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미운오리 그림동화 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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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아이와 노랑 빙수를 먹고 왔어요. 노랑 빙수는 무지 시원하고 달콤했지만 마음만은 햇살이 비치는 것처럼 따스해졌지요(웃음). 이 책을 읽고 나니 시원한 빙수가 내 마음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햇살 같은 느낌이 나는 건 왜일까요?

주인공 카멜레온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빙수를 팔아요. 세계 곳곳에서 모은 색색깔의 시럽이 가게의 자랑이지요. 시무룩한 친구에게는 레몬과 바나나와 꿀을 넣어 만든 해님 빙수를, 더위를 먹은 북극곰에게는 달콤한 소다와 짭짤한 바닷물로 만든 바닷바람 빙수를, 잠을 못 이루는 코알라에게는 포도와 블루베리로 만든 새벽 빙수를 먹어보라고 합니다.

카멜레온의 빙수를 맛본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누군가는 노란 햇살이 내리쬐는 것처럼 힘찬 기운을 얻고, 푸른 바다에 풍덩 빠진 것처럼 생기를 되찾고, 또 누군가는 보랏빛 노을과 함께 달콤한 꿀잠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카멜레온은 이렇게 갖가지 빛깔을 만날 때마다 그 빛깔로 함께 물들어갑니다. 그러다 어두운 밤이 되어 새까매진 카멜레온은 달님에게 묻습니다.

달님, 나는 무슨 색인가요?

주변의 빛깔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은 진짜 무슨 색일까요? 친구들의 고민을 빙수로 해결해 주던 빙수 장인 카멜레온에게는 이런 고민이 있었군요. 우리는 살다 보면 진짜 내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지요. 이런 나도 있고 저런 나도 있는데, 그중에 어떤 게 진짜 나인지....

카멜레온은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각 색깔의 빙수를 딱 맞게 처방해 주었어요. 여러분은 자신의 진짜 색깔을 고민하는 카멜레온에게 어떤 색깔의 빙수를 처방해 주시겠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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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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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를 읽어보았어요.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삶을 꿈꾸지 않을까요? 근데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한다니. 보통 혼자 죽으면 고독사라고 해서 두려움의 대상이지 혼자 죽고 싶다고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잖아요. 자살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병원에서 가족 입회하에 죽음을 맞이하는 게 평범한 죽음이라고 해야 할까, 이상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죽음의 당사자 말고 가족이나 친지는 고인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을 때 자책하기도 하니까요. 어떻게 집에서 혼자 죽는 것이 편안한 죽음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책은 혼자 죽는 것에 앞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혼자 죽기 위해서는 일단 혼자 살아야겠죠. 저자는 혼자 늙는 사람이 불쌍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집니다. 설문조사에서도 2인 가구보다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가 높다고 해요. 그 이유는 어느 60대 여성의 인터뷰에서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 아무래도 나를 억누르고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당연히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요.

본문 중에서

의외인 건 2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아마 2인 가구면 부부일 가능성이 높을 텐데 노후에 부부가 함께 살 때 가장 만족도가 떨어진다니 고민이네요. 저자는 2인 가구의 노후 행복의 비결로 다음 일곱 가지를 들고 있어요.

1. 서로를 이해한다.

2. 가사 분담을 확실히 한다.

3. 가치관이 달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4. 눈앞의 불만은 사소한 거라 생각한다.

5. 둘이 있을 때부터 미리 혼자가 되었을 때를 준비한다.

6. 시간적, 공간적으로 거리를 둔다.

7. 자신의 세계에 파고든다.

근데, 같이 살다 보면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게 되고 사사건건 부딪히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위의 일곱 가지 비결은 조금은 비현실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와 같이 살면 당연히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죠. 그러니까 저자의 말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 더 이상 불쌍하거나 동정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감이 갑니다. 싱글인 젊은이가 하나도 불쌍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요.

저자는 간병 보험이 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일본의 '간병 보험' 제도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우리나라의 실태는 어떤지 궁금해지더군요.

일본의 간병 보험은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할 것 같아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의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하여 노후의 건강증진 및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함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회보험제도라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나와 있네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하면 등급 판정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받는 것 같아요. 요즘 길거리에 보면 어르신 유치원이나 노인보호센터 차량이 눈에 많이 띄던데 이런 시설을 이용할 때도 등급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전에 한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청소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음식 드시는 것을 도와드렸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며 식사하고 티브이도 보고 또 요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모습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았어요. 코로나 시기라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가족이 방문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저자는 혼자 노후를 보내는 게 누군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싱글 노후도 행복하고 편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의 노인에게 연명치료를 계속하는 건 당사자가 바라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저도 바라지 않고요. 집에서 편안하게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마지막의 시간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요. 그 시간이 조금이라도 짧았으면 좋겠는 건 욕심이겠지만.

혼자 노후를 보내건 누군가와 함께 보내건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조금 덧붙여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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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영어 필사 낭독 BOOK 1 : The Way to Be Wise 솔로몬 영어 필사 낭독 BOOK 1
박광희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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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사를 좋아한다. 글씨는 못 쓰지만 좋은 글을 필사하며 글을 음미하고 그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걸 좋아한다.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글을 내 맘대로 필사했다면 요즘에는 필사 모임에서 책을 정해 놓고 필사하고 있다. 손만 아프게 왜 필사를 하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함께 필사하고 생각을 나누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하면 할수록 필사가 더 좋아진다.

필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영어 필사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 영어 필사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몬 필사 낭독』은 주일학교나 기독교 대안학교, 다문화학교 등에서 교재로 활용하기 좋도록 기획한 책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쉬운 영어성경을 원어민의 녹음 파일을 들으며 낭독하고 필사하면 영어 공부도 하면서 좋은 말씀을 마음에 새길 수 있어서 좋을 거 같다. 특히 이 책은 성경 중에서도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잠언에 있는 내용을 실어놓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어려운 성인용 성경이 아니라 키즈용 성경이다. 내용면에서는 성인용 성경과 같지만 어휘 수준이나 문장 길이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쉬운 영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책은 필사만 하도록 만든 게 아니라 원어민의 녹음 파일을 듣고 따라서 낭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아서 더 좋다. 그냥 눈으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쓰고 원어민 발음으로 듣고 따라서 낭독하면서 영어를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요즘에는 이렇게 자기가 의지만 있다면 영어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재가 있어서 영어 공부하기에 참 좋은 시대인 것 같다. 근데 하고 싶다는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게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그렇다.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꾸준히 영어 공부하기는 참 어렵다. 하지만, 이 교재는 카페에 필사와 녹음한 것을 올리고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런 커뮤니티 공간을 잘 활용하고 의지에 끈기를 더해 하루하루 실천해 간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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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기적의 글쓰기 100일 작전 책고래숲 5
이지선.최서원 지음 / 책고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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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가 함께 100일간 일상의 단상을 나눈 글을 모아 만든 책 『엄마와 함께 기적의 글쓰기 100일 작전』을 읽어보았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가 글쓰기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엄마라면 관심이 갈만한 제목이지요. 저도 그랬답니다.

엄마는 아이가 마음 편하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글쓰기 하자고 하면 '쓰기 싫다', '귀찮다'라는 말을 먼저 내뱉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한 줄 쓰기도 싫다고 하는 아이는 어찌해야 할까요?

글쓰기를 그렇게 싫어하는 건 마음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아이가 하루하루 매일 쓰는 게 부담이라면 일주일에 두 번, 아니 한 번이라도 해 보자고 최대한 가볍게 시작해 보자고 설득하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걸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끌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강아지를 주제로 써 보자고 하니까 연필을 잡았어요.

이 책의 엄마 작가 이지선 님은 박학천 독서논술 연구원이었고, 글뿌리 출판사의 논술 편집위원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어린이 작가 최서원 님은 매일 아침 등교하느라 바쁜 초등학생입니다. 100일 글쓰기를 하고 나서 쓰기가 만만해져서 요즘은 쓰는 일이 즐겁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다른 쓰기를 준비 중이라고 해요. 와우! 정말 멋지네요.

사실, 엄마 작가 이지선 님의 스펙을 보면 음,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긴 해요. 그래도 우리 아이에 맞춰서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즐거운 글쓰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네요.

저는 엄마 이지선 님의 글 중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어떤 자세로 아이와의 글쓰기를 시작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또 구체적인 쓰기의 팁도 알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이의 글도 표현이 퐁퐁 튀어서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고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우리는 우리만의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내 기준으로 아이를 이끌지 않고 아이에게 맡기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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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 차모와 뭉치들 웅진 세계그림책 223
나카야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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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공원에는 작은 동물 친구들이 사는 동물원이 있어요. 이곳의 기니동산은 언제나 아이들로 인기만원이지요. 그런데 신나게 노는 친구들과 달리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한 친구가 있네요. 바로 '차모'인데요. 차모는 겁이 많은 친구였어요. 다리에서 떨어지거나 아이들이 놀릴까 봐 기니동산으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거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고민하는 차모 앞에 '뭉치' 친구들이 날아왔어요. 사고뭉치의 뭉치냐고요? 아니요, 차모의 몸에서 빠진 털이 모여서 생긴 털뭉치의 뭉치랍니다. ㅎㅎ 이 귀여운 친구들은 차모를 자꾸만 어딘가로 유인하네요. 차모는 겁을 내면서도 뭉치 친구들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갑니다. 뭉치 친구들은 그런 차모를 보고 말해요.

너 혼자 여기까지 왔잖아.

차모는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야!

본문 중에서

차모는 그때 깨닫게 됩니다. 못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겁이 싹 달아난다는 것을요.

우리는 누구나 차모와 같은 처지에 놓일 때가 있어요. 특히, 무언가를 처음 할 때는 항상 겁이 나고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것을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에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처음 도전하는 과제가 훨씬 많을 거예요. 물론 자신감이 넘쳐서 무엇이든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위험한 것만 아니면 또, 남에게 피해가 가는 일만 아니면 잘 지켜보면서 마음껏 시도해 보도록 하면 될 거예요.

반대로 무지개공원의 '차모' 같은 친구도 있습니다. 처음 하는 것은 뭐든 겁부터 내고 주저하는 친구들이요. 이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용기 내서 시도해 볼 수 있게 응원할 수 있을까요? 뭉치와 같이 다른 생각 안 하고 그냥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참 좋을 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뭉치들은 바로 차모에게서 떨어져 나온 털이 모여서 만들어진 거잖아요. 이처럼 어쩌면 용기는 내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처럼 겁이 많은 또 다른 '차모'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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