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우리가족은
나영균 지음 / 황소자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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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으면, 조금 더 덜 가르치려고 했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떠올리면서 읽게 만든 책. 우리 나라 작가가 쓴 일제 시대를 다룬 책들 중에 그렇지 않은 것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다만 뒷부분의 1941년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의 묘사 부분은 도드라지게 좋았다. 어쩌면 작가가 더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러고 보면 시선의 왜곡과 불필요한 감정의 개입은 쓰는 대상을 잘 모르기 때문인 듯도 하다. 조선 말기의 진보적 자산가 계급이 일제시대를 어떻게 거쳤는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귀한 자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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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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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불가항력적으로 다시 읽게 된 소설. 지금에 와서도 무척 참신하게 읽힌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토록 쉽게 들리는 말을 실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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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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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작품들을 이것저것 읽다 보면 한 인물과 만나게 된다. 질투, 탐닉, 물욕과 같은 범속한 감정에 별로 휘둘리지 않는 사람.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엄청난 의지력을 동원해야 가능할 거라고 보이는 일을 안달하지 않고 꾸역꾸역 하는 사람.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름의 방식으로 강박적으로 쫓는 사람. 소설에서도 등장하지만 이 인물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에세이다. 우리는 거기서 실제의 사람이라기보다는 캐릭터에 가까운 한 인물을 만난다. 하루키가 이 시대에 창조한 지극히 독특한 하루키라는 캐릭터.

어떤 면에서는 이 인물이야말로 엄청난 힘을 가졌으면서도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쩔쩔 매는 슈퍼맨보다 우리 현대인들이 더 닮고 싶은 인물이다. 게다가 슈퍼맨과는 달리 이 인물의 매력적인 점은 왠지 노력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라는 조건 하에서는 이런 인물이야말로 가장 닮기 어렵다. 하루키와 같은 글을 쓰는 것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지금까지 그 어떤 책도 주지 못한 지혜가 몇 가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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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의 조선 생활상 한말 외국인 기록 23
H. B. 드레이크 지음, 신복룡 옮김 / 집문당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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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우리 부모님의 청소년 시절에 대해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 것처럼 몸이 배배 꼬였다. 화가 나기도 했고(그 사람의 시선이 너무 불공평해서), 기쁘기도 했고(우리 부모님은 역시 좋은 분들이어서), 그리고 슬펐다(이 이야기 이후에 우리 부모님이 겪을 일들 때문에).

그러나 가장 슬펐던 건,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우리 부모님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로부터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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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누구나 알아야 할 재정 이야기
김태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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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뒤에 느낀 몇 가지...

신문, 잡지 기사를 꼼꼼히 봐 온 사람이면 굳이 이 책 안 읽어도 된다.(특별히 새로운 얘기 없음.)

쉽고 자세히 쓰이긴 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작가가 좀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경제 문제는 경제 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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