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1. 같지만 다른 소설들


  채식주의자는 세 편의 연작소설로 묶여있습니다.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이상문학상 수상의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불꽃의 순서입니다. 사건은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야기하는 화자가 다릅니다.
 
  영혜라는 인물이 세 소설의 중심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화자는 영혜가 아닌 그의 '남편'과 '형부'와 '언니'입니다. 소설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네들이 영혜를 바라보는 관점은 모두 다릅니다. 단순히 정신이상자로써 보는 인물도,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인물도, 죽음의 욕구를 깨우치는 동기로 보는 인물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인물들이 합해져 최종적인 영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결국은 모두 자신의 본질을 보게되는 거지요. 영혜로써 각 인물들이 보는 것은 자신 안에 있던 진짜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혜는 마지막 소설 나무불꽃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본질, 식물로 돌아가고 싶어했으니 말입니다. 그 투명함에서 인물들은 자신을 보게 된 것이지요.

  이 소설은 정말이지, 연작소설이기에 성립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세 명의 인물이 같지만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이상문학상은 몽고반점이 받았지만 저는 세 편의 소설이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작품이라고 생각해봅니다.








2. 상처를 그리는

  한강작가님의 책은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가슴시린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것은 한강작가님의 소설에 베어있는 상처의 느낌대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소설집인 <여수의 사랑>에서도 느껴온 것이고 장평소설 <검은 사슴>에서도 그네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상처가 독자에게 다가가 '한강다운 소설'이 나오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 이상문학상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2005년 이상문학상에서였습니다. 저는 2005이상문학상이 정말 걸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몽고반점"은 물론 우수작들도 모두 좋았습니다.

  이상문학상은 권위있는 문학상인만큼 언제나 좋은 작품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009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음해의 이상문학상은 또 어떤 좋은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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