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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담아, 공방 - 10년 차 금속 공예 공방 사장님이 알려 주는 창업부터 운영, 판매, 수업, 브랜딩까지
배준희 지음 / 크루 / 2022년 4월
평점 :
공방을 운영해보겠다라는 꿈을 꾸고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만의 공방이라는 꿈을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는 사람에겐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해 보고 싶다는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회사 일과는 달리 공방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굉장히 많고, 공방의 컨셉 위치 세금 커리큘럼 등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다. 단순히 꿈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수익 창출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였다. 그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꿈을 담아, 공방'이었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서 공방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을 쓴 작가님은 금속 공예 공방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때문인지 금속 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데 내용이 집중되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금속 공예 공방은 다른 공방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들이 있다. 일단 가장 큰 소음 문제가 있다. 묵직한 기구와 망치 톱 줄 등의 도구들을 사용하기에 시시 때때로 깡깡거리는 소리와 쿵쿵거리는 소리 등등의 소음이 난다. 덕분에 작가님도 공방을 오픈할 위치를 두고 문제가 생긴 경험이 있었다. 작가님은 공방을 오픈하기 전 주변에는 어떤 가게가 있는지 찾아본 뒤, 주변 가게에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해를 구한 이후에도 작업할 때마다 나는 소음으로 인해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고 한다. 이외에 처음에 들어갈 때부터 있었던 나무바닥 인테리어가 고급진 원목이라 그대로 놔뒀더니 무거운 공구들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불에 달궈진 금속들 때문에 상해버려 결국 보수하면서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그런 부분만 제외한다면 다른 종목의 공방 창업에도 해당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게 나에게 맞는 공간 찾기, 부동산 계약, 사업자 등록증, 바닥재 벽지 조명 디스플레이 등의 인테리어, 인터넷에 공방 등록, 세금 신고, SNS 브랜딩 등등 공방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런 것까지 필요해?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세세한 부분도 있어서 공방운영도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많았고 중간중간 체크리스트도 있어서 빠진 부분을 챙겨볼 수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10년 차 공방 사장님이자 작가님의 공방 운영방식이었다. 제자리에 안주하면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갈고닦으며 공방 운영을 하면서도 이탈리아로 가서 새로운 기법을 배워오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밖에 공방의 수강생들과의 관계, 수강카드, 판매에 관한 감각 같은 것들이 역시 10년차는 다르구나 싶게 마음을 움직이는 면이 있었다.
공방을 운영하면 뜻하지 않은 사건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10년의 내공이 쌓인만큼 운영방식과 응대 노하우가 있는 작가님은 그런 상황들을 대비해 이 책이 공방을 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세세한 부분을 많이 챙기고자 하는 부분이 많이 보여져서 좋았던 점도 있다. 지금 당장 공방을 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아도 나만의 공방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면 책을 읽으며 미래의 공방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준에이치 공방에서 수강한 수강생들을 비롯해 공방 창업에 성공한 다른 작가분들의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었다.
이쯤에서 밝혀두자면 나 또한 금속 공예 전공이다. 읽는 동안 작업을 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금속 공예를 배울 때 이런 선생님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여유만 된다면 준에이치 공방을 찾아가 수강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기초부터 중급 고급 응용 전문가 과정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다지만 그만큼 탄탄한 과정을 밟는 것 같았다.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공방에 대한 꿈을 꾼 적도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서 인상깊기도 했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실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조금씩 찾아가며 하나씩 해 나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꿈에 조금씩 가까워진 현실을 살고 있을 것이다.
5p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