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3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조나단 프라이스, 킴 그리스트, 로버트 드 니로  

장르 SF,코미디,판타지

 

 곰곰생각하는발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이다. 1985년작으로 굉장히 오랜된 작품이다. SF영화이며 판타지스러운 면도 많다.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영화였다. 특히나 결말부분이 몇 번 꼬여있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테리 길리엄 감독은 브루스 윌리즈 주연의 SF영화 <12 몽키즈>의 감독이다. 왠지 이 영화와 비슷한 느낌의 영화였던 것 같다. SF적 요소,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베베꼬인 결말.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영화들이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아는 영화는 별로 없지만, SF와 판타지를 무척 좋아하시는 감독같다. 네이버에서 주요정보를 보니 상당히 대단한 감독이다. 팀 버튼, 리들리 스콧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꼽히고 있는 감독이라고 한다. <브라질>은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80년대 최고의 SF 영화라고 한다.

 

 초반부부터 먼가 뜬금없고 이상했지만 조금씩 영화에 적응이 되어 갔다. 영화는 기계와 정보로 통제되고 관리되는 전체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국정원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는 사회의 모습이다. 끔찍한 세상이다. 무고한 사람이 관리자의 실수로 죄인이 될 수도 있는 세상.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반대하면 반정부 테러리스트가 되는 세상이다. 국가가 방대한 힘을 가지게 되는 세상은 정말 무시무시한 세상이 될 것 같다. 최근에 반테러방지법이 떠오른다. 반테러방지법에 대해 옹호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길었다. 영화를 본지도 꽤 됐고, 그리고 영화의 내용도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무어라 설명을 드리기도 머하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전체주의 사회의 관리자에 속한 남자가 사회에 반대하는 여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사회의 공포스러운 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여배우는 머리 짧을 때는 몰랐는데, 머리 길 때는 무척 이뻤다. 긴 머리는 역시 남자들의 로망인 것인가. 외모에 헤어가 미치는 영향을 정말 잘 알 수 있었다.  

 

 좋은 영화이긴 했지만, 옛날 영화를 보면 너무 옛날 영화느낌이 나서 아쉬운 것 같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게 된다. 현실감이 떨어진다. 영화 속 시대 배경은 미래지만 머나먼 과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 영화들을 30년 후에 보면 아마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30년 후라, 그땐 어떤 영화들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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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3-28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생은 이 영화 dvd는 가지고 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어요....ㅜㅜ
왠지 재미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서요.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3-28 12:41   좋아요 0 | URL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ㅎㅎㅎ 이 영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영화보면서 끝까지 멍때릴 것도 같고요. 생각해보니 제 평점 9.3점은 평균이 아니라 최고점입니다. 영화의 결말부분에 최고점 9점 이상 찍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에 1점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진행되면서 차츰차츰 점수가 올라갑니다. 한마디로 초반부에 재미없고 지루하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를 보면 옛날 영화를 본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나름 집중해서 보고 재미나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보통 영화를 보면 끝까지 보는 편입니다. `그냥 생각없이 재밌는 영화 한 편 보고 싶다.` 이런 분들은 이 영화 비추입니다ㅎ

제가 평점을 최고점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평균점으로 줘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추천하기 조금 어려운 영화입니다. 그래도 나름 좋은 부분, 괜찮은 부분은 있었습니다. 결말부분도 좋았고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8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 님 독서량 보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쏟아내는 리뷰도 그렇지만... 1년에 만 권은 읽으시는 듯합니다..
테리 길리엄 할아버지는 판타지 영화에 두각을 나타내시는 분으로 유명하죠.. 이 영화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80년대sf영화를 뽑을 때 이 영화를 빼놓고는 말을 못하죠...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미래 묵시록 최고 걸작입니다..

글구, 영화 마지막 비주얼... 얼마나 압도적입니까.. 굉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시시껄렁해도 마지막이 압도적이면 이상하게 후한 점수를 주게 되더군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3-28 16:47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압도적이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1년에 만권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ㅎㅎ 평생 만권 읽었으면 좋겠네요ㅠ

한량이고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을 뿐입니다. 다음달부터는 직장을 옮기게 되어서 앞으로는 리뷰를 많이 못 쓸 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 써야할 리뷰가 많이 밀려있어서 당분간은 부족하진 않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