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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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공포와 불쾌함과 책을 덮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려야했다.

이 소설처럼 어디엔가 이런 폭력과 아수라장같은 현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아마 실제했거나 했을 수도 있는 일들이.

 


 

집을 나간 부모를 대신해 쌍둥이 형제를 키운 늙은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지만

임대료를 밀려있고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이었다.

더구나 쌍둥이중 하나인 주월우는 지체장애가 있는 아이였다.

그나마 정상적인 아이였던 주일우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고작 시급 몇 천원의 일로는 해결이 안되니 그보다 나은 벌이를 위해 거친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철거민들을 구타하고 집을 때려부수는 그런 험한일들이 주일을 거친 아이로 만들었다.

 


 

그러던 중 주월이 자신이 살던 임대아파트 물탱크속에서 퉁퉁 불어터진 시체로 발견된다.

몸에는 폭력의 흔적이 있었지만 우울증을 앓는 정신지체아의 자살로 마감된다.

아무도 그 조치에 저항할 사람이 없었다. 다만 주월이 죽었던 날, 쌍둥이 동생 주일에게

여러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주일은 받지 못했다.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주월은 죽지

않았을까. 주일은 내내 그게 궁금했다. 그리고 주월을 그렇게 만든 것들을 찾아나선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던 주월은 주변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었고 편의점을

작살내러온 일진회 녀석들의 소행일 수도 있었다. 주일은 일부러 사고를 치고 소년원으로

향한다. 큰사고를 숨기기 위해 소년원으로 숨어든 일진회 녀석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하지만 괴롭힘을 넘어서 왜 죽여야만 했을까. 주일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일진회

녀석들을 다그치지만 모두 죽이지 않았다는 답변만 돌아온다.

 


 

일진회 일당중 한명인 문자훈은 자신의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소년원에 고방천을

불러온다. 청주교도소에 있던 고방천은 일진 보다 더 위협적인 인물로 주일우와 아는

사이였고 문자훈 아버지의 교사로 일우를 살해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월우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괴물이 된 주일, 그런 주일을 죽이기 위해 몰려드는 악마같은

인물들...과연 이들의 끔직한 폭력과 복수극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범죄의 도시'같은 폭력영화를 보는 것 처럼 끔찍한 환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피가 튀고 살이 떨어져나가는 끔찍한 폭력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책을 읽어내리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진짜 악마의 모습이 밝혀지는 순간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속에 산타복장을 한 진짜 악마!

왜 그는 마지막 순간 일우를 살려두었던 걸까. 무슨 결말을 원해서 그랬을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마 거의 남자들이 환호하지 않을까. 슬프고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영화'크리스마스 캐럴'의 원작인 이 소설로 탄생될 또 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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