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캠핑 중>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동화와는 좀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이야기책입니다. 세상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모아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함께 고민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성이 담긴 동화라고 할까요. 사실 지난 정권을 통해 우리는 국민이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할때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국민의 힘으로 부조리한 것들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성숙해졌고 그래선지 그간 외면하고 고개돌리려했던 이런 이야기들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뉼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아빠는 캠핑 중>의 작가 심진규님 역시 사회파 동화작가라는 농담아닌 농담을 들으면서도 사회의 불평등함과 부조리에 대해 관심 갖고 이런 동화를 오신 것 같네요. <아빠는 캠핑 중>의 주인공 채은이는 아빠가 늘 자랑스러운 아이였어요. 세계로자동차에 다니는 아빠는 자동차에 색칠을 하는 일을 하셨는데 "길 위를 달리는 차 중 절반은 내가 만든거다" 자랑할만큼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하셨고 채은이도 그런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러웠죠. 그러던 중 아빠는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셨고 성실한 직장인이자 가정적인 가장이였던 아빠는 하루 아침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불법파업을 자행하는 빨갱이, 간첩이 되어있었어요. 캠핑을 간다던 아빠는 철탑에서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채은이의 가족 역시 그 악몽의 시간을 함께하며 철탑 위에서의 캠핑이 아닌 진짜 가족과의 행복한 캠핑을 꿈꾸며 동화는 끝이 납니다. <아빠는 캠핑 중> 외에도 이 책에는 여러편의 이야기가 더 실려있어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 이야기, 위안부할머니 이야기... 조금은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들과도 사회적 이슈들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