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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컬러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2년 5월
평점 :
어떻게 색을 전략적으로 쓸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책이다. 인간이 의사 결정을 할 때 굉장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컬러. 그런 컬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효과도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색은 우선 빠르게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유사한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제품을 차별화하고 더 나아가 호감이 가지 않던 제품에 호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색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일도 많다. 대부분이 흰색이었던 정수기에 색을 입혀 출시한 제품,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의 남성적 컬러 대신 붉은 색의 만년필을 출시한 회사, 맞춤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등등 예시도 다양하고 많아서 흥미롭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도 색상에 영향을 받는다. 이 부분을 간파하고 어떻게 색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장의 분위기나 제품의 이미지, 심지어 매출마저 달라진다. 여름에만 매출이 몰려있던 코카콜라가 붉은 색 옷을 입은 산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겨울에도 코카콜라는 마시는 이미지를 각인한 결과 이제 우리는 겨울 파티 시즌의 코카콜라를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다. 그 밖에도 패스트 푸드 매장에선 손님들을 붙잡아두는 시간을 적게 하기 위해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고, 파란색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기에 회의실에 사용하기도 한다. 의외였던 건 같은 원두의 커피임에도 커피잔의 색상에 따라 쓴맛을 덜 느낀다는 부분이었다. 블루보틀의 라테 이야기였는데, 흰색의 머그컵에선 가장 쓴 맛을 많이 느끼고 파란색의 머그컵에서 가장 달콤한 맛을 느꼈다고 하니 파란색 머그컵을 하나 구해서 커피를 마셔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무거운 검은 색과 밝은 흰색, 생기를 띠게 하는 색 등 다양한 컬러 이야기가 많았다. 별 생각없이 보고 다니는 가게의 간판에도 치밀한 색상 계산이 들어있다는 것, 스타벅스의 계절 컬러 마케팅,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검은색 쇼핑백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색상예시들을 보면서 컬러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색상을 천장과 바닥 벽 같은 인테리어에 접목해 공간을 넓어보이게 만들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과 온라인 홈페이지의 물품 진열순서도 다루고 있어서 자신의 브랜드에 좀 더 전략적으로 컬러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국내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서 흥미위주로만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라 기억에 남았다. 색상의 10가지 비밀을 다루고 있다는 책의 마지막에는 빨강, 분홍, 노랑, 초록, 파랑, 보라, 검정, 하양 색상들에 대한 간단한 정보도 짧막하게 수록되어 있어 정리하기에도 좋았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