국에서 살래?..어디서 살래?

선택) 당연히 미국의 식민지 한국에서 살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냐???

 

나는 빨갱이가 정말 싫다.. 나는 우익도 싫지만 좌익은 더더욱 싫다..더이상 무슨 독후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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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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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쯤 읽었던가? 그리고 올해 초에 두 번째로 읽었고..

내가 읽은 세계문학 중에서 세 번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재미있게 본 책이다.. 작품의 줄거리도 물론 재미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결혼 전까지) 겪을 수 있는 사연들이 그토록 다양하고 구구절절 많을 줄은 나 역시도 경험해 본 바있는 성장기이긴 하지만 미처 그렇게까진 느끼지 못했었다.. 그 정도로 작가 써머셋 모옴의 스토리 창출 능력은 그 어떤 작가보다도 탁월했다.. 그의 작품은 달과 6펜스 말고 더이상 읽지 못했지만 이 두 작품만으로도 작가의 위대성과 흠모는 내게 있어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절름발이 필립.. 다리를 저는 것만큼이나 성격도 둔하고 센스 없지만 착하기로만 따진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좋은 남자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백부의 손에서 자란 탓에 약간 기가 눌린 상태로 성장을 하긴 했지만 천성은 그리 의기소침한 편도 아니어서 '아니, 병신 주제에 놀고 있네~'라는 평가를 심심찮게 타인들로부터 들을 정도로 자신감도 어느 정도는 소유하고 있는 남자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본인에게 남겨 놓은 유산을 믿고 유학 시절부터 돈의 소중함을 모른 채 인심 좋게 베풀면서 살아 갔던 것이 필립의 젊은 시절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는 첫 번째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됐다.. 친구들에게 비교적 후한 인심을 쓰면서 살아가던  필립에게도 심적 육체적으로 여자라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그 잡것이 바로 밀드레드.. 음식점의 웨이츄레스로 일하는 그 잡것에 순진한 필립이 제대로 feel 이 꽂힌 것이다.. 비록 약간 불구의 몸이지만 한창 젊은 혈기가 뻗치는 시기였으니 필립의 눈엔 그 잡것의 좋은 점만 보였을 건 당연한 이치일 게다.. 열심히 그 잡것을 쫒아다니면서 어떻게든 자기의 여자로 만들어 보려는 정열 그 하나 때문에 필립의 눈은 썩은 동태의 눈으로 타락하게 되고 말았다.. 그 눈이 콩깍지가 씌어서 그랬든 어쨌든 간에 호감이 가는 여자가 진정한 여자인지 잡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눈이라면 그건 썩은 동태눈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잡것보다 더 더 잡것은 필립이 감기로 아파 누워있을 때 그를 간호해 준 의대생 자식,,(이름은 기억 안 난다.. 그런 개자식은 이름 같은 거 몰라도 된다..) 필립을 도와 줄 때까지만 해도 꽤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나중에 밀드레드 그 잡것과 눈이 맞아 필립을 희롱한 천하의 개잡것..

모옴 작가님께서는 그 자식을 길거리를 걷다가 마차에 확 깔려 뒈지게 만들어 주셨으면 참 좋았을 것을.. 내 기억엔 그 자식이 별로 불행해지지 않은 걸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어쩜 그런 설정이 훨씬 현실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잘못을 했다고 무조건 붓으로 그 놈 모가지를 댕강 날려버리는 것도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자고로 남의 돈 떼먹은 놈들하고 남의 애인 꼬드겨서 붙어 먹는 것들은 이 세상 최고의 저질들 중에 저질 그 부류에 속하는 것들이리라..

 

그 착한 필립의 단점이라면,, 앞서서도 말했지만 필립 자신에겐 백부가 죽으면 상속받을 유산이 꽤 되는 액수라서 그걸 믿고 생활을 좀 나태하게 해 왔다는 게 그나마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밀드레드를 또 받아 주고 또 받아 주고를 반복할 수 있었던 것도 필립 특유의 착한 천성도 그 이유였겠지만,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유산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필립은 밀드레드에게 금전적으로 많은 걸 베풀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필립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나중에 주식 투자 같은 걸로 생활의 빈곤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백부가 왜 이리도 오래 사시나, 이젠 돌아가실 때도 됐으련만' 하며 백부의 죽음을 손꼽아(?) 기다리는 장면은 써머셋 모옴 선생님만 쓰실 수 있는 인간의 저 밑바닥 솔직성의 서글픈 유머적 우리네 자화상이어서 한편으론 우스우면서도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또한 이런 류의 장면 장면들이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춰내는 것...공감이 너무 커서 부끄러워 혼났다.. 그럼 나도 나쁜 놈인가?

 

필립은 젊은 시절 웬만한 굴곡의 시기를 겪는 젊은 사람들의 고된 경험이란 경험은 다 해 본, 길거리에서 노숙까지 할 정도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올라옴으로써 그의 고통의 시절은 여자의 배반과 사람들의 표시 안 나게 저지르는 무시의 속삭임등으로 최저의 바닥을 찍고 그의 인생에도 새로운 빛줄기가 비추기 시작했다.. 백화점에서 열심히 일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꽤 괜찮은 인생의 선배를 만남으로써 실제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는 동시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아울러 그 멘토의 큰 딸과 결혼까지 이르게 되어 거친 인생의 파노라마에서 변곡점을 거쳐 결국 상승의 시기로 접어드는, 조금 늦기는 했지만 마지막 정열을 다 바쳐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진정 자신을 필요로 하는 무의촌으로 아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위해 떠나간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에서 무한한 감동과 함께 눈물도 조금 흘렸다.. 비록 몸이 좀 불편했지만, 별로 기죽지 않고 착한 심성으로 세파를 꾸준히 견뎌내고 결국엔 안정된 생활의 가장, 그리고 한 시골 마을의 의사선생님이 된 그의 모습에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휴머니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드레드,,한 여자로서 어쩜 불쌍하게도 느껴지는,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잡것.. 필립이 자기를 무조건 좋아한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의 진심을 약점으로 잡고 그 착한 남자를 가지고 놀았던 잡것.. 결국엔 '한 번 창녀는 영원한 창녀'라는 금언을 만들어 내고서 그 잡것은 사라졌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껴 왔던 몇 가지의 지론 중에서,,<한 번 말썽피우는 것들은 끝까지 말썽을 피운다>라는 지론에 그 힘과 무게를 실어 준 장본인,, 잡것 밀드레드..

 

여우 같은 얍쌉한 삶의 잡것 밀드레드 보다는, 거북이처럼 느리고 아둔해 보여도 착한 심성을 갖고 자기 길을 향해서 묵묵히 걸어가는 필립을 그래도 내가 닮고 싶은 이유가 이 작품의 결론에 있다.. 나는 최소한도 필립의 끈기를 추종하며 오늘도 재미 없는 세상,, 그래도 나만의 재미를 필립과 함께 찾아 보면서 살아 간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제 겨우 두 번밖에 읽지 못했지만, 아마도 내가 죽기 전까지 열 번은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톨스토이는 '두 번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애초부터 읽지 말라'고 했고, 써머셋 몸은 '책이란 그저 한 번 읽는 걸로 족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한 번만 읽으면 족하다는 독서의 철학을 갖고 계셨던 분이 쓴 당신의 작품을 후세 사람들이 이토록 계속해서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 모옴 선생께서는 예상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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