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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발 카페 휴먼어린이 저학년 문고 1
김미희 지음, 정문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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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엄마 고발 카페>라는 책 제목을 듣고,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우리 엄마를 고발한다'는 것인지~

요즘 막장드라마가 유행이라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마저 굉장히 선동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인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 이제 막 긴 글밥의 책을 읽어 내려가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성장동화(?)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분홍이가 '엄마 고발 까페'에 우연히 가입하게 되고, 등업을 위해 엄마를 고발하는 글 세 개를 올리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이야기로 진행이 되요.

6살 제 아들도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 접속해서(상단 즐겨찾기를 이용) 자기가 좋아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이나 '옥토넛'을 검색해서 보는 디지털 시대이기에, 초등학교 3학년인 분홍이가 까페에 가입해서 글을 올리고 등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전혀 낯설지는 않네요.

그리고 이미 세속에 찌든 엄마의 입장으로는 '엄마 고발 카페'라는 제목이 참 불손하게 느껴지지만 책의 독자 연령대를 고려해서 '엄마 흉'을 가장한 가슴 따스해지는 훈훈한 '엄마 칭찬'이야기가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져 나와요.

 

 

 

 

첫번째 엄마 흉은 일요일 늦잠자는 엄마 아빠 몰래 친구랑 교회에 갔다가 밥 먹고 늦게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구둣주걱으로 맞은 일에 대해 적은거에요.

아직 6살 아들이 잘못을 해도 체벌까지 하면서 혼낸 적은 없는 터라 글만 읽어도 가슴은 아프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에요.

저 역시 아들이 4살 때 순식간에 숲체험 도중 사라져서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정말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터라 구둣주걱으로 때렸을 텐데,

분홍이는 그걸 유머스럽게 승화시켜 자기 일기장에 '내가 팔고 싶은 물건'으로  "'휭' 바람을 일으키며 종아리에 닿으면 '짝'하나는 소리가 나는 아주 매운 구둣주걱입니다. 성능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소개까지 하죠!

그 일기장을 훔쳐 본 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빠가 구둣주걱이 다시 제 역할을 하도록 빨강구두와 분홍구두를 사온다는 이야기로 처음은 엄마 흉이지만, 읽을 수록 가슴이 짠해지는게 부모님 사랑이 느껴지네요.

 

 

 

114안내원 역할 놀이를 하면서 할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빨강이를 위해서 몰래 할머니를 초대한 엄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꿈 속으로 배달해드린다'고 아이들의 놀이를 흉내내기도 하고요.

 

 

 

 

또 자매끼리 싸우는걸 보고 엄마가 아이들을 목도리로 한 몸으로 묶어 버렸는데 아빠가 밤 중에 몰래 와서 목도리를 풀어 주면서 '지구에서 자매가 손을 잡는 건 마음이 잘 맞는 한 몸 왕국에서 내려온 공주들이란 표시라며' 이야기해주는 내용도 세번째 흉으로 등장하죠!

 

 

 

다만 6살 외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7살 빨강이와 초등학교 3학년 분홍이, 그리고 엄마와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면서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아빠까지 오손도손 네 가족의 이야기가 많이 낯설어요.

일단 형제자매가 많은 집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들간의 다툼이나 딸들의 애교, 그리고 역할놀이를 유독 좋아하는 빨강이와 분홍이의 일들이 저희집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들, 특히 자매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듯 싶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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