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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오늘 서평할 책은 박민규작가님의 <죽은 작가를 위한 파반느>입니다. 미리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민규작가님에대한 엄청난 편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죠. 서평 시작해봅니다~
1. 박민규, 그의 로맨스
박민규작가님은 저보다 제 친구가 더 좋아하는 작가님이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전에 박민규 작가님 작품은 황순원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극찬에 따라 <카스테라>를 접하고 박민규작가님에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카스테라>를 읽고 그에대한 엄청난 관심이 생겨났죠.
그가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개중에서 현대문학상 후보작에 올랐던 "근처"는 제가 너무나도 극찬하고 돌아다니고 있지요.
단편집이 두권으로 엮여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한참 전인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이제는 제가 박민규작가님이 너무 좋아져서 어쩌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네요. 실제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으면서 너무 설레서...중간중간 독서를 멈추기도 했죠..
책 소개를 보면 "무규칙이종소설가 박민규"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작품이 이번에는 로맨스라는 장르로 튀었습니다 yes24에서 연제되었다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박민규작가님의 특유의 문체와 감미로운 이야기가 만나 몽환적인 느낌이 나타납니다.
박민규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아내를 위해 쓴 길고긴 연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모두에게 세번째 이야기를 그려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예전에 박민규 작가님을 칭해 "독자를 생각하지 않는"작가라고 하는 서평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박민규작가님은 언제나 독자를 바라보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박민규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해보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박민규이기에 그만큼의 떨림도, 반전도, 따스함도 전할 수 있던 것은 아닐까합니다.
(역시 평소보다... 작가이야기가 길어졌군요 .. ^^;;)
2. 반전의 반전
저는 솔직히 반전을 독자를 유린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마냥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나타나 머리를 퍽, 때린다면 얼마나 기분 나쁠까요. 반전을 보고 흥미롭다, 재미있었다 이야기 하는 분들도 많지만 어쨌거나 저는 반전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파반느에서 다가오는 "반전"이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냥 앞을 보고 걸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고 싶을 때 살짝 돌린 시선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반전마저 새로운 이야기를 형성하여 여러개의 이야기가 겹쳐나오는 형식은 작가님의 열정을 볼 수 있습니다.
책 구성도 특이했는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살짝 숨을 쉴 수 있게 되어있는 구조였습니다. 뒷부분은 연보라색으로 다른 용지로 되어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작가의 말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 그것을 독자에게 넘기면서 독자에게 더 많은 생각과 고찰을 주는 것이 진정 그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3. 그림과 음악과 함께 읽는 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처음 발간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비싸다, 였습니다. 그리고 배송이 되었을 때 든 생각은 아, 이래서 였구나, 였죠. 책 자체가 두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책 뒤쪽에 CD하나와 네장의 그림엽서가 들어있었습니다.
CD에는 Mushroom이라는 그룹이 만들고 연주한 "눈물" "그런,그녀" "슈크림" "눈물 acoustic"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독서를 하느라 이 노래들을 들으며 독서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독서했다면 좀더 작가님이 의도한 느낌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눈물은 오리지널과 어쿠스틱 두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저는 어쿠스틱버전의 나른한 느낌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가장 마음에 들던 곡은 "그런, 그녀" 였습니다. 글 전체의 느낌과 가장 어울리는 곡이 "그런, 그녀" 였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캐릭터곡으로 쓴다면 요한에게 붙여주고 싶은 그런 곡이었습니다. 한켠에 숨어있던 어둠을 끌어내는 듯한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슈크림"은 비교적 밝은 느낌의 곡입니다. 다른 곡보다 맑은 느낌도 크고 20살에 가까운 곡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네장의 그림엽서는 중간중간 들어있던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뒷부분에는 박민규 작가님의 멋진* 문장들이 적혀있습니다.
책값이 비교적 비싸지긴 하지만 독서를 위한 것들이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