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김연수, 바른 생활 글쓰기




  이전에 아는 분이 김연수작가님을 가지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성작가들이 좋아할 만한 작가잖아" 이전에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와 이상문학상 수상작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을 읽었을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밤은 노래한다>를 읽으면서 그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김연수 -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 2001년 장편소설 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 2007년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7번 국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집 <스무 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가 있고, 옮긴 책으로 <파란대문집 아이들> <프랑스 수학자 갈루아> <별이 된 큰 곰> <상상해 봐> <기다림> <대성당> <나는 치즈다> 등이 있다.
(김연수 작가님의 베스트컷..! 침질질.. )

  <밤은 노래한다>에서 김연수작가님은 정갈하고 진중한 문체로 깔끔하게 전개해 나갑니다. 그 모습은 흡사 (소주제에서 말했듯) 바른 생활 글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은 그 정갈함이 김연수작가님의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여담이지만 김연수작가님의 사진들을 보면 글과 달리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김연수작가님을 깊이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유는 "여지가 없다"라고 하겠습니다. 철저하게 작품으로 남는 것이 김연수작가님의 글이 아닐까 합니다. 생각의 여지가 많은 '이기호 작가님'을 좋아하는 저로선 꽤나 불편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글쟁이가 철저하게 써내려갈수록 독자는 매료되지만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2.. 북간도, 또 다른 우리의 역사






  이 책에서는 논문으로 쓰여질듯한 '민생단 사건'을 끌어다 놓고 있습니다. 일본군도, 중국공산당도 아닌 동족끼리 서로 죽여아만 했던 그 시절의 간도를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묻힌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만큼 힘이 드느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 역사가 묻히기까지 쓰인 피와 살들, 그것들에 책임을 져야하는 일입니다.

  김연수님은 그 이야기를 네명의 중학생의 성장과 한 공업고를 나온 청년으로 풀어나갑니다. 생생한 인물들로 생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리가 잘 안 되네요...)






3. 밤은 노래한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소망하고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면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247 ~ 1933년 7월 어랑촌
  <밤은 노래한다>란 작품 안에는 유난히 의미심장한 문구들이 많았습니다. 확 와닿은 문장들도 많았죠. 위에 적어놓은 문장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네명의 중학생을 표현하기 위해 적어놓은 묘사, 그 묘사가 독자에게까지 일반화 될 수 있다는 것이 <밤은 노래한다>가 공감을 얻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작가후기 구절을 옮기며 서평을 마칩니다


늙다리들은 더 이상 춤추지 못한다. 나는 춤추는 사람들이 좋다. 나 역시 그렇게 춤 출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학생들처럼


p345~작가의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