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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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팅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제목, 그리고 김중혁이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구입했지만 이번 장편도 어딘가 시원치 않다. 초반의 흥미를 끝까지 밀고나가지 못한 점이 아쉬운 듯. 그럼에도 편안하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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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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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이상문학상은 이상문학상! 기대하고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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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다 케이스케 지음, 고정아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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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춘이여 달려라

  청춘소설, 청소년 소설. 너무 좋아합니다. 아직 어린나이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때문에 하지 못한 일들을 이 소설들에서는 대신 해주곤 하니까요,

  달려라에서는 육상선수인 주인공이 독자들을 대신해 '달려' 드립니다. 훈련을 빼먹고, 결석을 하면서 달리는 주인공을 보면 나마저 괜한 해방감을 느낍니다.


  내 생활권이 자전거로 네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지금에 와서야 처음으로 절실히 느낀다. 그런 좁은 생활권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전거로 5일간 약 1,000킬로를 달려온 내가 휘둘리고 있다


<달려라> ~148p

  원래 글귀를 인용하는 일은 많이하지 않지만 저 문장에 굉장히 와 닿았고 꼭 소개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 겨우 자전거로 네시간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에 얽매여 쉬이 떠나지 못합니다.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돈걱정 따위를 하며 즐기지 못하지요. 그 현실을 명쾌하게 두 문장으로 표현해낸 작가가 존경스럽습니다.( 후에 얘기하겠지만 문장 자체는 굉장히 투박하게 느껴지실겁니다 ;;)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상쾌할 것 같았죠. 날씨때문에 금방 포기했지만요 ^^;; 갑갑한 생활만 반복되는 일상, 한번 떠나보고싶네요~


2. 번역문학

  이 소설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름아닌 번역입니다. 문학에서의 번역은 또 다른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일본어와 한국어가 어순이 닮고 단어가 닮았다 하더라도 그냥 쭉 단어를 치완해서 바꾸는 작업이 아니란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색한 문장과 번역투때문에 집중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번역이 아니었다면 후한 점수를 줬을 법한 책이었지요. 직접 달려들어 번역을 하지 못해도, 독자들은 읽으면서 느낍니다. 책이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올바른 번역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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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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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과 우주, 그리고 미시령






모든 별은 태어나서 존재하다가 죽는다. 그것이 별의 생리이자 운명이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모든 물질은 별로부터 왔다. 별들과 같은 생리와 운명을 태어난 인간은. 별들과 마찬가지로 존재하다가 죽는다. 다른 것은 생애의 길이뿐이다.



<바람이 분다, 가라> ~ 450킬로미터 ~ 17P

  <바람이 분다, 가라>에서 가장 돋보였던 화법은 이질적인 것들의 연결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등장하는 요소 세 가지가 제목에서 언급했던 '그림' '우주' '미시령'입니다. 이 세 가지는 굉장히 이질적이고 동떨어진 것이지만 인물들을 움직이는 힘이며 인물간의 애증을 불러일으키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삼촌에게 빠져 '그림'을 그렸고 '우주'에 빠집니다. 인주는 다리를 다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모든 갈등의 처음은 '미시령'이었습니다.

  이런 이질적인 상관관계는 소설 전반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것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쓸쓸한, 전반적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2. 한강, 채식주의자적 글쓰기




그러니까,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내가 처음 느끼는 감정은 공포야.

<바람이 분다, 가라>~플랑크의 시간~ 53p



  한강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침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책을 대거 구입하면서 함께 질렀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글은 정말 언제 읽어도 가슴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채식주의자라는 연작소설을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글에 베어있는 상처가 독자들의 마음을 시리게 한다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소설 전반에 베어있는 쓸쓸함과 그 쓰린 상처가 마음을 울렸던 것 같습니다.





한강 : :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상문학상(2005)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00) 한국소설문학상(1999)을 수상했으며, 2010년 현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재직 중이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와 장편소설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그리고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 개정판) 등이 있다


알라딘 작가소개



  대학교에 진학하고 한강 작가님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겼는데 정말 아름다우셨습니다. 외면적으로도 굉장히 아름다우시지만 그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이랄까. 그런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정말, 두근거렸습니다. 내년에나 작가님과 마주보고 수업을 하겠지만 벌써부터 떨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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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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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같지만 다른 소설들


  채식주의자는 세 편의 연작소설로 묶여있습니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이상문학상 수상의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불꽃의 순서입니다. 사건은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야기하는 화자가 다릅니다.
 
  영혜라는 인물이 세 소설의 중심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화자는 영혜가 아닌 그의 '남편'과 '형부'와 '언니'입니다. 소설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네들이 영혜를 바라보는 관점은 모두 다릅니다. 단순히 정신이상자로써 보는 인물도,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인물도, 죽음의 욕구를 깨우치는 동기로 보는 인물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인물들이 합해져 최종적인 영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결국은 모두 자신의 본질을 보게되는 거지요. 영혜로써 각 인물들이 보는 것은 자신 안에 있던 진짜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혜는 마지막 소설 나무불꽃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본질, 식물로 돌아가고 싶어했으니 말입니다. 그 투명함에서 인물들은 자신을 보게 된 것이지요.

  이 소설은 정말이지, 연작소설이기에 성립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세 명의 인물이 같지만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이상문학상은 몽고반점이 받았지만 저는 세 편의 소설이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작품이라고 생각해봅니다.








2. 상처를 그리는

  한강작가님의 책은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슴시린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것은 한강작가님의 소설에 베어있는 상처의 느낌대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소설집인 <여수의 사랑>에서도 느껴온 것이고 장평소설 <검은 사슴>에서도 그네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상처가 독자에게 다가가 '한강다운 소설'이 나오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 이상문학상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2005년 이상문학상에서였습니다. 저는 2005이상문학상이 정말 걸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몽고반점"은 물론 우수작들도 모두 좋았습니다.

  이상문학상은 권위있는 문학상인만큼 언제나 좋은 작품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09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음해의 이상문학상은 또 어떤 좋은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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