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베니핏 - COST BENEFIT
조영주 외 지음 / 해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격대비성능'즉 가성비를 추구하는 시대에 다섯 작가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영주의 절친대행은 요즘 이시대가 얼마나 삭막하고 이기적인지를 다루고 있다.

정말 친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다못해 온라인 친구조차 없는 사람이라니.

재연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오래전 독서모임에서 만났던 명혜 역시 그런 사람이다.

요즘에 우리는 친구를 못만나 애가 타고 친구대신 핸드폰이 없으면 조바심이 나는데 말이다.

 

 

오히려 SNS가 발달하고 소통되는 시대일수록 인간관계는 더 어려워지는 것일까.

절친대행 회사를 통해 친구를 소개받은 명혜와 재연은 회사의 의도대로 중독되고

결국 소멸한다. 그 소멸을 먹이로 몸을 키우는 무시무시한 괴물사회가 두려워진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었다고 뉴스에 나온다. 더불어 이혼도 줄었다고 한다.

결혼도 이혼도 간단하지 않은 선택이다. 결혼을 앞두고 혼수준비에 열성을 다하는 부부.

쇼핑몰을 전전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그렇게 하나하나 혼수를 장만하는데 성공한 결혼을 한 것처럼 보이는 친구의 조언으로 식기세척기를 사려는 여자. 설거지 거리도 별로 없는데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남자. 결국 냉담을 오가다가 결혼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래도 여자가 좋아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즉석떡볶이로 확인된다. 가성비 짱인데.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먼미래 버전인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과거 추리물처럼 모든 사람이 사라진다.

그러고보면 인류의 역사는 과거일때나 미래의 어느 때에서도 범죄는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라는 명제에 한숨이 나온다. 하긴 범죄없는 세상이 반드시 이상적인 세상일 것이라는 상상은 섣부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오지 않을 '범죄없는 세상'을 꿈꾼다. 꿈이라도 꾼다.

 

나 역시 가성비 짱인 제품을 찾고 시간을 합리적으로 짜고 낭비없는 생활을 하려고 한다.

심지어 쓸데없는 감정낭비도 자제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어떤 선택은 앞으로 남는데

뒤로 밑지는 경우가 있다. 다섯 작가의 작품에 잠시 진정한 가성비가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