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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
폴케 테게트호프 지음, 예라 코코브니크 그림, 장혜경 옮김, 소피 테게트호프 의학 자문 / 찰리북 / 2017년 7월
평점 :
얼마 전, 딸아이의 앞니가 흔들려 치과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여덟살, 요즘 아이들 치고는 뒤늦게 가는 첫니인지라 걱정이 많았는데 더 큰 걱정은 이 아이를 치과까지 데리고 가는 일이었다. 어른도 무서워하는 치과...아이는 겁에 질려 문 앞에서도 망설이기를 여러 번...어르고 달래서 들어가 그렇게 겨우 앞니 하나를 뺐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몸이 아팠을 때 몸이 아픈 것 보다 병원이 무섭고 쓴 약이 먹기 두려운 그 마음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조금만 그 아픈 마음을 어루만뎌주고 안아준다면 몸이 아픈 것도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의학동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동화인 <아플 때 읽는 빨간약 동화>는 아이가 몸이 아플 때 읽어 줄 수 있는 동화책이다. 몸이 아플 때 우리 몸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기침 곰’, ‘귀벌레’, ‘상처 소방대’, ‘구토 난쟁이’, ‘편도 자매’ 등,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우리 몸의 상태를 알려준다. 이야기 뒤에 나오는 소소한 의학정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제목처럼 아프고 무섭고 두려운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 주는 그야말로 빨간약같은 동화책이다. 아이적에 배가 아프면 살살 문질러줬던 엄마의 따듯한 손같은, 넘어져 까진 무릎에 발랐던 빨간 약같은 동화....
아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 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이야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