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투성이 제아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최정인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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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집안일에 시달려 재투성이가 된 신데렐라처럼 여기 열두살 일투성이 제아가 있다.
제아는 이제 막 사춘기 초입에 들어선 꿈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평범한 소녀다. 아니 평범은 좀 아닌게 일단 제아네는 식구가 좀 많다. 외동이가 흔한 요즘 시대에 아이들이 무려 넷, 제아는 세명의 동생을 거느린 이 집 맏딸이다. 아이가 넷이나 되니 제아의 부모는 당연 맞벌이를 하신다. 보험일로 늘 바쁘신 아빠, 장사에 살림에 육아에 더 바쁘신 엄마...그러니 맏딸인 제아는 부모님을 돕지않을 수 없다.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은 언제나 제아 차지인거다.
<나쁜 어린이표>에서도 그랬지만 황선미 작가님이 그려내는 동화 속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섬세하다. 사람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찰떡같은 심리 묘사와 그 상처를 어르고 매만져주는 그 따듯한 위로는 언제나 나를 울게한다. <나쁜 어린이표>에선 어쩜 내 마음도 모르고 이렇게 하는 것마다 안되는건지...억울하고 외로웠던 주인공 건우에 몰입했다가 <일투성이 제아>에선 자기 표현에 서툴러 늘 책임감에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제아에 몰입했다. 어린 시절, 일하시는 부모님때문에 어린 동생을 돌보며 맏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중간중간 얼마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제아를 응원하는 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결국 이 소녀는 나를 잃지않고 친구와 가족들 사이의 관계속에서 나를 찾아간다. 황선미 작가님는 <재투성이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이야기를 쓰셨다는데 과연 제아의 유리구두는 어떤 모습일지...그리고 그 후로도 쭉 행복하게 성장할 제아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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