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늘 데리고 다니는 이케아 멍멍이가어느날 자취를 감추었다. 아침에 신나게 데려갔다가 어린이집에 두고 온 것이었는데 그날 밤은 닳고 닳아서 흐물흐물한 멍멍이의 부들한 감촉이 가슴팍 빈 공간이 되어선명하게 다가왔다. 온 세상을 담는 중인아이는 더 크게 느꼈을지도 그러다 회식 후 들른 서점에서 녀석을 닮은 핫 도그를 만났다.좀 더 자라그림에 담긴 바람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면,사라진 것들 어디에 있냐고 묻는 마음에 믿음으로 안심을 줄 수 있다면
그래도 조금 있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온 힘을 다해 울던 수탉) - P269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 비스바와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 P256
우리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것이 전부일런지도 모릅니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