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 : 병든 두피와 모발이 되살아난다!
우츠기 류이치 / 끌레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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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건강/서평]「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살랑살랑한 머리결이 안 좋다고 합니다(e-book)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 - 
우츠기 류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끌레마


 나는 지금 일명 '피부 단식' 중이다. 반년 전에 읽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라는 책을 보고 난 후(서평 :http://blog.naver.com/fje0978b/220120060810) 그 내용에 큰 자극을 받아 가능한 피부에 바르는 모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기초 화장품은 전혀 바르지 않고 햇빛이 강할 때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세안을 할 때도 폼 클렌징을 쓰지 않고 물로만 닦으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날에는 순비누로 최대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닦아낸다. 작년 8월부터 '단식'을 시작했으니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간다. 기초 화장품을 쓰지 않으니 겨울철이라 피부가 많이 트긴 하지만 화장품을 썼을 때와 지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돈을 들이나 안 들이나 결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화장품을 안 쓸 생각이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에는 샴푸도 피부에 안 좋다는 내용이 있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내용이 아니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 가고 샴푸를 쓰지 않는다던가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을 통해 샴푸에 관한 새로운 경각심이 생겼다. 화장품과 샴푸는 피부와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현대인은 불청결한 것을 적대시하고 철저하게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나친 청결 지향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사람을 허약하게 만든다. 이런 의미에서도 비누를 쓰지 않고 가볍게 헹구는 정도로, 물로만 몸을 씻는 것은 오히려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더러움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자녀와 자신의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 본문 중에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든, 머리에 바르는 샴푸든 가장 큰 문제는 계면활성제였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를 읽을 때도 계면활성제에 대한 내용이 매 챕터마다 언급이 됐었는데,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계면활성제는 쉽게 말해 피부나 두피에 상처를 입히는 강력한 세정 기능을 지닌 유해 성분이다. 폼 클렌징을 쓰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도 바로 계면활성제였는데 샴푸와 트리트먼트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가 더욱 강력하다는 얘기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피부 좋아져야지! 하며 폼 클렌징도 멀리 하고 있었는데 더 안 좋은 샴푸와 린스(트리트먼트)를 거리낌없이 사용하고 있었다니... 

 「물로만 머리 감기 놀라운 기적」​에는 이밖에도 놀라운 상식을 벗어난 진실이 담겨있다.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상식을 계면활성제가 피부의 방어 기능을 용해 하듯이 녹여버린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 언젠가부터 아무렇지 않게 손에 뿌리던 알코올 소독액이 그 강력한 세정 효과 때문에 오히려 피부에 상처를 내고 피부에 이로운 상재균을 죽여 손에 정체 모를 균이 가득 붙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사실! 인플루엔자나 사스(SARS), 노로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 아니라면 알코올 소독액은 피하는 게 오히려 건강에 도움 된다. 또한 최근 청결적인 삶의 일상이 된 비데 사용이 오히려 잡균이 쉽게 붙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균을 씻어내어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우리가 몰랐던 진실들이다. 


 클렌징크림만 쓰지 않아도 피부 상태가 틀림없이 좋아질 것이다.

 순비누만 사용하면 피부에 다소 잔여물이 남을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날 아침에 세안할 때 함께 씻어 떨어뜨리면 된다. 어떤 잔여물이든 3~4일이 정도 지나면 때와 함께 완전히 떨어져 나온다. 미량의 파운데이션마저 남김없이 지우겠다고 클렌징크림을 사용해서 지나치게 꼼꼼하게 씻는 것이 오히려 피부에 훨씬 큰 손상을 준다.

- 본문 중에서 


 


 오늘 처음으로 자발적인 노푸(No Shampoo)를 하고 엄마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샴푸가 사실은 오히려 피부에 안 좋다고 하더라고! 책에서 봤어! 이런 말도 함께 했더니, 그런 책 너무 믿지 말라, 는 대답이 돌아왔다. 엄마가 진실을 볼 줄 모르는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다. 아! 그렇지! 엄마가 나에게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이라고 알려준 유익한 정보에 대해 내가 되돌려줬던 말이다. 그런 거 너무 믿지마! 

 책의 내용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간다. 저자가 현직 의사일 뿐만 아니라 노푸를 실행하고 있고 후기를 남겨준 이들 또한 의사로서, 전문적인 의학 내용을 바탕으로 근거를 더해줬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역시 샴푸를 하지 않는 건 사회의 일반적인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보통의 용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살랑살랑 거리는 머리결이 사실은 매우 건강하지 않은 모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비추천하지만, 건강하지 않다하더라도 그런 머리결을 가지고 싶은 게 청춘남녀들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의 미의 기준이 바뀐다면 모를까... 노푸를 하면서도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더러워 보이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역시 이것도 독자의 판단이다. 저자의 말을 믿어보고 어느정도 위험을 감수하며 노푸를 해볼 것이냐, 아니면 이대로 건강을 해칠 위험을 감수하며 살랑살랑 거리는 머리결을 바랄 것이냐! 중요한 건 이거다. 우리는 샴푸가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을 알았고 선택의 수가 생겼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아름다운 모발이라고 하면 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끼는 머릿결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이것은 모발이 피지를 빼앗겨 건조하고 바싹 말라버린 상태이다. 큐티클이 여기저기 벗어졌음에도 트리트먼트라는 풀로 붙여서 임시방편으로 모발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고 윤기 있어 보이게 한 것일 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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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 - 아이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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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서평]「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행복의 기본 개념을 잡아라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 - 8점
우문식 지음/물푸레



 본문에 충격적인 통계가 나온다. 이미 많이 접해본 통계임에도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총생산은 23,837달러로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 직장인 스트레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갖 불행이라는 불행은 다 모은 것 같은 통계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행복과 정반대되는 기록만 연신 갱신하고 있는 걸까?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고, 경쟁적으로 공부하는 게 다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어린 시절을 경쟁에 매달렸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다. 좋은 대학을 나왔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직했다. 자, 이제 행복을 물을 수 있겠다. 이제 당신은 드디어 행복합니까? 

P. 25 

 

 언젠가부터 행복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되고 있다. "부자되세요" 라든지 "대박나세요" 하는 인사말이 유행하면서도 "행복하세요" 라는 말은 언제 들어 봤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부자', '성공', '대박' 등의 키워드가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다. 주객전도라는 말이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행복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1300만 관객을 돌파한 인기 영화 <국제시장>을 살펴보면 황정민이 주연한 주인공이 독일로 광부 파견을 가는 내용이 있다. 목숨을 저당 잡히고 고된 일을 하며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전형적인 우리의 아버지들 모습이다. 국내에서 다같이 으쌰으쌰 했던 새마을 운동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잘 살아 보기 위해 모두들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바라봤다.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고 우리는 이제 정말 살만해졌다. 이제는 좀 행복해져도 될 것 같은데 아직도 현대인은 행복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행복이 뭐예요?' 라고 아이가 물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행복이 무엇인지 대답해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말도 못 하겠다고 한다. 행복을 강조하면 왠지 아이가 경쟁에서 뒤처질 것 같은 불안에, '행복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하다. 우리 부모들은 행복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많은 행복을 경험해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P. 11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는 행복을 배우지 못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기 어려운 우리들에게 행복의 기본 개념을 잡아준다. 행복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공을 비롯하여 근거를 더해주는 실험 결과와 나와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복 연습을 제공한다. 책을 읽어보면 가능한 많은 행복을 알려주고 싶은 작가의 착한 욕심이 느껴진다. 책의 크기가 크고 두껍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모자란 구석 없이 모든 것에 구체적이며 상세하고 알차다. 

 책의 저자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은 행복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이롭게 했을 때 더욱 가치 있는 행복이라는 걸 몸소 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그렇다. 우리 민족의 사상적 원리인 홍익인간 이념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이롭고 행복한 모습. 우리의 선조가 바라고 또 우리가 앞으로 후손에게 바래야 될 모습이지 않을까.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 - 8점
우문식 지음/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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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히재기 2018-11-05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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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5분 독서혁명 - 부모의 교육혁명, 책읽기가 답이다
이영호.이인환 지음 / 세종미디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하루 15분 독서혁명」독서는 보여주는 것이다


 


하루15분 독서혁명 - 8점
이영호.이인환 지음/세종미디어



 대한민국 부모는 반성을 조금 해야 한다.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책을 읽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 59퍼센트, 그 중 한 달에 두 권 이상 읽는다고 대답한 이들은 고작 14퍼센트에 불과했다(「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마라」177P 참조). 이렇게 독서율이 바닥으로 떨어지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자녀를 둔 부모다. 책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려하다가 배탈이 났다. 억지로 책을 읽으며 거부감이 쌓인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독서에 대한 자유가 생기면서 확실히 책과 거리를 두게 된다. '올해는 책 좀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도 몸이 거부한다. 제대로 된 독서 교육 방법을 알지 못한 무지가 만들어낸 비극이다. 북매거진 「땡스북」VoL. 4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번은 수업 중에 맞은편 책상에 몇 권의 책을 쌓아놓고 열심히 책을 읽는 아이를 보았다. 대단한 열정이구나 했는데, 그 위에 서너 권의 책을 더 얹으며 "이거 다 읽어야 집에 갈 수 있어!" 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아이 엄마로 짐작되는 분의 말에 순식간에 찡그려지던 얼굴! 하지만 그럴 사이 없다는 듯 곧바로 책에 시선을 꽂던 모습. 더없이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엄마와 아이는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이곳에 왔을까? 

「땡스북 VoL. 4」 P. 47


 좋아하던 책도 싫어질 판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기존 독서 교육의 문제점을 알고 주민 센터나 도서관 등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에서 진행하는 올바른 독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나도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격증을 따고 나서 한 번도 갱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자격이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딴 적이 있다. 「하루 15분 독서혁명」을 보면서 가장 신뢰가 갔던 점은 자격증을 따며 배웠던 내용과 책의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었다. 

 자격증을 따며 읽었던 교재에 비하면 책이 매우 친절하고 쉬워서 이해하기가 무척 수월해 보인다. 독서가 필요한 이유와 보통의 가정에서 보이는 독서 거부 현상부터 시작해서 독서 교육을 하며 주의해야 할 점과 나이별, 수준별 독서 교육, 독서 문제아 유형별 대처법과 많이 물어보는 질문 Q&A 등이 무척 자세하다. 마치 자격증 교재에서 딱 부모들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엑기스 내용만 뽑아낸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중심 내용은 초반에 나온다. 후반부는 대부분 방법론이라고 보면 된다. 독서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따라 읽는다. 밥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게 아니라 미리 소파 옆에 놔둔 책을 읽자.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갈 때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 말고, 미리 변기 위에 올려 둔 책을 읽자. 책 제목 하루 15분 독서 혁명은 아이들이 대상이 아니다. 내가 하루 15분 독서를 했을 때 혁명은 찾아온다. 나의 독서 15분이 곧 아이들의 혁명이 된다. 


부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공부를 하지만, 공부하라는 소리만 들은 아이들은 오히려 공부와 점점 담을 쌓게 된다. 공부하라고 강요받은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미 부담감이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 19


하루15분 독서혁명 - 8점
이영호.이인환 지음/세종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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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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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화장품 폭식에 피부가 지쳐간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10점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전나무숲



 

 

#0 서평 읽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화장품을 바를수록 피부는 늙어간다. 저자 히라노 교코 씨가 피부 단식을 통해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매체에 의해 세뇌 당하고 고정관념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 상식은 다 거짓이야! 천연 성분이든 뭐든 다 피부에 안 좋다. 기초화장이든 색조화장이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하지만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노화를 부추긴다는 건 알아야 한다.

 

 




#1 흔히 알고 있는 화장품, 피부 상식

 

 

  • 세안 뒤에는 스킨과 로션을 발라야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도 건조해 진다.
  • 나이를 먹을수록 수분량과 피지량이 줄어든다.
  •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기미가 생긴다.

 

 피부 관리에 아주 기초적인 상식들이다. 피부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아마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을만한 이야기다. 나도 이렇게 믿어왔고,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위에 나열된 상식 전부 잘못된 상식이다. 만약 저 중 하나라도 믿고 있었다면 당신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를 읽어봐야 할 사람이다. 

 

#2 좋은 피부에 대한 환상

 

 피부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게 된 이유는 좋은 피부에 대한 환상, 집착에서 비롯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아름다운 피부는 여성의 경쟁력이었다. 네로 황제의 아내인 포파에아가 우유 목욕을 했고, 클레오파트라는 장미 목욕을 했다. 양귀비는 미모를 가꾸기 위해 진주가루를 먹었다. 여성은 마치 화장품을 살 때 광고 속 모델처럼 아름다운 피부로 거듭나리라는 환상에 젖어 마치 당첨을 바라며 복권을 사는 것처럼 '대박'의 꿈을 꾸곤 하며 '여성은 무인도에서도 화장을 한다' 라는 말까지 만들어낸다. 

 

 여기엔 각종 매체도 한몫 한다. 잡지, 방송, 신문, 인터넷까지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해서 주름투성이가 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기미투성이가 된다'고 매일 세뇌하고 있다. 기초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러워 보이며 콜라겐이니, 천연보습인자니, 각종 추출물, 천연 성분 등 그럴싸한 단어가 넘쳐나니 속지 않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집착하고 그리워할수록 피부가 지쳐가는 지도 모른 체 비싼 돈을 들여 화장품 '폭식'을 하고 있으니 우스운 일이다. 

 

 며칠 전에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걸스데이 맴버 혜리 양이 군생활을 대비해 SPF100 짜리 자외선차단제를 가지고 온 장면을 봤다. SPF15 차단제(차단율96%)와 SPF100 차단제(차단율99%)의 차단율이 단 4%밖에 차이나지 않는 걸 알면 그 명량소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단 4%의 차이지만 SPF100 차단제가 피부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알게 된다면 그 명량소녀가 어떤 충격을 받을까.

 

#3 피부 단식의 모범 사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는 독일어 번역을 전공하는 히라노 교코 씨가 기초화장품을 끊고 피부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피부에 정통해 있는 전문가의 본인만 아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즐겨 사용했던 일반 여성의 단식 과정이라는 점이 일반 독자에게 큰 설득력을 가진다.  

 

나는 남자치고는 재수없게도(?) 피부에 꽤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가능하면 좋아지고 싶다' 수준의 관심이지 스킨이니 로션이니 크림이니 하는 것들을 덕지덕지 바르지는 않는다. 군대를 다녀 온 후로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한 피부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세안 후 스킨만 바르는 정도다. 이정도밖에 안 되는 나도 '스킨' 하나를 끊는 데 무척 두려움을 느꼈다. 

 처음 단식을 하며 느끼는 불안감은 히라노 교코 씨가 단식을 하며 느꼈던 불안함의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혹시 여기서 더 나빠지면 어쩌지? 괜한 짓을 하다가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어쩌지? 하는 공포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은 변화보다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에는 이처럼 불안함의 과정부터 극복의 과정까지 저자의 사례와 국내 독자의 피부단식 체험기, 옮긴이의 단식 체험기를 통해 단식을 지속할만한 원동력을 준다. 

 

#4 책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Best 3

 내용 대부분이 충격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인 세 가지 사실을 뽑아봤다.


1. 천연 화장품도 피부에 안 좋다
 '식물성', '자연에서 온', '천연 유래'와 같은 화장품도 예외없이 피부에 안 좋다. '식물'이라면 다 몸에 좋을 거 같은 느낌이 있지만, 식물 중에는 피부를 빨갛게 부어오르 게 하는 식물도 있다. 식물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화학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식물성'이 아니게 된다. 

 원래 '천연 유래 성분'이라는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약품이나 화장품에 사용하는 원료는 전부 '자연'에서 왔기 때문이다. (P. 148)


2. 자외선차단제가 자외선보다 더 피부에 안 좋다. 
 햇볕에 탄다는 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피부 세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멜라닌색소의 양을 늘린 것이다. 멜라닌색소가 필요없어지면 낡은 각질(때)로 배출된다. 놔두면 알아서 피부가 회복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외선차단제에는 광과민성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 흡수제나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있다. 자외선차단제를 지우기 위해선 계면활성제가 듬뿍 들어있는 클렌징 제품으로 지워야 한다. 이거 뭐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3.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이 더 피부에 안 좋다.
 보통 색조화장품은 반드시 클렌징 제품으로 지워야 한다고 생각할만큼 피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초화장품은 피부를 가꾸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색조화장품은 피부에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물로만 씻어도 충분히 씻겨 나가고 피부에 안 좋은 영향도 많이 끼치지 않는다. 기초화장품은 피부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바르면 바를수록 아주 정통으로 비례해서 피부가 안 좋아진다. 

 

#5 피부 단식의 장점


​ 도대체 피부 단식을 했을 때 좋은 점이 뭐길래 단식의 공포와 맞서 싸우면서 까지 해야 되는 걸까? 책을 통해 알게 된 피부 단식의 장점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피부의 변화

 

  • 팔자주름과 잔주름이 줄어든다.
  • 피부색이 환해진다.
  • 턱 선이 살아난다.
  • 피부 처짐이 개선된다.
  • 피부 결이 촘촘해진다.
  • 피부가 어려진다.
  • 블랙헤드가 사라진다.
  • 피지와 모공이 줄어든다.
  •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는 증상이 완화된다(본문에서 헤어 제품도 단식하기를 권장한다)
  • 발진이 가라앉고 가려움과 붉은 기가 사라진다.

 생활의 변화
  • 돈이 적게 든다.
  • 화장대와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
  • 피부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 편하다

 위에 언급된 장점 중 절반만 믿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돈이 적게 드는 장점은 체감이 확실하게 된다. 책에서 피부가 텃을 때 스킨 대용으로 권하는 백색 바셀린은 100g에 1,500~2,500원 선이고 한 번 사용할 때 면봉 절반만큼만 쓰기 때문에 년(年)단위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저렴하다. 색조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무첨가 비누도 마찬가지다. 3개세트에 6,600원, 배송료까지 9,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무첨가 비누, 백색 바셀린이면 피부 단식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더이상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 


#6 독자의 선택

 정말 좋은 거야, 꼭 해봐! 라고 아무리 권해봤자 독자에게 와닿지 않으면 쉽사리 단식을 시작할 수 없다. 또한 기초화장품이던 색조화장품이던 바르는 '순간'만큼은 피부가 아름다워 보이는 눈속임이 있어서 그 효과를 바라보고 화장을 계속 한다면 말리지 못한다. 하지만 기초화장품이 피부에 좋다는 상식이 잘못된 지식이라는 점을 알고서 하는 화장품 폭식은 의미가 다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된다는 손해를 굼사하고서'라도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7 서평 읽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화장품을 바를수록 피부는 늙어간다. 히라노 교코 씨가 피부 단식을 통해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매체에 의해 세뇌 당하고 고정관념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 상식은 다 거짓이야! 천연 성분이든 뭐든 다 피부에 안 좋다. 기초화장이든 색조화장이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하지만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노화를 부추긴다는 건 알아야 한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10점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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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노벨상 수상작가 미스트랄의 클래식 그림책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김정하 옮김, 베르나르디타 오헤다 그림 / 풀빛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 「노벨상 수상 작가 미스트랄의 신데랄라」이왕 꾸는 꿈 환상적으로

 


 

 

 

신데렐라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김정하 옮김, 베르나르디타 오헤다 그림/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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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꾸는 꿈 환상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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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미 옛날 이야기였으니 신데렐라라는 소스가 얼마나 역사가 깊은지 짐작이 간다. 신데렐라가 단지 구박 받던 예쁘고 착한 아가씨가 파티에 갔다가 돈 많은 남자 물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이야기였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이 사랑하지 않았다. 이름마저 재투성이가 돼 가면서1 갖은 구박을 당하다가 호박 마차로 변한 마법처럼 인생의 반전을 겪고 12시의 종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유리구두를 통해 완성되는 묘사는 신데렐라라는 스토리에 좋은 조미료가 된다. 

 

 「노벨상 수상 작가 미스트랄의 신데렐라」라는 제목을 지은 주장에서부터 신데렐라는 그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이야기보다는 어떤 표현으로 이야기를 꾸미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사실을 나타낸다. 그림책은 필연적으로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꿈을 꾸게 하고 아름다운 상상을 가꾸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 작가의'라는 입증된 타이틀은 더욱 빛을 본다. 아이들에게 가능하면 더욱 좋은 꿈을 꾸게 하고 더 아름다운 문장으로 재미를 주기 위한 좋은 선택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 미스트랄의 신데렐라」는 노벨상 수상 작가가 썼다는 장점 말고도 북디자인이나 그림에서도 장점이 보인다. 골판지 두 겹이 그림책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북디자인과,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의 표정, 쓸쓸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배경 그림들은 몰입도를 한층 끌어 올리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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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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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데렐라가 부뚜막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저 멀리 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과 아득한 그림자로 남아있는 배경의 산, 신데렐라를 둘러 싸고 있는 하얗게 텅 빈 나무들과 타닥타닥 튀어 오르는 불꽃, 네 마리의 생쥐들은 고요하고 쓸쓸한 신데렐라의 감정이 잘 표현됐다.

 마치 우리나라의 장승처럼 손을 뻗친 괴기한 나무가지들 또한 백미! 

 

 

 

신데렐라가 왕자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장면. 배경으로 그려진 여러 개의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들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훌륭한 묘사다. 한 가지 색상이 아닌, 형형색색의 시계들은 지루한 시간의 정반대되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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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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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새카만 숯의 딸이에요. 새까만 재들이 제 마음속 깊은 곳까지 온통 뒤덮고 있는걸요."  P. 11

  

 파도처럼 사람들이 줄을 맞춰 춤추고 있었어요.  P. 14

 

 두 사람은 두 개의 불꽃처럼 사뿐사뿐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춤을 추었어요.  P.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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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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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가 끝나고 난 뒤 이어지는 작품 해설은 신데렐라의 배경들이 담고 있는 흥미로운 지식들을 알려준다. 왕자가 무도회를 두 번 열었던 이유가 바로크 미학과 상응한다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와 신데렐라가 '재투성이'가 되어야만 했던 기독교적인 이유, 신하들의 수를 '40'으로 구체화시킨 함축적인 묘사의 설명 등이 나온다. 
 이 작품 해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졌기 보다는 신데렐라라는 단순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또 다른 작품성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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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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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가 신데렐라의 내면에 반하는 암시가 없는 이야기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조장한다고 느껴진다. 신데렐라가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착실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해내는 생활을 왕자는 모른다. 신데렐라가 언니들과의 입장이 바뀐 채로 외모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왕자는 그 구두를 찾아 해맺을지도 모른다. 또한 신데렐라는 스스로 길을 개척하거나 내면적인 성숙을 통해 용기를 얻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요정 대모의 도움을 받아 무도회장에 참석하게 된다. 이는 판타지 소설의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는 '3자해결' 이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물론 신데렐라가 이같은 구성을 가지는 건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던 사회배경이 큰 영향을 주었다(작품 해설을 보면 나온다). 하지만 역시 불만이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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