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마음 - 개정판 카르페디엠 6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도서실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는 책은 자주 뽑아 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도서실에서 꾸물거리다가 뽑아 든 것이 <소녀의 마음>이라는 책이었답니다. 참 청소년 도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전 늘 하는데로 저자를 확인했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뭔가 익숙한 이름인데, 하며 프로필을 보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저자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중학교시절 (꼴에)국어교사를 꿈꾸면서 읽었던 소설이지요. 저는 망설임없이 책을 뽑아들었답니다.



1. 각박한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


  몇 년 전 읽었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와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참 따뜻한 시선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참 애정이 많은 작가구나 싶었지요.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작가프로필 보기) - ‘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 인세를 기금으로 1983년 직접 설립한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통해 자신의 아동 교육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등의 작품이 있다.

2009/04/08 - [리뷰하기/서평하기] - [서평] 카롤린 필립스 ~ 황허에 떨어진 꽃잎

  저번에 읽었던 <황허에 떨어진 꽃잎>과 같이 교육자가 쓴 청소년 소설이었답니다. 교육자가 쓴 청소년 문학을 긍정적으로 보는 저로선 괜찮은 첫인상이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의 심리, 인간관계.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 쉽게 읽히는 문체. 모든 것이 청소년문학의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문학으로써 가치가 있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잔잔하게 끌고가는 분위기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 문학에 나오는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눈길을 확 끌지 못합니다. 좀더 캐릭터가 살아있고 사건이 살아난다면 흥미도, 가치도 있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편견을 깨는 어린아이의 눈





아빠, 세상에는 부모가 헤어져서 불행한 아이도 많지만, 부모가 헤어지지 않아서 불행한 아이도 그만큼 많다는 말, 알아?



  주인공은 이혼한 부모를 오가기도 하고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아빠의 여자친구를 격려하기도 하는 조금 색다른 인물입니다. 애정이 넘치는 소녀라는 점에서 전형적 인물이 되긴 하지만 그녀의 진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특히 앞에서 본 진술 "헤어지지 않아~"는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답니다. 주인공은 사소한 것들에도 성장하는 속깊은 아이입니다. 그야말로 <소녀의 마음>을 진술한, 수수한 소설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문학을 많이 보는데 청소년 문학 카테코리를 따로 만들어야하는 건 아닐까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네요..ㅎㅎ 어른들도 모두 청소년인 때가 있었으니 청소년문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일어서서 주위에 있는 청소년 문학을 읽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과거의 나를,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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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는 땅 VivaVivo (비바비보) 4
줄리 버타그나 지음, 이다희 옮김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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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소년 문학에 푹 빠진 요즘, 그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해 편독을 하고 있는 아련입니다. 이번에 고른 책은 여느 청소년 문학책과 달리 표지가 매력적이었답니다. (보통 청소년 문학은 정말 청소년 문학답게 지루한 표지를 가지고 있죠..) 보자마자 뽑아 들고 교실로 갔더니 우선 예약을 하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태양이 없는 땅>은 이전에 포스트 올렸던 <황허에 떨어진 꽃잎>과 같은 시리즈의 청소년 문학입니다. 뜨인돌출판사에서 내놓은 vivavivo 시리즈죠.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라네요. 늘 깨어있는 삶을 위해 좋은 청소년 문학 계속 배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표지를 제외하더라도 청소년 문학의 틀을 벗어난 부분은 많았답니다. 단지 성장만을 그린 내면 소설이 아닌 여러 문제를 파해쳤다는 겁니다. 가령 온난화 문제, 생존에 관한 문제, 계급투쟁... 그런 것들이죠.  성장만을 다룬다면 진부해지는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여러 문제를 파악하면서 흥미롭게 읽힌답니다. 앞으로의 청소년 문학이 따라가야할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2. 알쏭달쏭. 조금만 더 설명해줘.



줄리 버타그나(Julie Bertagna) - 줄리 버타그나는 스코틀랜드의 에어셔 주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대학에서 문학을 배웠고, 편집자, 교사, 저널리스트를 거쳐 아동 . 청소년 문학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버타그나의 청소년 소설들은 하나같이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으며, 그 중에서도 『태양이 없는 땅』은 휘트브레드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각종 추천 서적에 선정되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온난화 때문에 육지가 줄어든 세상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과 기득권층의 권력 문제를 고발한 『태양이 없는 땅』은 최근 영국에서 속편이 발간되었다.



  줄리 버타그나라는 작가는 아무래도 청소년문학계에 이름있는 인사인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을 느꼈답니다. 그건 작가들이 주의해야할 것들 중 하나죠. "작가만 아는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태양이 없는 땅>을 읽으며 가끔 턱턱 막히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작가가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부분이었죠. 아무래도 배경이 미래이다보니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부분을 좀더 세세하게 했더라면 좀더 쉬운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 exodus, 이동하는 자들의 이야기.

1번에서 여러 문제들을 파해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매개가 되는 것들이 이동하는 자들, 안주하는 자들, 위에 선 사람들. 이었습니다.




ex·o·dus〔〕〔Gk 「밖으로 나가다」의 뜻에서〕 n.
1 (많은 사람의) 이동;(이민 등의) 출국, 이주 《of, from》
2 [the Exodus] (이스라엘 사람의) 이집트 출국[퇴거]
3 [Exodus] 【성서】 출애굽기 《구약 성서 중의 한 책;略 Exod.》

 
  이동하는 자들, 본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주인공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움직이고 개혁하고 싸웁니다. 이 사람들 덕분에 안주하는 자들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지요.

  안주하는 자들, 본문의 트리네스터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움직이려 하지 않고 둥지에서 살아가지요. 그들은 안주로써 살아남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는 자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찾아가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면 이동하는 자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위에 선 사람들은 이동하는 자들과 안주하는 자들을 볼 수 없습니다. 보고 있다고 해도 잊어버리고 말죠. 이동하는 자들은 이들을 뒤엎고 새로운 삶을 찾습니다.


  작가는 이 모든 사람들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어느 쪽인가 생각하게 만들지요. 모두가 잘 살아가기 위한 투쟁, 그 투쟁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랜만에 쉽고 재밌으면서 뼈있는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재미와 비판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면 이 작가는 힘있는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자, 당신은 어느 쪽에 속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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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소년
키아라 브린크먼 지음, 이윤선 옮김 / 열린생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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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상실의 또 다른 이름, 성장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진리가 있습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이겠죠. 이 소년에게 어머니의 상실이란 성장이었습니다. 



눈이 흐리멍덩해질 때까지 흰 벽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벽을 들여다보면 엄마가 손을 댄 곳엔 밝은 자국들이 있다.
그 자국들은 엄마 말고는 줄곧 아무도 만지지 않은 것들이다.
자국 하나를 찾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린다.
찾고 나면 그 자국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고
바로 그게 엄마가 지금도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거다.
그 자국이 빛나기 시작하면 곧 마음속에서도 빛이 나는 걸 느끼게 된다.
알 수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말이다.
분명 그 자국을 만져 보고 싶을 테지만 만질 수는 없다.
그러면 그 자국이 도망가 버리니깐.
문제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만지는 데다
누나가 온통 쓸고 닦고 해서 그 자국들을 다 지워버린다는 거다.


본문 22p



소년은 어머니의 모든 것을 알고싶어합니다. 소년은 어머니의 일부였습니다. 언제나 나무위에서 어머니를 지켜보고 있었죠. 소년이 어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을 가족들은 '이상한 짓'이라고 치부해버립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성찰의 시간이 없습니다. 성찰의 시간을 갖는 사람에겐 시간낭비하는 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곤 하죠. 바쁜 일상속에서도 가끔은 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누군가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소년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2. 새로운 문체, 신선한 발상

  이 책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특이하다'는 점입니다. 소재에서도 문체에서도 낮섦을 느꼈습니다.



키아라 브린크먼(Brinkman, Kiara) - 미국 중서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보내고,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고다드 칼리지에서 순수예술 석사학위(Master of Fine Art)를 받았다. McSweeney's와 Prindeldyboz 잡지 등에 기고 활동을 하며 어린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해 오다가 첫 번째 장편인<Up high in the Trees >를 출간, 참신하고 독창적인 문제로 평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작가의 선물 같은 웹사이트 www.kiarabrinkman.com 에는 작은 이벤트성 코너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가운데『<Up high in the Trees >의 한 챕터 제목과도 통하는 ‘What is your favorite?’ 코너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생각해 보게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자신의 엄마를 기억하는 소년과 그를 표현하는 문체는 정말 낮설면서도 쉽게 다가왔습니다.
어린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인지 그녀는 아이를 잘 이해하고 적어나갔다고 느꼈습니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벽을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이 쓸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맞추어놓은 눈높이로 자꾸만 내려가는 것을 느꼈답니다. 그것이, 작가의 힘이구나 생각했습니다.


3. 자폐적 글쓰기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글을 쓴다,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한계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답니다. 일단은 어린아이의 시각인지라 이미 세상의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확 와닿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그리느라고 그것을 읽는 사람들을 잊는다면 그것은 한계를 지니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소설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쉽고 가볍게 읽히는 소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뼈있고 느낄게 많은 책인데 너무 가벼운 문체로 끌고가서 그 뼈마저 가볍게 넘어가고 만다는 겁니다. 쉽고 어려운 것의 중간쯤, 그 중간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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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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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문학의 새 장




처음 이 소설이 "문학동네 작가상"수상이 되었을 때 우리 문단이 들썩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땐 제가 너무 어렸고 김영하를 알지 못했죠. 하지만 13년 남짓이 지난 지금에도 그 파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념적이고 여성적 어조가 대세를 이루던 구십년대, 그 시대에 뛰어든 이 현대적 작가는 우리 문단을 뿌리채 흔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영하 작가의 이 책은 미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로 판권을 수출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문학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이야기는 이 부분에서도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학은 잘 수출되지 않는 편이죠. 우리 문학이 김영하를 기점으로 한다는 말도 아예 억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전수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이하 파괴>는 한 편의 독립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김영하 작가의 집필 방식이 영화와 많이 닮은 까닭도 있고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이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상영은 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책보다 좋지 않다는 평이 많지만 꼭 구해서 보고싶은 영화네요.

이렇듯 <파괴>와 김영하는 우리 문학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파괴>는 찬송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단에 김영하같은 작가가 늘어난다면 문학의 위기론 따위는 나오지 않을 거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2. 김영하, 그의 이야기





2009/04/16 - [리뷰하기/서평하기] - [서평] 김영하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2009/02/18 - [리뷰하기/서평하기] - 김영하 - 빛의 제국

김영하의 소설은 몇권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몇권의 책으로도 그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엘리베이터~> <빛의 제국> <퀴즈쇼>였습니다. 퀴즈쇼를 제외하고서는 모두 만족스런 독서였습니다. (퀴즈쇼는 조금 실망한 감이 있죠)




김영하 - 1995년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발표한 소설들은 매번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소설들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중국,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등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출간되었다. 2004년에는 한 해 동안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한국 문학의 중심 작가였고, 국립 예술대학의 교수였으며, 라디오 문화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08년 5월, 홀연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을 떠나 유랑의 삶을 택했다.
장편소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작품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오빠가 돌아왔다>, 산문집 <포스트잇> <랄랄라 하우스> <굴비낚시> <김영하ㆍ이우일의 영화이야기> <여행자> 등을 펴냈다.


알라딘 제공

추신. 김영하 작가의 프로필 사진...잘 나온 것도 많은데 알라딘 쪽에는 이 사진을 고집하네요 ;;
<파괴>는 김영하의 입지를 세운 뛰어난 작품입니다. <검은 꽃>과 <빛의 제국>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한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있죠. 이전에 사귀었던 미술학도 여자친구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김영하는 소설처럼 글 쓰는 것이 아니라 영화처럼 글을 씁니다. 때문에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죠. 그런 매력적 문체, 구성등이 순수문학도 대중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타국에 나가 있지만 다시 돌아와 집필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3. 그림으로 쓰여진 책






2번에서 밝혔듯 김영하작가는 미술학도인 여자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 <파괴>에서 그 진 면모가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디트1, 사르다나팔의 죽음, 마라의 죽음



I. 마라의 죽음
II. 유디트
III. 에비앙
IV. 미미
V. 사르다나팔의 죽음

<마라의 죽음> <유디트> <사르다니팔의 죽음>이 책 앞부분에 실린 실제 작품들입니다. 모두 죽음에대해 기쁘게 생각하거나, 그 순간 오르가즘에 올랐다거나, 관조하는 그림들입니다. 모두 카운슬러인 주인공의 주장이 가미되어 극중 인물로 나타납니다.
등장인물인 "미미"도 굉장히 시각적인 인물입니다. 행위예술을 하는 그녀는 여러가지 색채를 이용하여 예술을 합니다. 그야말로 미술적 인물입니다.

미술을 적는 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모티브로써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의 지식, 감상등이 있어야 하죠. 김영하는 자신의 저서에 그 일을 확실해 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한 이해와 감상.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적어내 갈 수 있는 것이 김영하 작가의 힘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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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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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연수, 바른 생활 글쓰기




  이전에 아는 분이 김연수작가님을 가지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성작가들이 좋아할 만한 작가잖아" 이전에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와 이상문학상 수상작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을 읽었을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밤은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그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김연수 -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 2001년 장편소설 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 2007년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7번 국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스무 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가 있고, 옮긴 책으로 <파란대문집 아이들> <프랑스 수학자 갈루아> <별이 된 큰 곰> <상상해 봐> <기다림> <대성당> <나는 치즈다> 등이 있다.
(김연수 작가님의 베스트컷..! 침질질.. )

  <밤은 노래한다>에서 김연수작가님은 정갈하고 진중한 문체로 깔끔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그 모습은 흡사 (소주제에서 말했듯) 바른 생활 글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은 그 정갈함이 김연수작가님의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여담이지만 김연수작가님의 사진들을 보면 글과 달리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김연수작가님을 깊이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유는 "여지가 없다"라고 하겠습니다. 철저하게 작품으로 남는 것이 김연수작가님의 글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의 여지가 많은 '이기호 작가님'을 좋아하는 저로선 꽤나 불편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글쟁이가 철저하게 써내려갈수록 독자는 매료되지만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2.. 북간도, 또 다른 우리의 역사






  이 책에서는 논문으로 쓰여질듯한 '민생단 사건'을 끌어다 놓고 있습니다. 일본군도, 중국공산당도 아닌 동족끼리 서로 죽여아만 했던 그 시절의 간도를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묻힌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만큼 힘이 드느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역사가 묻히기까지 쓰인 피와 살들, 그것들에 책임을 져야하는 일입니다.

  김연수님은 그 이야기를 네명의 중학생의 성장과 한 공업고를 나온 청년으로 풀어나갑니다. 생생한 인물들로 생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리가 잘 안 되네요...)






3. 밤은 노래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소망하고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면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247 ~ 1933년 7월 어랑촌
  <밤은 노래한다>란 작품 안에는 유난히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확 와닿은 문장들도 많았죠. 위에 적어놓은 문장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네명의 중학생을 표현하기 위해 적어놓은 묘사, 그 묘사가 독자에게까지 일반화 될 수 있다는 것이 <밤은 노래한다>가 공감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작가후기 구절을 옮기며 서평을 마칩니다


늙다리들은 더 이상 춤추지 못한다. 나는 춤추는 사람들이 좋다. 나 역시 그렇게 춤 출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학생들처럼


p345~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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