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달리기를 할 줄이야 - 중년의 무기력함 달리기로 날려라
박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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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은 멋있다. 인내심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일까. 그냥 이분들을 응원하게 된다. <50대, 달리기를 할 줄이야>도 위의 이유 때문에 관심이 갔다. 방과후 강사로 일하는 저자는 자녀들도 대학에 들어가고, 50대에 접어들면서 맞이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예, 골프, 글쓰기, 감사일기 챌린지, 걷기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경험과 달리기를 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소개하고 있다.

"넌 참 배우기는 잘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 취미부자로서 읽으면서 저자에게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중년의 무기력함을 넘어 자신을 변화시킨 달리기 챕터에선 공감되는 구절이 많아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 중 몇 개 소개한다.

💐시작하기 전 모든 도전은 두렵다. 안 해 보던 일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결심으로 잘 되지 않는다. 달리기 하면서 사고가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다. 해 보지 않은 것에 자꾸만 도전한다. (생략) 시작한 일을 쉽게 포기하던 습성도 많이 줄어들었다. 절대하지 못할 것 같은 일도 이제는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P.223
👉죽을 때 갖고 가는 건 이 생의 경험이다. 내가 경험한 삶.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저자처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주저함, 두려움이 조금은 사그라든다.

💐모든 변화의 바탕에는 체력이 있었다. 체력을 기르니까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일들도 가능해졌다. 의욕이 생기고, 포기하지 않고 버틸 힘도 생겼다. '우리는 정신력이 약한 깃이 아니라 체력이 약한 것입니다' (생략) 나약한 정신을 탓하지 말고 체력부터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P.234~235
👉공감한다. 특히 평생을 저질체력으로 삶을 건너왔다면 체력을 길렀을 때의 그 변화를 경험해 봐야 안다. 다른 이들의 말이나 글로는 와 닿지 않는다. 말과 행동, 생각, 성격도 조금씩 변한다. 그러니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자. 경험으로만 알 수 있다.

💐운동에 지름길이나 비법 따위는 없었다. 그저 매일 반복이 있었을 뿐이다. 매일 일정한 반복 연습 속에서 차츰 실력이 나아졌고 좋우 결과가 만들어졌다. P.273
👉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한 눈 팔지 않고(남과의 비교) 자신을 믿고 묵묵히 정진해 나가는 일이 더욱 귀해진 것 같다. 운동이든 뭐든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서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거북이 걸음으로 묵직하게 발을 옮겨야 할 때가 있다.

저자에게 무료로 책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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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 오늘이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4대 종교 성직자의 행복 수업
성진 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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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님, 목사님, 신부님, 교무님이 들려주시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시점도 인생의 고난과 불안 때문인 경우가 많고, 종교 집단은 긴 시간에 걸쳐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온 곳입니다. 저자 네 분이 성직자의 길을 걸으면서 마주한 어려움과 고민, 다양한 사람들. 그 경험들이 대화 곳곳에 녹아 있어, (비록 출퇴근길과 점심시간을 반납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제 삶 전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책 리뷰보단 이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와 닿았던 구절 몇 개를 소개합니다. 책을 만나는 것도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인연이 있는 법이니 나중에라도 필요한 시기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금요일(1월 25일) 저자 네 분의 북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유투브에 게시되어 있으니 책과 함께 시청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행복>
박세웅 교무님: 행복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 아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p.22
하성웅 신부님: 내가 있기에 세상은 가능성으로 존재합니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내가 있기에 의미가 생겨나지요. p23
김진 목사님: 삶이 먼저고 행복은 따라 오는 겁니다. (생략) 행복도 하나의 욕망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행복= 삶-욕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소유를 강조했죠. 욕망이 줄어들수록 삶은 그 자체로 행복이 되니까요.p.35
성진 스님: ..은사님이 말씀하시길 ‘네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으며 천만번 똑같 일을 해도 지겨움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라고 하셨어요. 삶이 지겹고 힘든 것은 마음이 딴 데 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p.38
<돈>
열심히 노력해서 필요한 만큼 버세요. 다만 돈에 집착하는 삶을 살진 마세요.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란 착각도 버리시고요.p.79
<관계>
김진 목사님: 존재 대 존재로서 순수하게 서로를 대하는 게 아니라 은연중에 경쟁상대로 여기기 때문에 마음을 활짝 열 수 없는 거죠. p.84
<감정>
김진 목사님: 감정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죠. 간혹 어떤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해야 하느냐 참아야 하느냐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감정을 아는 게 핵심이에요. p.112
성진 스님: 감정은 에너지다. 억압하면 안에서 터져서 내가 다치고, 쏟아내면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어서 잘 흘려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수행으로 에너지를 전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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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공부 명상법 - 단박에 성적과 행복을 끌어올리는 명상 비법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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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스님의 30년 공부 내공이 녹아 있는 책. <최강의 공부 명상법> 부제가 단박에 성적과 행복을 끌어 올리는 명상 비법이라 학생들이나 명상에 관심 있으신 분의 눈길을 끌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자현스님은 6개의 박사 학위, 180여편의 논문 그리고 60여권의 책을 쓰신 박학다식한 공부의 달인이다. 그런데 공부와 행복이 명상과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 책을 내신건지 궁금해진다. 책을 살펴보면 스님께서 수십년간 공부하며 터득하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108개의 만화 에피소드로 담겨 있다. 그 기본 바탕에는 명상이 있는데, 명상의 효과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잠시 소개해 본다.

1. 집중력 향상과 창의력 개발
2. 두뇌개발
3. 통찰력과 자존감 향상
4. 지구력과 경쟁력
5. 감정 조절과 자기돌봄
6. 너그러움과 대범함
7. 치매 예방을 위한 화의 억제

마지막 페이지에는 "개도 할 수 있는 3단계 명상법"이 있다. 누워서 눈을 감고 15분동안 호흡을 하며 '현성법신, 현법열반'(지금 진리가 성취되니,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언제나 고요하다)이라 외는 것이다.

평생 공부의 시대. 삶과 유리되지 않는 실천적인 공부, 깊이 있는 공부, 삶의 중심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새해 시작으로 가볍게 읽을 자기계발서가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넘기며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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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 - 내 삶을 완성하는 영성에 관한 모든 것
필립 셸드레이크 지음, 한윤정 옮김 / 불광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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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란 무엇인가: 내 삶을 완성하는 영성에 대한 모든것>(필립 셀드레이크 지음, 불광출판사, 2023)

  옥스퍼드대학교 인문교양 시리즈  중 한 권인 이 책은 영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영성은 무엇을 의미 했고, 현대에 들어 영성이 어떻게 변화, 발전했는지, 영적인 삶이 무엇인지'  등을 담고 있다. 교육, 노인학, 건축, 정치, 경제, 보건의료, 스포츠 등 현대의 영성은 종교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성은 삶에 대한 완전히 통합된 접근(전체론)과 관련이 있고, 신성함에 대한 탐구를 포함하며, 의미에 대한 욕구를 뒷받침하고, 인간의 정체성.목적.번영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내포한다. 결국 영성은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욕구를 가리키며 순전히 실용적이기보다는 어떤 원리가 내재한 삶의 방식을 의도적으로 포함한다. P.39

💐오늘날 영성은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타고난 것으로 여겨진다. P.40


 책 제목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완독하고 나니 영성은 사람을 위하는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며, 오래된 종교들이 공통적으로 말해왔던 것들. 사랑, 자비, 평화, 연대, 연민, 존중, 용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가치를 위해 노력한다면 이상적인 유토피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대학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사회복지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한 수업에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이 사회복지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복지를 전공했다면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이 되어라. 그거면 되었다." 자기의 이익과 성공만이 아닌 이웃들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을 중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라는 말씀으로 이해했다.

 한국 사회에서 특히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사람을 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게 가능한 것일까?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고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 사람을 위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어렵다. 책에서 나오듯 간단한 취사선택이 아닌 노력이 필요하고 어떨 땐 희생이라고 할만한 결정을 해야 한다.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 유난떨것 없어. 튀지 말고 무난하게 있는듯 없는듯 살아.' 누군가의 말처럼 이렇게 산다면 내가 행복할까? 머리와 마음 속은 매일이 전쟁이다. 바깥 세상의 어느 곳은 아직도 전쟁, 가난과 기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이 지구에서 평화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영성은 무엇인가>는 교양서이기 때문에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렇지만 책이 소개하는 현재 영성의 흐름을 보며 그나마 좋은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bkbooks79
#영성이란무엇인가 #옥스퍼드대학교인문교양시리즈
#영성 #마음공부 #불광출판사 #불광출판사서포터즈빛무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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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을 위한 리딩 컬처북 2 : 인문과학 영문독해 지성인을 위한 리딩 컬처북 2
FL4U컨텐츠 지음 / 반석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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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험 이외에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한글 번역이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작가가 쓴 원문 자체에서 나오는 미묘한 뉘앙스까지 파악하며 읽고 싶다. 문학이든 사회과학든 상관없이. 그럴려면 정말 많은 영어원서를 읽어 제껴야 한다. 한글을 배우고 더듬더듬 읽다가 문장을 무리없이 읽게 되고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재미없음을 참고 읽었던 책이 수십, 수백권 될 것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 언어로 된 글을 무리없이 읽으려면 모국어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테다.


<리딩 컬처북2: 인문과학 영문독해>의 서문에서도 '영문 독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길'은 '실용 영문 텍스트를 올바로 선정하여 여러 차례 읽고 읽는 다독'밖에 없다고 말한다. 언어 학자 스티븐 크라센도 '언어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읽기'라고 말한 바 있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해서 여러 챕터북을 읽었지만 여건상 지속적으로 읽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몇 년을 두고 그 변화를 살펴봤더니 분명히 자연스럽게 읽기 실력이나 영어적인 문장 구조가 조금씩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때 고전 읽기 열풍이 분 적이 있었는데, 그 핵심은 가열차게 고전을 읽어 저자의 사유를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몸으로 비유하자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일반인이 프로 선수의 동작을 따라하며 체득하여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즐겁게 독서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학습의 목적을 띈다면 엄선된 글로 뼈대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글들이 내가 사용할 언어의 가장 밑바탕이 될 것이기에. 엮은이가 서문에서 말한 다독에는 많은 책을 읽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든 꾸준히만 한다면 결과야 나오겠지만 현재 수준에서 너무 어려운 글을 나는 지양한다. 언어에 대한 흥미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 보았을 때. 아뿔사 내가 과욕을 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평생 초등학생용 글만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려운 영어 글의 구조에 익숙해 지려면 최고의 지성인들이 쓴 글을 조금씩이라도 접하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철학/역사/문학에 대한 18편의 고전, 한글 해석을 찬찬히 보면 분명히 흥미를 끄는 글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한 입문서나 해설서를 옆에 두고 여러 질문을 하며 읽는다면 분명히 글이 와 닿고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가며, 저자의 의도가 뭔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읽어야 하겠지만.


<리딩 컬처북2: 인문과학 영문독해>는 철학/역사/문학에 대한 현대 사상의 고전 일부를 발췌하여 한글 해석과 함께 실어 놓았다. 또한 어려운 단어에 대한 뜻도 정리되어 있어 사전을 찾는 수고를 줄여준다. 본문에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찾기 편하다. 그리고 본문 MP3파일도 제공되어 들으며 읽을 수 있다. 듣기가 되어야 읽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는 본문 음성 파일이 없는 점이 아쉬웠는데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한다.

18편의 글 중 레오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엇인가?>란 글이 흥미로웠다. 사실 그나마 이해된 글 중 하나였다.

"예술의 기능은 바로 이론의 형식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 가까이 할수도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The business of art lies just in this - to make that understood and felt which, in the form of an argument, might be incomprehensible and inaccessible."

모호하던 감정과 생각, 또는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감정을 분명히 보여주는 그러한 예술 작품들이 있다. 예술이란 이러한 미묘함을 포착해서 자신만의 도구로 그것을 표현하는 멋진 일이다. 시, 노래, 춤, 그림, 사진...


알아차릴 수 없는 미묘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나는 오늘도 읽는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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