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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문 밖에 있다 -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상 속 마이크로 어드벤처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김병훈 옮김 / 윌북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의 원래 본능인지...사람들은 항상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항상 같은 일상에 지쳤다고...
일에 치여서 못 살겠다고 떠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게 된다.
하지만 꼭 돈을 들여서 비행기 티켓을 사고 숙소를 예약하고
캐리어가 미어터질 듯이 짐을 싸고 타국으로 훌쩍 떠나야지만 모험일까?

모험은 문 밖에 있다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ㅣ 윌북
앨러스테어 험프리스는 이 책을 통해서 모험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맞게 모험이란 것을 거창한게 아닌
마음만 먹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지 모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배낭 하나만 매고 뒷산에 올라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바로 출근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모험이랄까?
그냥 뒷산에서 하룻밤 자고 오는게 무슨 모험일 수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우린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지만 정작 쉽게 할 수 있는 모험은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에도 엉덩이가 무지 무거운 편이라 행동파는 결코 아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모험이 바로 앨러스테어가 지향하는 모험이다.
달밤의 산책 정도는 우리도 당장 집에서 뛰쳐나가서 할 수 있는 모험 아닌가!!!
실제로 나도 추운 겨울은 빼고 밤바람이 꽤 선선한 초여름이나 초가을에 하는 달밤의 산책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밤에는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든든한 옆지기랑 나란히 손을 꼭 잡고
걷는 걸 좋아한다. 이럴 때 신랑의 존재의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다.ㅎㅎㅎ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으므로 숲 속을 걷는건 불가능하지만 낯선 동네까지 걸어가서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구경하는걸 원래부터 좋아했다.
이 책을 읽으니 나는 벌써 소소한 모험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는 현관문 앞에서 비박하는 모험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는 서울 사람들에게는 살짝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자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
그냥 마음만 먹으면 텐트와 침낭을 들고 한강으로 가서 자도 꽤 낭만적일 것 같다.


다만 앨러스테어가 영국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마이크로 모험은 영국의 지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한국 지형에 맞춘 한국형 마이크로 모험으로 새롭게 개발을 해야 한다.
사실 아이디어를 내라면 얼마든지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세상이 하도 흉흉해져서 여자 혼자서 밤을 보내고 오는 마이크로 모험은 별로고
굳이 밤을 보내고 오고 싶다면
가족, 또는 신랑이나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모험을 추천한다.
마이크로 어드벤처의 장점은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혹시...일상에 너무 지쳐서 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하고 있다면
당장 마이크로 어드벤처를 실천을 해보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짐도 최대한 가볍게 들고 당장 집을 무작정 떠나서 가볍게 걷는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용기가 생긴다면 다음부터는 조금씩 더 멀리 가는 모험을 즐겨도 될 것 같다.
나는 당장 오늘밤 신랑을 졸라서 달밤의 산책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