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속의 폭풍 문학과지성 시인선 151
김기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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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기택,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


  저는 시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소설이나 에세이등 산문쪽 문학에만 치우친 독서를 했습니다. 그런 저의 독서습관을 고쳐보기위해 친구에게 시집을 추천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똑부러지게 무슨 제목의 시집이라기 보다 "김기택"시인의 시를 읽기를 권했습니다.



김기택 -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태아의 잠』 『바늘구멍 속의 폭풍』 『사무원』 『소』 『껌』 들을 펴냈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방귀』를 썼으며, 외국 동화 『용감무쌍 염소 삼형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고양이 폭풍』 들을 한국어로 옮겼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미당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껌>으로 제22회 경희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기택 시인의 시는 교과서나 참고서에 실릴만큼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편적인 시만 약간 접해왔을 뿐 시집을 읽어본 것은 처음입니다.(시집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기도 했지만요 ^^;; )
  시의 느낌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아 왜 김기택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를 쓰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김기택시인의 시를 읽는 다는 것을 알았지만 왜, 라는 의문을 던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를 읽으면 단박에 해결되더군요.

  김기택시인의 시는 쉽습니다. 시가 쉽다고 한다면 웃기지만 정말로 편안합니다. 그것은 소재의 익숙함때문일 거라고 저는 추측해봅니다. 시집 <바늘구멍 속의 폭풍>의 차례를 조금 살펴보면 '밥 생각' '얼굴' '틈' '졸음'등으로 곁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소재의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와 독자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택 시인의 시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시가 착하다'라고 하고싶네요 ^^





2. 바늘구멍 속의 폭풍


  김기택 시인의 시는 가까운 소재들에서부터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삶에서 쓰이는 진부한 이야기처럼 읽혀야 할 터인데 문학으로, 감동으로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흔히 말하는 낯설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표제인 시 "바늘구멍 속의 폭풍"이 그렇습니다.

  바늘구멍 속의 폭풍이란 작품에는 작고 낡은 육체를 가진 그의 목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래와 침으로 막힐데로 막힌 작은 구멍속으로 그르렁대는 숨의 폭풍. 그것이 바늘구멍 속의 폭풍으로 표현된 것이지요. 익숙한 이야기와 익숙한 이야기를 합쳐 낯선 조합을 만들어낸 것이 바늘구멍 속의 폭풍이 아닐까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시들도 낯섦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낯섦에서 시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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