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 100년 전,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재판관이 벌인 재판정 격돌, 현장 생중계!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김흥식 엮음 / 서해문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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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가톨릭 신자였구나. 책을 읽고 알았다. 그만큼 나는 역사에 무지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속기한 <만주일일신문> 기자의 속기록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성실한 기록은 책으로 엮일 가능성이 있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판결을 받고도 항소하지 않았다. 일본 재판정에 자신의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어머니도 편지로 그런 뜻을 보였다고 한다. 안중근은 시종일관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 ‘전쟁포로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잘못 착각해서 개인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검사로 규정한다. 법정에서 안중근은 재판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길게 이어나간다. 안중근의 최후진술은 검사의 구형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이다. 심지어 안중근을 재판할 권한이 일본에게 없음을 근거로 안중근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생명을 앗은 죄에 대해서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재판정을 울렸을 안중근의 목소리를 상상해 본다. 안중근은 자신의 의거가 동양 평화를 위함임을 재판에서 끊임없이 주장한다. 사형 선고를 받고도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쓰다가 돌아가셨다 한다. 안중근은 일제 강점기에 이미 대한의 독립을 동북아 정세 속에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능력하고 철학도 없는 정부의 외교를 보고서 안중근은 무엇이라고 얘기할까? 일왕의 생일 축하 파티가 버젓이 대한민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것이 현실이니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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