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나누는 방법 보랏빛소 그림동화 27
량야이 지음, 아미아오 그림, 김영미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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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공평한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공평하지 않은 선생님을 싫어했다. 학생들을 차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공평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여전히 공평한 것이 좋다. 그러나 어느 날, 진짜 ‘공평’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늘 모두가 공평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은 참 어렵다는 것이다. 나의 마음도 너의 마음도. 그런데 그런 사람의 마음으로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낀다. (그럼에도 아이를 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적어도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그림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공평’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지고 이야기로 풀어갔을지 궁금해서였다. ‘하마 엄마가 팬케이크를 어떻게 공평하게 나누었을까?’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기발한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해서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뭔가 재미있는 기발한 방법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그림책을 펼쳤다.

하마 엄마는 팬케이크를 만들고 동물들과 팬케이크를 나누어먹으려 한다. 그림책을 처음 펼치면 표지 안 속지(?) 부분에 그림이 그려져있다. 이 부분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아야겠다. 아무튼, 맛있는 팬케이크 냄새가 하얗게 표현되어있고 동물들은 그 냄새를 따라 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얼마나 맛있는 팬케이크일지!

하마 엄마는 팬케이크를 만들어 나누어 먹기 위해 규칙을 정한다. 처음 규칙은 ‘줄을 서는 것’, 줄을 서야 팬케이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줄을 서서 팬케이크를 받아간다. 하지만 동물들의 항의가 들어온다. ‘불공평하다는 것!’, 빠른 동물들이 줄을 빨리 설 수 있고 몇몇 동물이 줄을 서고 또 서는 바람에 팬케이크를 먹지 못하는 동물들이 생겼다. 빠르지 않아 늦게 도착한 동물들은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린다. 그리고 하마 엄마는 다른 규칙을 만든다. ‘줄을 서는 것, 줄은 딱 한 번만 설 수 있음’, 이 방법은 공평할까? 또 문제가 생긴다. 줄을 한 번 서지만 가족의 팬케이크까지 달라고 하는 동물들이 생기는 것이다. 하마 엄마는 또 규칙을 덧붙인다. ‘줄을 서는 것, 줄은 딱 한 번만 설 수 있고 한 가족은 하나씩만 받을 수 있다는 것.’ 과연? 동물들은 또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한다. 규칙을 덧붙이고 덧붙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가 없다.

하마 엄마는 결국 화가 났고, 팬케이크를 나누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팬케이크를 잊지 못하는 돼지가 하마 엄마의 집을 찾아간다. 집 앞에 새로운 규칙이 쓰여 있다. 새로운 규칙을 읽은 동물들은 하마 엄마의 집으로 들어갔다가 모두 웃으며 따끈따끈한 팬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어떤 방법이었을까? 아무도 불공평하다고 투덜대지 않은 방법이.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읽고 마지막 부분을 읽어주지 않고 어떤 방법이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생각은 무궁무진하기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공평’이라는 단어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름’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진짜 공평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더 나누어 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고려할 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규칙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늘 생각해보아야할 부분이다. 진짜 공평이 무엇인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규칙은 늘 어렵지만(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정하지 않은 규칙은 불공평하다고 항의를 받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며 좋은 규칙을 찾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생각할거리가 있는 그림책이고, 어른들에게는 ‘진짜 공평’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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