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크레이지 가드너 4

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미대나온 여자가 식물과 사랑에 빠지면 이런 웹툰이 나온다.

물론 그 전에 반려견 솜이와 사랑에 바쪄 '극한견주'라는 웹툰이 나왔다.

마일로가 다음에 뭔가에 빠진다면-예를 들어 캠핑이나 서핑-분명 그런 웹툰이

또 등장할 것이다. 금사빠의 기질을 가진건 아니겠지?

내 버킷리스트에 담겨있던 텃밭가꾸기를 하고 있는 지금 동물을 기르는 것도 힘들지만 식물 가꾸기도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충을 이길 자신이 없다.

마일로도 응애와의 전쟁에 수시로 패했고 온갖 바이러스나 균들에게도 패한적이 있다.

나처럼 먹을거리를 위한 식물가꾸기에서는 해충은 절대적인 악이다.

농약없이 뭔가를 키워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넘 가물어서 마늘농사는 망했고 몇 번의 태풍이 지났지만 바람만 요란했지 비는 겨우 온 정도여서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지만 천연의 비료 비만은 못하다.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은 특히 온도나 습도에 예민할 것 같다.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마를 것이고 그저 물을 주는 정도로는 해결이 안된다니 마일로의 말처럼 실내온실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그러려면 집의 크기가 얼마나 많이 필요할 것인가.

식물이 이렇데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요염할 수 있다는 걸 이 웹툰을 보고 알게 되었다.

식물테크로 돈을 벌수도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하지만 마일로와 함께 사는 동거인은

늘 걱정일 것이다. 언젠가는 자신의 방까지도 식물에게 내어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식물원에 들어가 행복한 모습을 보였던 마일로를 보니 언젠가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주택 넓은 마당안에 제법 큰 식물온실관을 짓고 식물덕후로 살아갈 것 같다.

오랫만에 보는 솜이 너무 반갑다. 함께 온 책갈피의 모습이 너무 앙증맞지 아니한가.

식물이 주는 기쁨들. 우선 눈이 행복하고 시끄럽지 않으면서 건네는 고요함이 너무 좋다는 말에 200%공감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으로 향한다. 엊그제 심은 배추모종이 오늘은 좀 컸는지 마르지는 않았는지 상추싹은 나왔는지 어느새 나도 식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려견 토리와 텃밭을 가꾸며 사는 일상이 참 행복하다.

내 손길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녀석들을 보면서 왠지 큰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마일로는 식물덕후들이 까칠하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무척 따뜻할 것임을 나는 안다.

'크레이지 가드너 4'가 마지막일지는 모르지만 분명 마일로는 가드너이든 뭐든 또

홀딱 빠져서 미친듯이 그릴 것 같다. 종종 솜이의 안부를 넣어주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