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혜경궁 홍씨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영조와 사도세자..그리고 아들 정조...
사실 그당시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는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만이 가슴에 와 닿아 무척이나 아리다는 느낌을 받으며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난다..(어린게 뭘안다고..ㅋㅋ)
그렇게 나에게 혜경궁 홍씨라는 인물은 사도세자와 더불어 무척이나 아리고 쓸쓸한 인물로 다가왔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내 인식을 살짝 틀어지게 한 이야기를 만났다.
바로 역린!!!
그렇다면 이 책을 보고 어떤 점에서 내 인식이 틀어졌느냐하면...
자..한번 들어보라구..
혜경궁홍씨가 결코..아리고 쓸쓸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혜경궁홍씨가 무척이나 여려 보이지만 무척이나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
자신의 아들을 위해 지아비도 버릴 수 있는 그런 무서운...
물론 어떤 한가지 선택을 위해 한가지를 버리는 것이 맞겠지만...
그러고 보니 언젠가 보았던 글도 기억난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가 자신을 뛰어넘을 것이 명백할 정도로 영특해서 어릴적부터 너무 경계해서 아들에 대해 어떠한 애정도 어떠한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냐는...
사실 그 시대를 함께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짐작만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다시한번 느낀건 정말 사도세자 이선이 살아 있었다면 대단한 왕이 되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었다.
자 그렇다면 책에 어떤 사건들이 있나 살짝 들여다 볼까??
음...사실 책의 순서를 봤을때..처음엔 '이게 뭐야'했다.
그런데 첫장을 읽고나니..그래..이름이구나...등장하는 인물들...
각장마다 그들이 주인공이구나..했다.
뭐랄까...시간의 흐름인 것 같으나 또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중요 인물들이면서도 또 그들 중 일부는 주변 인물들로...꼭 있어야하지만...다 살아 남을 수 없는 그런 음울한 그런 인물들...
각 인물들의 이야기 왠지 무척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지 않나??
여기서 잠깐...그런데 책의 제목에 대해 살짝 궁금한 생각이??
그래서 책 읽는 중간에 역린이라는 단어에 대해 찾아봤다.
역린...
逆 : 거스를 역
鱗 : 비늘 린
직역을 하자면 거꾸로 달린 비늘이라는 뜻이고..의역을하자면 임금의 노여움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에 나오는 말이다.
용(龍)이라는 짐승은 잘 길들이면 올라탈 수도 있지만 그의 목 아래에 있는 직경 한 자쯤 되는 역린, 즉 다른 비늘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비늘을 건드리면 반드시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임금도 역린이 있어 말하는 사람이 이 역린만 건드리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임금을 용에 비유한 말이라고 한다.
흠...역린...영조는 아들 사도세자에게 무척 큰 노여움을 표했다..아들을 죽이는...물론 나중에 후회했다고는 하나...
역시..후회는 늦는 법이니...
아하 통재라...
역시 이번 책도 책에 푹 빠져서 무지하게 빠른 시간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그 안의 인물들에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워하고...쓰라려 하고...분노하며 책을 읽었다.
특히 거의 끝....사도세자가 뒤주에 들어가기전....아들 이산과...아버지 이금에게 하던 말들이 머리에 둥둥 떠다녀 무척이나 아린 느낌이..
아버님 살려주십시오...
이선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뒤주에 갇힌 지 꼭 8일 만에 세상과 작별을 했다..
사실 이 책은 영화 역린이 등장하게 배경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아직 영화는 보질 못했지만...왠지 2권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봐야하지 않을까란 그런 생각이 든다.
2권에선 어떤 사건들이 등장할지..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그 당시의 사건들에 대해 문헌들을 찾아보면 충분히 알게 되겠지만..소설속에서 어떻게 그 사건들을 배치하고 어떻게 나열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고 해야할까..
왠지 1권을 읽고 나서 인지..사건들의 전개가 무척이나 극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그럼 이제 2권도 한번 독파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