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 유병재 대본집
유병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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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남자의 재능은 끝이 없는가.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꽁꽁 싸맨 마음을 여지없이 풀어헤치는 능력이 갑인 유병재!

그가 이제는 내놓고 대본집을 출간했다. 그러니 우린 그가 펼친 무대를 바라보면 된다.

 


 

'K-스타트업 분투기'라는 부제처럼 그간 실패투성이의 금수저 스티브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일단 직원 채용부터가 남다르다.

일반적인 채용방법이 아니다. 그야말로 번개스럽게, 요상스럽게 스카웃을 시작한다.

그게 바로 스티브의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모인 직원들의 개성은 또 어떻고. 뭐 한 때 잘나가는 투자가였던 여자도 있고 실제

지니어스인 직원도 있지만 대체로 좀 요상하다.

발굴해내는 아이템들도 걸작이다. 아마 유병재는 실제 이런 아이템을 많이 구상했을 것이다.

실제 이런 아이템들이 대박을 칠 수도 있지만 똥손 스티브의 손에 걸리면 일단 쪽박이 되기 십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웃음이 사라진 세상에 한줄기 빛같은 대본집이다.

대학로 무대위에 펼쳐진 한 편의 연극을 상상하면 된다. 그리고 맘껏 웃으면 된다.

 


 

울딸이 다니는 다국적 기업에서도 수평적 인간관계를 권장한다.

스티브, 애슐리, 제이, 필립, 캐롤 같은 이름들로 소통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럴듯해도 속은 여전히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인간들이 넘쳐나기 마련.

그래도 맥콤같은 회사에서 아이템을 발굴하고 부딪히는 상상으로 잠시 시름을 잊어보자.

주인공의 프로필은 대본 초입에 있으니 막연한 상상이 아닌 한 편의 영화가 그려질 것이다.  요런 시트콤 이제 시청만 남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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