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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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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초콜릿 우체국, 소담출판사, 2016

 

 

지난 일주일동안 읽은 책은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황경신초콜릿 우체국이다.

초콜릿 색의 표지가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초콜릿 우체국'이라는 책 이름만 봤을 때는 말 그대로 초콜릿 우체국을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표지를 자세히 보니 38 True Stories & Innocent Lies 라고 써있었다.

True와 Lies가 같이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뭐지...

책을 읽기 전부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또한 나는 이 전에 황경신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어떤 느낌이 드는 책일 지 매우 궁금했다.


 

2016년에 출간된 이 책은 2004년에 출간된 '초콜릿 우체국'의 new edition으로 전체 원고를 작가가 고쳐서 쓴 것이라고 한다.

 

 

황경신 작가는 '생각이 나서'를 통해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이다.

내가 읽은 '초콜릿 우체국'의 두 번째 이야기인 '국경의 도서관'도 출간되어 2권을 같이 구매해 읽어보면 더욱 더 좋을 것 같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 아무도 흙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너를 싫어하진 않아" - p10

초콜릿 우체국의 38가지 이야기 중 제일 첫 번째 이야기는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이다.

덩치가 큰 코끼리를 비롯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에 얼음이 녹아 코끼리는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다.

덩치가 큰 코끼리가 스케이트를 타게 되면 얼음이 깨져 다른 동물들이 타지 못할까봐 얼음이 녹을 때까지 한 번도 스케이트를 못탄 코끼리.

그런 코끼리를 위해 다른 동물들이 힘을 합쳐 얼음이 많이 있는 북극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이야기를 읽기 전부터 피식 웃음이 나는 귀여운 제목이다.

시무룩해 하는 코끼리 한 마리를 위해 큰 동물, 작은 동물 모두가 힘을 합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살면서 이런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인간관계인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겉치레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보다 정말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게 더 좋은 인간관계가 아닐까?

 

 

"오 분쯤 느린시계 / 눈부시게 맑은 날만 아니었으면 합니다." - p48

날씨를 파는 가게 이야기가 담겨있는 '오 분쯤 느린시계'

 

나는 많이는 아니지만 날씨가 내 기분에 영향을 준다.

정말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날씨를 파는 가게가 있다면 흐린 날을 사려는 날보다 맑은 날을 사려는 날이 더 많은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인간의 감정에서 질투심을 제거하는 것만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다." - p64 '그들이 인간이 되는 이유' 중에서

정말 친한 사이라도 겉으로 티는 내지 않지만 질투심이 생길 때가 있다.

내가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게 질투심인 것 같다.

그런 질투심을 버리면 상대방보다 내가 뛰어난 부분이 무엇인가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시작된 사랑은 모든 종류의 의심 속에서도 자라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무엇과 비할 바가 없어진다." - p70 '거기 아무도 없나요' 중에서

사랑하면 진짜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잘 들리지 않는다.

연인 관계에서 약간의 다툼, 의심 이런 것들이 있다면 사랑으로 다 극복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점점 믿음과 뭉쳐져 그 무엇도 이 사랑보다 대단한 건 없을 것 같다.

 

 

"DOLL'S BAR / 겁먹지 마. 겁먹을 일이 아니니까" - p90

DOLL'S BAR는 이야기의 제목처럼 인형들이 있는 bar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때 항상 함께 했다가 자라고 나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버려지는 인형들이 모여있는 bar.

 

이 이야기에서는 인형이 말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아있는 반려동물들이 생각났다.

요즘 반려동물들을 귀엽다고 쉽게 데려오고, 귀찮다고 물건처럼 쉽게 버리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그냥 갖고 놀다 버리는 인형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죠.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그게 다예요."

(중략) "그리고 이 사진은 내가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서 선생님께 혼이 난 다음이었죠."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진 속의 표정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군요." -p124 '사진관으로 가는 길' 중에서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지금까지 겪은 일 중에서 제일 힘들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 일 또한 그저 지나가는 바람과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해야겠다.

 

 

"사람들에게 뭘 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사람은 독재자란다. 철학자들은 우리가 뭘 하는 게 올바른지 말해주는 거야." - p189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새우의 이야기' 중에서

이 문장을 보니 독재자와 철학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추상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여 독재자가 되지 않고,

조금 더 신중하게, 진지하게 생각을 하여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 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줄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가 되고 싶다.

 

 

"인생은 얼마든지 덧칠을 할 수 있는 유화 같은 게 아니다." - p206 'HESITATION BLUES' 중에서

인생은 유화 같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순간순간 신중하게 생각하여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겠다.

 

 

"가을은 가끔 공기 속에, 은밀히 몇 방울의 술을 떨어뜨린다. 어떤 이들은 그걸 '빛나는 술'이라 부른다. 공기를 호흡하다 우연히 그 술을 마신 사람은, 그 순간 가을 속에 남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을이 이토록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것은, 몇몇 이들에게 가을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 p224 '가을 속에 남다' 중에서

지금까지는 알록달록한 가을에 대한 글들을 많이 읽어왔는데, 이 구절은 처음 보는 독특한 구절이어서 맘에 든다.

나는 가을보다 봄을 많이 타서 이 '빛나는 술'을 마셔서 선선한 가을 속에 머무르고 싶다.

몇 번을 읽어도 참 몽환적이고 마음이 편해지는 문장이다.

 

 

"빨간 양말의 크리스마스 선물 / 하지만 양말은 좀 특별한 걸 신고 싶어" - p258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어 제일 먼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

그 선물은 물질적인 게 아니라 강아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능력, 멋진 사랑을 가꾸어갈 수 있는 힘과 용기 같은 것들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걸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크리스마스 선물은 특별한 게 아닌 매우 평범한, 일상적인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지금의 평범함을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

 

 

 

38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도 좋았던 황경신의 '초콜릿 우체국'

황경신 작가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문체에 반했다.

'초콜릿 우체국'을 읽으며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상 속의 이야기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은 신기한 이야기들.

정말 동물들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것 같고, 사물들끼리도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은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들.

서평만 보고서는 무슨 말이지? 할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며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서도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제일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 본 포스팅은 '초콜릿 우체국'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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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백영옥, 애인의 애인에게, 예담, 2016.



외로워 보이는 한 여자의 사진이 있는 백영옥의 '애인의 애인에게' 표지.

포토그래퍼로서의 성공을 꿈꾸고 있는 남자 성주와 그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의 사연들을 말하는 이 책의 내용과 아주 잘 어울리는 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인 백영옥은 2000년대 한국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을 대표 작가이다.

4년 만의 장편 소설인 '애인의 애인에게' 전에는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등의 작품을 통해 신세대 여성들의 삶의 풍속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알고 싶어졌다."

책 속에 있는 구절이다.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 것만큼 행복한 사랑은 없을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보니 생각하기 나름으로 사랑하는 것도 외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커플 간에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더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그 간격의 차이에 따라 그 커플의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커플의 사랑이란 그 간격을 좁혀가는 게 아닐까?



이 책의 목차는 정인, 마리, 수영.

한 남자 성주를 기준으로 각각의 사랑을 하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이란 무엇이고, 나의 사랑은 어떤가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정인은 같은 강의를 듣는 성주를 짝사랑하는 여자이다.

하지만 성주는 아내가 있고, 그럼에도 그 강의 강사를 짝사랑한다는 사실도 정인은 알고 있다.

정인은 성주와 그의 아내 마리가 이별 여행을 떠난 빈 집에 세 들어오고 성주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정인은 성주의 아내인 마리의 아픔도 느끼게 된다.



"만약 사랑도 막 까놓은 삶은 계란의 표면 같다면 어떤 균열 없이 평온할 것이다."

그런 사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랑을 하기가 힘들기에 이런 상상도 해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이 언제나 삶은 계란의 표면일 수는 없어도, 그 순간은 서로가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마리는 성주와 동거를 하다가 서로의 사랑 덕분이 아닌 성주의 미국 정착을 위해 비밀리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마리는 성주의 불륜을 확신하게 되며 더이상 결혼 생활을 못하겠다고 성주에게 선언하게 되고, 그들은 이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중요하고 사소한 수없는 약속들을 지켰다는 증거였다. 그것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이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

한 사람과 오래 같이 있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알게 되며 그 사람의 예상 반응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고, 나도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사이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꼭 명예와 부로 인한 게 성공이 아니라 인간 관계가 훌륭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는단 말은 가슴 아프지만 죄가 될 수 없다. 다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벌이는 희망고문과 거짓말이 죄가 될 뿐이다. 최악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사라지거나 떠나는 사람들이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가슴 아프지만 미련을 두지 말고 그 순간 떠나는 게 가장 두 사람을 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장에도 나와 있듯이 잠수이별은 정말 최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들을 볼 때면 꽤 많이 잠수이별에 대한 글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떠나는 이유까지 말할 수 없다면 적어도 말을 하고 떠나야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수영은 결혼 10년차이지만 계속되는 유산과 불행한 결혼생활로 많이 지쳐있는 여자이다.

그런 수영에게 성주라는 남자가 다가와 그녀는 잠시 흔들리기도 한다.




이 책은 정인을 제외하고 결혼한 마리, 수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엄청 공감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내가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하게 도와준 것 같고, 더 성숙하게 해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달달하고 좋지만, 이렇게 실패한 사랑 이야기가 더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짝사랑이든, 실연이든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여우야]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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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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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외로운 미식가, 답, 2016.


깔끔한 표지와 유명 예능 프로그램의 작가가 쓴 에세이라고 해서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인 윤시윤은 우리가 잘 아는 예능 프로그램인 <스.친.소>, <놀러와>, <영웅호걸> 등의 예능 작가이다.


제목만 보면 먹을 것에 대한 내용인 것 같지만,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을 6가지 맛으로 표현해낸 맛있는 책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감각적인 사진들이 있어서 거기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 글도 줄줄 쓴 글이 아닌 시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좋았다.

짤막짤막한 글들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는 큼지막한, 멋진 글들이다.


책의 목차도 맛으로 표현되어 있다.

Sourness(시큼한 맛), Sweetness(달콤한 맛), Bitterness(쓴 맛), Hot Taste(매운 맛), Umami(감칠맛), Saltiness(짠 맛) 의 6가지 맛으로 표현된 우리 인생.

한 번쯤 다 맛 본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윤시윤은 어떤 경험을 통해 이런 맛들을 느꼈는 지 궁금했고, 작가의 경험을 통해 나의 경험도 떠올리며 공감했던 문장들을 소개할까 한다.


"혼자 밥을 먹고 있으면 쇼윈도에 앉은 광대가 된 기분이다.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원맨쇼를 하는 기분. 그래서 주위에서 불쌍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그들은 아무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 <외로운 미식가의 어느 오후>

예전에는 진짜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

정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데 혼자 바보같은 생각을 하는 거 같은...

이제는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1인 전문 식당 같은 것도 생기고, 더 편해질 것 같다.

어쩌면 혼자 먹는 게 더 편할지도...


"그래,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미련은 언젠가는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 건, 영원히 싫어지는 일이 없다." - <토마토>

뭐든 갖고 있다가 없어지면 미련이 남기 마련인 것 같다.

하지만 미련을 갖고 있는다고 해서 다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미련은 툴툴 털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짝짝이 젓가락.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맞추려고 모양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길이를 깎거나 늘여 보려 해도. 결국 짝짝이." - <짝짝이 젓가락>

정말 짝짝이는 짝짝이일 뿐일까?

물론 서로 맞추기가 많이 힘들겠지만, 나는 짝짝이도 짝짝이 나름대로 언밸런스한? 어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있을 뿐." - <내꺼>

끊임없이 노력해도 완벽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니 흠 있는 것을 탓할 게 아니라 그 흠까지도 사랑하려고 노력해보자.


"근데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곳이 너네 집에서 몇 분 걸리는 곳이네. 강남역은 70분 걸리고, 미국은 780분 걸리고... 니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얘기야, 나한테는..." - <코끝 찡>

글로 읽으려니까 좀 오글거리는데 실제로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말...


"보이지 않는 게 마음이지만, 마음엔 분명히 무게가 있다. 그래서 내가 줬던 그만큼이 돌아오지 않으면 허전하다." - <마음의 허기, 흰 쌀밥>

상대방이 마음을 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내가 준 만큼 받지 못하면 나 혼자 주고 나 혼자 서운해 한다.

그래도 나는 주는 게 더 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현하는 게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마음껏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기대는 내가 놓치지 않으려고 꼭 잡고 있지만 실망은 잡기 싫은데도 한번 잡히면 놓을 줄 모른다." - <1+1>

몇 번 반복해서 읽었던 문장이다.

기대와 실망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듯.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는 정비례하는 사이...


"'하다가' 끝맺지 않은 것. 나의 약한 의지를 증명하는 것. 오롯이 모든 정신과 행동을 쏟아 붓지 않은 것." - <하다가>

많이 말할 수록 좋지 않은 말인데도 하루에도 몇 번을 사용하는 단어인 것 같다. '하다가'

올해는 망설이지 말고 이 단어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계획된 내용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다치고 다치다 보면 언젠간 다친 마음을 안아줄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 <마음, 먹기>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줄 사람.

흠, 상처까지도 모두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에도 백업 데이터가 있어서 돌아가고 싶을 때 백업했던 그때로 뿅하고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산다는 건 픽션(부재 :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이야기)>

해가 넘어갈 수록 이런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돌아갈 수가 없으니 앞으로는 그런 날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답인 듯 하다.



'글이 맛있다' 라고 느낀건 이 책을 읽고난 후 처음 느껴보는 것 같다.

처음에 읽기 전에는 저자가 예능 작가라고 해서 그저 재미있기만 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덤덤하게 자신의 경험을 풀어나간 게 매력있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다양한 맛을 맛보며 살아갈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도 그 맛은 그 때만 느낄 수 있듯이, 살면서 쓴 맛을 느끼더라도 그 순간만 지나가면 괜찮아질테니 너무 신경쓰지 말아야할 것이다.





♡ 이 서평은 여우야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다 읽어본 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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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근심 - 나는 왜 사소한 일도 늘 걱정할까
리쯔쉰 지음,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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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그런 걱정들을 덜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걱정해봤을 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의 그림은 과잉 근심을 하는 나를 보듬어 주는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 제목만 보는 순간 이건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인 리쯔쉰은 중국 독자에게 사랑 받는 심리학자로 유명하고, 대중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 속에는 실제로 리쯔쉰에게 질문을 한 네티즌과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리쯔쉰의 내용이 적혀있기도 한데, 그 내용을 보면 리쯔쉰은 부드럽고 온화하게 말하면서도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를 꿰뚫어보는 예리함도 가졌다.


이 책은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내가 걱정을 하는 이유, 그 걱정을 차지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그러한 걱정들을 덜어내는 방법도 같이 제시해 더이상 내가 많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됐던 문장들을 소개할까 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경험은 가치가 있다. 현재의 내가 한없이 불안하고 미래가 두렵게 느껴질지라도 자신을 믿고 행동하라." -'여는 글' 중에서
​여는 글에서부터 가슴에 쏙 들어왔던 문장이다.


​"사실 스트레스는 그것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절묘하게 다루기만 한다면, 업무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독려하며, 삶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p24
​스트레스는 그냥 해로운 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스트레스에 대해서 잘 파악하기만 하면 오히려 이로운 점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
다만 그 스트레스를 이롭게 만드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고독은 존재한다. 도망치려 하지 마라. 별것 아니라고 호언장담 하지도 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담담한 마음으로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중략) 당신이 고독을 받아들이는 순간, 고독은 당신에게 진정한 자아의 길을 알려줄 것이다." -p27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을 읽고 난 후 고독에 대한 내용을 읽으니 스트레스와 고독은 비슷한 것 같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게 답인 것 같다.


"미로는 잘못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면 그만이지만,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해서 자신이 가진 것은 하찮게 보이고, 갖지 못한 것은 훨씬 커 보인다. 후회는 매우 흔한 심리적 현상이다. 현재 삶의 일부분 혹은 전체를 부정하고 싶을 때, 후회는 현실로부터 도망칠 변명거리가 되어준다." -p36
크게 와닿았던 문장이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보다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깊은 후회는 지금 이 순간도 미래에서 크게 후회하는 과거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후회해야겠다.


​"과거 당신의 선택은 모두 옳았다. 나는 날마다 소중하게 여기고, 내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걸 믿자. 그렇게 하면 당신은 언제나 즐거울 것이며, 당신의 삶은 풍성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p52
​이 전 문장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다.
옳은 선택을 했던 과거는 짧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성공과 실패 모두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p57
이 문장에 대한 간단한 예도 이 책에 적혀 있었는데, 사람은 정말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게 확 와닿았다.
나는 내가 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예시와 이 문장을 보고난 후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꺼야'가 아닌 '이번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지'하는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무력감에 빠졌을 때, 만약 좋은 점이 있다면 그 좋은 점이란 과연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라. 그리고 다음 날 질문에 답해 보라. 이렇게 며칠이 지나면 어느새 무력감이 사라지고 다시 의욕이 싹트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86
리쯔쉰은 부정적인 부분을 간단한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
부정적인 부분만 생각하지 말고 그로 인해 생긴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부정적인 것 떨쳐내기...
그게 긍정적인 사람의 모습인 것 같다.


"사랑은 장미덤불과 같아서 물을 주고 아껴주고 보호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꽃을 피우고 집 안을 장미향으로 가득 채운다." -p133
이 문장은 리쯔쉰이 한 말이 아니라 오쇼 라즈니쉬가 남긴 말인데, 다른 생각이 안나고 그냥 계속 읽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이었다.


"심리적 괴로움을 '손님'이라고 생각해 보자. 집에 손님이 오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략) 하지만 손님은 언젠가 떠나게 되어 있다. 우리 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괴로움도 참을 만하다." -p190
심리적 괴로움이 찾아올 때면 이것도 지나가겠거니~하면서 긍정적으로 버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산책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되도록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느린 걸음걸이에 맞춰 몸과 뇌의 활동도 함께 느려진다.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될 것이다." -p196
그래서 내가 걷는 걸 좋아하나보다.
산책을 많이 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리쯔쉰이 말하는 건 결국 단 하나인 것 같다.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 것이다.


요즘 걱정이 많고, 긍정적인 생각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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