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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0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21년 2월
평점 :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은
본명은 ‘샬러메인 리스’ 이지만 여자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한심한 이름이라
생각되어 ‘찰리’라고 불리길 원하는 5학년 아이의 이야기 이다.
불 같은 성격을 지녀서 툭하면 싸움을 벌려 지금은 교도소에 있는,
쌈닭이라고 불리우는 아빠.
우울증으로 인해 어지러진 집안은 치우지 않은채, 낮에도 커튼을
쳐 놓고 침대에만 누워있는 엄마.
이런 가정 환경으로 인하여 사회 복지사는
'찰리'는 이모와 이모부가 계시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시골인 콜비에서,
'찰리'의 언니' 재키'는 가장 친한 친구인 '캐럴 리'의 집에서 살게 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딴 시골에서 이모, 이모부와 살게된 '찰리'.
첫 등교날 부터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고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찰리'에게
'월리비' 선생님은 쩔뚝 쩔뚝 걷지만 조금은 엉뚱한 소년 ‘하워드’를
책가방 짝꿍으로 정해준다.
어느날,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개를 발견한 ‘찰리’는 개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위시본’이라는 이름을 붙혀준뒤 자신의 개로 삼아
가족이 되어 주고자 한다.
이렇듯 까칠하기도, 여리기도 한 '찰리'에게 '하워드'는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찰리'의 모습, 그대로를 이해해주는 이모와 이모부 곁에서 조금씩 사랑을 깨닫게 된다.
'찰리'에게는 소중한 비밀이 한가지 있다.
어려서 부터 행운의 순간에 소원을 비는 것이다.
비록 이루어 지지 않아 매번 같은 소원을 빌고 있지만 ‘찰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찰리’의 하나 뿐인 소원이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을지.
낯설지만 조금은 흥미로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떠돌이 개 ‘위시본’을 가족으로 맞이 할 수 있을지,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페달을 밟다 말고 고개를 돌려서 하워드네 집을 다시
흘끗 쳐다보았다.
스쿨버스를 타고 온 첫날, 그 집이 허름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조그만 부엌에서 엄마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을
떠올리자 그 집은 더 이상 허름해 보이지 않았다.
-P88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은 정말 따뜻한 책이다.
외롭거나, 괜한 짜증이 날때 읽어도 차분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은 갈등을 일으키는 악역이 없기에
책의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고, 짜릿함도 없어
성인이 읽기에는 뭔가 밋밋하다 라고 느껴질 수 도 있지만
가족 소설로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소설이며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한동안 아무것도 할수 없는, 아니 하기 싫은 나를 느끼게 된다.
다른 것을 하기에는 무언가를 놓쳐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이다.
마지막에 느꼈던 감정을 오랫동안 가슴 속에 머물게 하고 싶고,
그 따뜻함이 내 몸안에 어떤 흔적을 남겨주기를 희망하기에
가만히 책을 잡고 충분한 여운의 시간을 즐긴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더욱 값진 소설이 아닐까 생각되는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꼭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찰리' 처럼 각자의 행운의 순간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