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스파이 2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내가 죽였을 때 죽었어야 했어.

1권에서 아버지 ‘릭’의 장례식에 갔다가 사라진 ‘핌’.

미국과 영국의 첩보원들은 그의 행적을 조사하고, ‘핌’의 실종으로

대기 상태에 놓인 ‘잭 브러더후드’ 또한 독자적으로 뒤를 추적한다.


이 소설의 촛점은 ‘핌’이 사라진 이유 일 것이다.

유능한 외교관이자 첩보원으로 신뢰받던 ‘핌’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계기로 사라진 이유.

거기에 그를 추적하는 첩보원들이 보여 줄 긴장감과 스릴감.

그렇지만…’ 핌’이 은신처에서 보여주는 행동으로 긴장감이라는 것을 살짝 맛을

느끼게는 해주지만 쾌감을 일으킬만한 그런 짜릿함은 부족하다.

이 소설에서는 '핌'의 배신을 죄책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젊은 시절 사라진 친구에 대한 죄책감이 세월이 지난 후

그를 배신으로 이끌게 했다는 것은 그리 와닿지가 않기에 몰입도를 떨어 뜨린다.

오히려 1, 2권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기술한 아버지 릭’의 행적에

‘핌’의 죄책감이 어떻게든 녹아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마저 들게 한다.



세상에는 나도 하나, 너도 하나야. 매그너스 경.

또 다른 너도, 또 다른 나도 결코 존재하지 않을 거야.

너는 우리의 우정을 지키는 사람이지.

-P313



어떻게 읽는 가에 따라 이 책에서 느끼는 것은 달라 질 수 있어 보이기에

‘핌’이 회고록과 편지를 통해서 왜 그렇게 ‘릭’의 과거에

집착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작가가 이 소설을 자서전적인 소설이라고 밝혔다고 해도,

‘릭’이 작가 아버지의 모습을 어느 정도 투영하고 있다고 해도,

굳이 왜 ‘핌’은 아들 ‘톰’에게 그리도 자세히 남겼어야 했을까.

어려운 스파이 소설이 복잡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음…. ‘핌’ 보다는

모든것의 시작이였고 결말이라고 할 수있는 ‘악셀’과 ‘잭 브러더후드’ 이다.

끝까지 추적하여 모든것의 진실을 파헤지는 '잭'을 보고 싶다.

작가의 자서전적 소설이라고 한 <완벽한 스파이>

이 뜻을 알기 위해서는 <작가의 말>까지 꼭 읽어야 한다.

아니.. 그것부터 읽고 소설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