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산드라 지멘스 지음, 로시오 아라야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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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참 따뜻하다. 이 그림책의 표지는 주황색 빛의 배경으로 되어 있고, 엄마가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표지만 봐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색감, 얼굴 표정, 그리고 그림 표현이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 그림책은 선, 점의 표현 그리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한 그림 표현이 되어 있다. 한 가지 기법이 아닌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을 표현하여 개성이 드러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은 글자의 배치였다. 일직선으로 가지런히 표현한 글자의 배치가 아니라 위로 둥글게 아래로 둥글게 배치하여 '웃는 엄마를 보면 나도 따라 웃게 돼요.' 부분의 문장을 읽을 때 문장이 마치 웃는 입처럼 아래로 둥글게 배치 되어 웃는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요즘은 개성 있는 그림책이 많이 나온다. 내용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엄마의 모습을 그림책에서 이야기한다. '우리 엄마는'으로 시작한 문장은 '웃는 엄마를 보면 나도 따라 웃게 돼요.'로 마무리 된다. 엄마의 코를 매만지는 아이와 시선을 맞추는 엄마의 모습이 참 따뜻하다. 그림의 색감이 노란색, 다홍색, 초록색, 파랑색 등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초록색, 파랑색 마저 따뜻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이는 늘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 엄마의 원피스, 엄마의 머리카락, 엄마의 목걸이, 엄마의 노래. 이 그림책을 보며아이의 시선으로 본 엄마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엄마는 나의 집 같다는 표현과 엄마가 곁에 없어서 엄마가 부르는 그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과 끝나고 난 후 노란 배경에는 길(줄)을 따라 엄마와 아이가 걸어가고, 길을 따라 엄마와 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그려 놓았는데, 이 그림도 참 좋았다. 선으로 표현된 그림. 엄마와 아이가 함께 걸어가는 길이 단순하면서도 깊어보였다.

이 책의 이야기가 끝나고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해 적어보는 문장 완성지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말풍선이 있었다. 아이와 이런 활동을 함께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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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나누는 방법 보랏빛소 그림동화 27
량야이 지음, 아미아오 그림, 김영미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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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공평한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공평하지 않은 선생님을 싫어했다. 학생들을 차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공평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여전히 공평한 것이 좋다. 그러나 어느 날, 진짜 ‘공평’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늘 모두가 공평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도 너의 마음도. 그런데 그런 사람의 마음으로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낀다. (그럼에도 아이를 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적어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공평’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지고 이야기로 풀어갔을지 궁금해서였다. ‘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어떻게 공평하게 나누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기발한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해서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뭔가 재미있는 기발한 방법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그림책을 펼쳤다.

하마 엄마는 팬케이크를 만들고 동물들과 팬케이크를 나누어먹으려 한다. 그림책을 처음 펼치면 표지 안 속지(?) 부분에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 부분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아야겠다. 아무튼, 맛있는 팬케이크 냄새가 하얗게 표현되어있고 동물들은 그 냄새를 따라 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얼마나 맛있는 팬케이크일지!

하마 엄마는 팬케이크를 만들어 나누어 먹기 위해 규칙을 정한다. 처음 규칙은 ‘줄을 서는 것’, 줄을 서야 팬케이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줄을 서서 팬케이크를 받아간다. 하지만 동물들의 항의가 들어온다. ‘불공평하다는 것!’, 빠른 동물들이 줄을 빨리 설 수 있고 몇몇 동물이 줄을 서고 또 서는 바람에 팬케이크를 먹지 못하는 동물들이 생겼다. 빠르지 않아 늦게 도착한 동물들은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린다. 그리고 하마 엄마는 다른 규칙을 만든다. ‘줄을 서는 것, 줄은 딱 한 번만 설 수 있음’, 이 방법은 공평할까? 또 문제가 생긴다. 줄을 한 번 서지만 가족의 팬케이크까지 달라고 하는 동물들이 생기는 것이다. 하마 엄마는 또 규칙을 덧붙인다. ‘줄을 서는 것, 줄은 딱 한 번만 설 수 있고 한 가족은 하나씩만 받을 수 있다는 것.’ 과연? 동물들은 또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한다. 규칙을 덧붙이고 덧붙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

하마 엄마는 결국 화가 났고, 팬케이크를 나누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팬케이크를 잊지 못하는 돼지가 하마 엄마의 집을 찾아간다. 집 앞에 새로운 규칙이 쓰여 있다. 새로운 규칙을 읽은 동물들은 하마 엄마의 집으로 들어갔다가 모두 웃으며 따끈따끈한 팬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어떤 방법이었을까? 아무도 불공평하다고 투덜대지 않은 방법이.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고 마지막 부분을 읽어주지 않고 어떤 방법이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생각은 무궁무진하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공평’이라는 단어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진짜 공평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더 나누어 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고려할 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규칙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늘 생각해보아야할 부분이다. 진짜 공평이 무엇인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규칙은 늘 어렵지만(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정하지 않은 규칙은 불공평하다고 항의를 받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며 좋은 규칙을 찾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생각할거리가 있는 그림책이고, 어른들에게는 ‘진짜 공평’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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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크리스털 D. 자일스 지음, 김루시아 옮김 / 초록개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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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라는 책의 표지와 제목을 살펴보면 대강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 한명이 서 있고, 아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에는 집이 있다. 노란색으로 집이 모여 있는 마을이 있고, 그 위 어두운 파란색으에는 큰 건물들이 공사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책을 보기 전 어떤 내용일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긴 했지만 책을 덮은 후 아이가 서 있는 집은 왜 밝은 노란색인지 위의 공사하고 있는 큰 건물은 어두운 파란색으로 대비하여 표현되어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의 표지에 그려져 있는 '웨스'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웨스'가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의 도시? 우리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웨스는 자신의 11번째 생일날 아침에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의 생각은 '아이들이 시위를 해서 얼마나 큰 힘을 내겠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 걸까?'였다. 아이들이 낼 수 있는 목소리의 크기를 너무 미약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책을 읽고 나서 반성하게 되었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웨스와 웨스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11살 아이들의 우정 그리고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왜 시위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등장한다. 그리고 중심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집을 잃고 가족이 해체되며 모텔에서 살게되는 카리 형의 이야기,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마이아의 이야기. 한 동네에서 살던 친구들이 흩어지게 되는 이야기와 이유를 조금씩 풀어 나간다. 그리고 어느 날 웨스의 엄마는 편지를 받게 된다. 동네를 사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편지이다.

가족은 슬퍼하지만 아직 회의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네에는 지금의 집값보다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돈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 중 웨스의 친한 친구인 브렌트의 가족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베이커 선생님이 쓴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글을 보게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많은 가난한 집들이 살던 동네에서 쫓겨나는 원인이라고 한다. 동네를 부유한 주민들에게 맞춰 재개발하는 걸 말한다. 그 안에는 흑인과 백인의 차별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아이들은 불공정한 일을 멈추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베이커 선생님과 지역 단체에서 일하는 모니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동네를 지킬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동네 파티를 여는 것이다. 동네에서 지냈던 추억의 사진들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즐기는 파티이다. 동네 되찾기 파티는 즐겁게 진행되었다. 그리나 그 날 카리 형과 관련된 억울한 일이 벌어진다. 억울한 일을 그냥 넘기지 않는 것. 힘들더라도 내 목소리를 내서 맞서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이와와 카리 형이 떠나고 웨스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웨스는 이 동네가 '피핀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핀 마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방법을 찾게 된다. 웨스는 그렇게 훌륭한 조사를 통해 마을을 역사 지구 지정 지역으로 만들었고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을 늦추도록 하였다.

부끄러움이 많던 웨스가 285페이지에서 발표를 한다. 흑인의 역사가 흑인 역사의 달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피핀 씨의 유산을 지운 일 같은 잘못, 백인 경찰이 친구 카리 형을 이유 없이 경찰서로 데려간 일. 그런 일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와 우리의 공간은 다른 사람과 그들의 공간만큼 존중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목소리를 꼭 내야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 책에서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미약한 것만 같은 내 목소리가 아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말이 이것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목소리를 높이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하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많은 사회문제들이 있다. 존중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다. 그냥 다른 사람이 존중받는 만큼 우리도 존중받아야하는 것인데, 차별은 그런 기본적인 것도 갖기 어렵게 한다. '차별'에 대해 생각하고, '내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며 이 책을 덮는다.

p16 우리 동네는 집도 마당도 모두 작지만, 그건 곧 가로등이 켜지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p74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 여기는 내 고향이다. 나는 모든 걸 여기서 했다. 여기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났고,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고, 공원 농구장에서 처음으로 3점 슛을 성공시켰고, 숨바꼭질도 아주 많이 했다. 참나무는 숨기에 딱 좋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섬광처럼 눈앞을 지나갔다.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어떻게 그런 기억을 다 놔두고 떠날 수 있지?

p201 피핀 씨는 시의 지원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혼자 힘으로 목재 공장을 키워 일흔다섯 명이 넘는 노동자를 고용했다...피핀 마을은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치인이 피핀 마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흑인 가족이 성공하는 것을 본 그들은 화가 나서 피핀 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p268 아니, 브렌트! 그렇게 심각한 건 아냐. 나는 흑인이니 백인이니 상관없이 그저 내가 되고 싶을 뿐이야.

p279 웨스,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네가 해낸 거야.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관없어. 싸울 가치가 있는 일이고, 너는 우리 모두를 위해 목소리를 낸 거야.

p285 우리와 우리의 공간은 다른 사람과 그들의 공간만큼 존중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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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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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말의 뜻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양보한다는 뜻? 마음이 선하다는 뜻? 책의 제목에 있는 말처럼 바보 같다는 뜻? 나는 ’착하다’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겠다.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중의적인 단어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기존의 의미가 아닌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의미도 있을 것이다.


착하게 살고 싶었고, 착한 사람이 좋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착하다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착하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나는 나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과 불편해지는 관계를 경험해봤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주장을 하면 불편했다. 나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기는 어려웠다. 때때로 듣기 불편한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웃음을 짓다가 어색한 웃음이 되기도 했다. 요즘 다짐하는 것 중 하나는 ’억지로 웃지 않기’이다. 내 감정이 불편한데, 그 감정을 드러내지 못해서 웃어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라는 책은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친절한 태도의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에서는 말한다. 적당한 친절은 좋지만 ‘너무’라는 수식어가 담긴 것이 문제인 것이라고.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리면, 착한 것(친절한 것)도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책을 볼 때 목차를 본다. 특히 이런 심리학 책을 볼 때 목차를 봐두면 다시 보고 싶은 내용을 찾아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너무 착해, 너무 바보 같아’라는 큰 제목 안에는 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친절한 사람들은 무엇이든 다 좋다고 한다’라는 목차에는 친절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친절한 사람들이 약자로 여겨지는 이유, 지나치게 친절한 때의 이야기 등이 나온다. 이 목차의 제목이 참 와닿았다. 내가 늘 많이 말하는 것이 ‘다 좋아’, ‘다 괜찮아’ 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잘 모르겠고 아무거나 상관없을지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것을 골라보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큰 제목의 목차들은 ‘친절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다’, ‘친절한 사람들은 항상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친절한 사람들은 겉모습만 봐도 티가 난다’, ‘친절한 사람들은 절대로 못되게 굴지 않는다’, ‘친절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한다’ 등 제목만 봐도 뭔가 너무 착했던 사람들에게 와닿을 만한 목차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목차는 ‘딱 필요한 만큼만 친절하자’였다. 친절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자신의 감정을 먼저 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친절을 베풀 수 있다는 말 같았다. 


‘딱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친절하자’ 파트에서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으로 스며든다’라는 제목으로 사례가 나온다. 그리고 친절의 길을 향한 ‘네 가지 약속’과 친절을 표현하는 나만의 방법을 발견할 것을 제안한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친절하자 필요한 만큼, 나를 지킬 수 있는 만큼’, 그런 마음을 가지며 서평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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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할라, 천천히 먹어 즐거운 그림책 여행 10
박상희 지음, 신소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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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림책을 볼 때 표지를 유심히 살펴 본다. 그림책을 출판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보여질 표지를 정할 때 얼마나 고심할지 알 것 같고, 표지에는 그림책의 중심이 되는 의미가 담긴 그림이 담기기 때문에 눈길이 간다.

‘체할라, 천천히 먹어’ 그림책의 표지는 정겹다. 귀여운 쥐 가족이 열매를 먹고 놀이를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한다. 제목을 보니 ‘체할라, 천천히 먹어’인데, 아빠쥐가 자식인 쥐들에게 ‘체할라, 천천히 먹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림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조그마한 굴속에 아빠 들쥐와 아기 들쥐 일곱 마리가 살고 있었어.‘라고.

아빠는 밖에서 음식을 구해오고 아이들은 그 음식을 먹는다. 크는 아기들은 매일 배가 고프고 아빠는 먹이를 구하러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난다. 먹이를 구하던 아빠 쥐가 고양이에게 다리를 물리는 것이다. 아빠 쥐는 어떻게 되었을까?

음식을 늘 구해오던 아빠 쥐는 집에서 쉬었을까? 아니면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음식을 구하려 했을까? 어떤 가족의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아빠의 역할, 엄마의 역할, 아이들의 역할이 따로 있을까? 아니면 서로 주어진 역할의 빈자리를 채우며 같이 살아나갈까? 우리 가족이라면,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본다.

그림책 안에서 쥐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먹을 것을 계속 구해야 살 수 있으니 쥐 가족의 먹을 것을 구하는 이야기는 계속 된다.

’체할라, 천천히 먹어‘ 그림책에서는 아빠의 희생적인 모습이 보인다. 아빠의 모습이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힘들어도 자식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마지막 장면은 이렇다.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고기 구하는 것을 도와주고 아빠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잃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말한다. ’체할라, 천천히 먹어.’

자신의 몸이 축나는 순간에서도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체할라, 천천히 먹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아빠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겠지만, ‘체할라, 천천히 먹어’ 후속 그림책이 나왔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아빠의 희생만 있는 것이 아닌 가족 구성원이 함께 역할을 나누어 정답게 살아가는 내용도 보고 싶어진다. 또는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어본 후, 이야기를 바꾸어보는 활동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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