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아니라 `과학`에 관한 교양을 다룬 책. 속았다.

과학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본다.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판단. 그것은 비과학자가 바라 볼 때와 어떻게 다를까?

과학적 방법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하단다. 그러니, 문제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과학적으로 보일까?

과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사회의 큰 사건마다 진실과 실체를 규명하는 데 과학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의 지식은 사회적으로 잘 쓰이고 있을까? 과학자는 연구비의 노예로 복무하고 있지 않나? 어쩌면 과학의 역할을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힘도 정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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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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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지리학이란 학문도 있구나. 서울을 만들어 온 통치술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 정치지리학이라고 한단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이루는 다양한 환경과 제도들이 권력과 자본의 욕망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사무소가 자치조직과 동원체제에 가까운 행정조직을 오가는 것도 통치 주체들의 필요에 의해 생겼다는 것과, 그린벨트가 결코 환경보호를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재벌들의 아파트 장사와 국가 권력의 필요가 어떻게 잘 어우러졌는지,  아파트 분양을 통한 중산층의 형성은 독재정권이 지지기반 확대를 위한 자산계층 만들기 프로젝트였음을 알려준다. 메트로폴리스의 어원이 식민지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도시의 성격을 알려준단다. 서울시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논리는 대한민국에서 서울이 다른 도시를 식민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물론 글쓴이가 설명하듯이, 신자유주의 시대 메트로폴리스로서는 서울은 그 내에서도 이중도시로서 기능한다. 디자인서울을 내세우며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은 결국 도시 내 하층민에게서 벌충하게 된다. 그 외에도 도시 내에서 다양한 층위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글쓴이는 광주대단지사건 이후 특별한 도시봉기가 없었던 것은 통치술이 그만큼 유효했던 것이라고 한다. 역대 정권과 서울시장들에 대한 평가도 재밌다. 예상 외로 고건에게 긍정적이고, 박원순에게는 박하다. 평가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모두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대책을 실행한다는 데 있다고 한다.
팟캐스트가  출판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려나? 이 책은 팟캐스트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방송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엮었나 보다. 그래선지 질문의 흐름이 일관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대담 형식이어서 길을 읽어가기는 쉽다. 팟캐스트가 보여줄 수 없는 자료 사진 등을 보완한다면 팟캐스트와는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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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하상련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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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는 후쿠시마에 남겨진 반려동물과 가축들을 구조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들과 함께 실린 작가의 글에서 동물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읽는다. 작가는 동물들과 대화한다. 카메라에 잡힌 동물들을 보면서 교감하지 않았을까? 원전 사고가 일어났으니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지란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원전을 지은 것은 사람이니 동물이 무슨 죄란 말인가? 반려동물이건, 가축이건 인간을 위해, 인간과 함께 살던 동물들이다. 극단의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버려지는 동물들은 정유정의 ‘28일’이나 영화 ‘감기’에서처럼, 인간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언제든 ‘버려질’ 지도 모른다는 것을 미리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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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 100년 전,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재판관이 벌인 재판정 격돌, 현장 생중계!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김흥식 엮음 / 서해문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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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가톨릭 신자였구나. 책을 읽고 알았다. 그만큼 나는 역사에 무지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속기한 <만주일일신문> 기자의 속기록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성실한 기록은 책으로 엮일 가능성이 있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판결을 받고도 항소하지 않았다. 일본 재판정에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어머니도 편지로 그런 뜻을 보였다고 한다. 안중근은 시종일관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 ‘전쟁포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잘못 착각해서 개인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검사로 규정한다. 법정에서 안중근은 재판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길게 이어나간다. 안중근의 최후진술은 검사의 구형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이다. 심지어 안중근을 재판할 권한이 일본에게 없음을 근거로 안중근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생명을 앗은 죄에 대해서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재판정을 울렸을 안중근의 목소리를 상상해 본다. 안중근은 자신의 의거가 동양 평화를 위함임을 재판에서 끊임없이 주장한다. 사형 선고를 받고도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쓰다가 돌아가셨다 한다. 안중근은 일제 강점기에 이미 대한의 독립을 동북아 정세 속에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능력하고 철학도 없는 정부의 외교를 보고서 안중근은 무엇이라고 얘기할까? 일왕의 생일 축하 파티가 버젓이 대한민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것이 현실이니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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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1 - 차가운 처녀
요른 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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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책다방에서 알게 되어 헌책방에서 만나 산 책.

묵혀 두었다가, 여름 방학에서야 읽는다.

여행지에 가서도 가끔은 후회하는 이유는,

여행지도 서울에서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북극 그린란드에 사는 이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랫 동네라 부른다.

그린란드라고 해서 물론 문명과 단절된 곳은 아니다.

아랫 동네에서 이 곳으로 오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한센 중위는 아랫 동네에서 하던 대로 북극에서도 명령하며 장교 노릇하려고 했고,

레우츠 아랫 동네의 문명의 증거, 화장실을 지으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선 다른 삶의 양식, 다른 시간이 흐른다.

그들에게 저 아래 사람들은 진창 속을 걷는 사람들’(70)이다.

그들은 늘 남의 일을 하느라 정작 자기 일은 할 줄 모르는사람들이다.

그러나 북극의 이 허풍쟁이들은

상상 속의 여성 엠마를 사랑할 권리를 사고파는가 하면,

동료의 시체를 앉혀 두고, 만찬을 즐기던 친구들은

술에 취해 뻗은 친구를 죽은 이인줄 알고 관에 넣어 바다에 떠내려보내기도 한다.

몇 달 동안 말할 상대가 없어 묵혀 두었던 말 보따리를 풀기 위해

며칠씩 눈썰매를 타고 이웃을 찾아가기도 한다.

여행지에 가서 내가 살던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산에 올라 가서 내가 살던 세계가 얼마나 좁은지 깨닫는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그린란드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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