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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 선생님, 안녕 ㅣ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8월
평점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에 시노부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듣고 당연히 남자선생님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이름만 들으면 정말 남자같은 이름 아닌가?
아무튼 아무 정보도 없는 백지같은 상태에서 이름에서 오는 편견이란...참 재미있다.
시노부 선생님, 안녕!
히가시노 게이고 ㅣ 재인
책 표지는 굉장히 강렬한 빨간색의 바탕에 흑백 일러스트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나는 시노부선생님의 표지 일러스트를 보고도 여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아....여자였구나!하고 깨달았다.
뭔가 뒷통수를 맞은 듯한...ㅎㅎㅎ
아무튼 이 시노부선생님을 중심으로 주변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이야긴데
에피소드별로 6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아마도 이 책 전편이 또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그 책은 읽어보질 않았다.
시노부선생님 시리즈는 처음 읽는데 대충 감이 잡혔다.
시노부선생님을 좋아하던 젊은 형사 신도와 전 편에서 썸을 타고 있었고
시노부선생님의 제자였던 이쿠오랑 뎃페이가 선생님이 사건을 풀 수 있도록
쏠쏠하게 도와주는 감초역할을 하는데 시노부선생님과 멋지게 한 팀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이쿠오랑 뎃페이는 짖궂고 당돌한 개구쟁이들이라서 가끔 어른을 놀리기도 하지만
모난 구석이 없는 붙임성이 좋은 아이들이라서 시노부선생님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름 때문에 나는 나이가 좀 있는 탐정의 이미지를 가진 남자선생님을 머릿속에 멋대로 그려놨었는데
시노부...이 여자는 앳된 얼굴의 미인이라고 한다. 두둥!!!
나는 나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미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좋았어!!!
그런데 이렇게 앳된 미인이 야구까지 잘하다니...꽤 매력적인 여자다.
시노부선생님은 매력이 넘치는 여자라서 그런지 확실히 사람들이 꼬이는 스타일인 것 같다.
시노부를 좋아하는 신도형사 말고도 시노부와의 결혼을 꿈꾸는 옛맞선남이 있을 정도 정도이다.
사람이 꼬이는 대신에 주변에서 사건사고도 끊임이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시노부는 이런 주변의 복잡한 상황들이 싫기는 커녕...
이런 사건들을 접했을 때 오히려 빛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명석한 여성이라서 사건사고도 시원하게 잘 해결한다.
배경은 오사카...중간에 시노부가 도쿄에 갈 일이 있어서 도쿄도 한번 나온다.
일본을 잘 모르는 난 책을 읽으면서 알았는데 오사카는 사투리를 쓰는 모양이다.
나는 몇 년 전에 처음으로 일본 도쿄로 간 적이 있었는데
지하철 노선이 너무 복잡해서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일행들만 잘 따라다닌 적이 있었다.
일본사람인 시노부한테도 도쿄는 꽤 복잡한 도시인 모양이다.
결국 길을 잘 몰라서 도쿄에 사는 맞선남에게 SOS를 보냈으니 말이다.
나도 도쿄에서 길을 헤멘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이 책은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나는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한권짜리 장편소설을 읽다보면 중간에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괜히 끝부분을 먼저 읽고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건해결도 시원하게 빠른 편이고 지루할 틈이 별로 없다.
어떤 사건들은 오히려 살짝 코믹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뭐랄까...
(나는 일본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님. 주로 영어권 소설을 많이 읽는 편.)
리듬감 있고 경쾌한 글의 흐름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심심할 틈이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